
'오스카 와일드' 작가를 어려운 고전 작가로만 알고 있었다가
'행복한 왕자' 그림 동화책 버전을 읽고, 놀랐었던 기억이 있다.
그림 동화책으로 읽어서, 글로 다시 한 번 읽어보고 싶었는데
이렇게 여러가지 작품을 만날 수 있어서 반가웠다.
아마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을 듯한 "행복한 왕자" 이야기.
왕자 동상이 광장 한복판에 크게 서 있다.
그곳에서 많은 것을 내려다보고 있는 왕자.
어느 날 왕자 동상에 제비가 찾아오고, 곧 떠나려는 제비에게 왕자는 부탁을 한다.
자신의 몸에 붙어 있는 보석들을 하나씩 떼어서 어려운 사람들에게 전달해달라고.
한 개, 두 개 떼어서 어려운 사람들을 도와주다보니
어느새 왕자에게는 눈도 없어지게 되고, 겉에 금으로 둘러쌓였던 것도 없어져서 초라하게 된다.
그러나 왕자는 사람들을 도와주고, 행복해하는 모습을 보고서는 자신도 행복하다 말한다.
보석과 금으로 둘러쌓여서 사람들이 많이 찾고 좋아했던 왕자의 동상은 이제 볼품없어지자
사람들이 더이상 찾기 않게 되었고, 급기야는 부셔서 없어지게 된다.
그리고 그 곁을 차마 떠날 수 없었던 제비도 그만 죽게된다.
자신의 것을 내주어 다른 사람들을 도와주는 왕자를 보니 그 마음도 충분히 이해되고 좋았지만
한편으로 '자신을 희생하면서까지 다른 사람들을 도와줘야 할까'라는 생각이 들었고,
정말 왕자는 제목처럼 행복했을까? 후회없었을까? 싶은 생각도 들었다.
그런 생각이 드니 도움,배려등을 순수하게 받아들이지 못하는 어른이 된 건가 싶기도 했고,
해피엔딩이라는 결말에 만족해야하는 건가 싶기도 했다.
이렇게 많은 사람들에게 자신의 모든 것을 내어주던 왕자 이야기가 있다면
진정한 사랑을 이루길 바라면서 자신의 심장을 내어준 "나이팅게일과 장미" 이야기도 있었다.
단순히 도움의 차원을 넘어 자신의 절대적인 희생이 필요한 상황에서
마치 그것이 운명이고 당연하다는 듯이 왕자도, 남자도 망설이지 않았다.
인어아가씨와의 사랑을 위해 영혼을 내어준 "어부와 그의 영혼"는
자연스럽게 인어공주가 떠오르기도 했고, 진정한 사랑을 이루기 위한 어부의 용기가 대단하기도 했다.
외모만 중시하던 아이가 아름다운 외모를 잃고 엄마를 찾아 헤매는 "별아이"는
다시 한 번 진정한 아름다움에 대해서 생각하게 만들었다.
외모중시에 대한 여러가지 시선을 다루는 이야기는 많은 책에서도 읽었지만
이렇게 이름마저 너무 예쁜 별아이를 통해, 또 엄마를 통해 풀어나가는 이야기는
더 마음에 와 닿았다.
재밌게 쭉쭉 읽어나간 짧은 이야기들이였지만
인생에서 중요시 해야 할 것들을 다시 한 번 생각하게 해주고, 느끼게 해주는 거 같아서
그 울림과 감동은 훨씬 컸다.
너무 당연한 이야기들같지만 그래서 오히려 자꾸 놓치고, 잊어버리고 사는 것들을
이 책으로 다시 일깨우고, 다짐해본다.
이것이 또한 이 책의 매력이다.
네이버독서카페 리딩투데이에서 지원받은 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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