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책들 창립 35주년 기념 세계문학 중단편 MIDNIGHT 세트 - 전10권 열린책들 창립 35주년 기념 세계문학 중단편 세트
프란츠 카프카 외 지음, 김예령 외 옮김 / 열린책들 / 2021년 8월
평점 :
품절




예전부터 참 많이도 들었던 책이다.

여러출판사에서 출간돼서 종류도 많고, 

'인간 실격'이라는 단어가 주는 부담감도 있어서 쉽게 접근하지 못했었다.

저자의 생애에 있어서 가장 뛰어난 작품이고, 

인간의 나약성을 가장 잘 표현한 작품이라는 점이

궁금증을 유발시키기도 했지만 그래서 더욱 가볍게 읽고 싶지 않았다.


다자이 오사무라는 저자의 이력을 먼저 보면서

이 책이 얼마나 무거울지 조심히 가늠해보았다.

에세이가 아닌 허구적인 소설일지라도 저자의 여러가지 상태가 책 속에

충분히 반영되어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책을 시작하기도 전에 

조금은 불편하고 무거운 마음으로 시작했다.


인간의 존엄성이라는 말도 있는데

얼마나 인간으로서 추한 삶을 살아야 인간 실격이 되는 것일까?

인간이 인간에게 실격이란 단어를 입에 올릴 수 있는 것일까?

물론 가끔 인간 이하의 짓을 하는 사람들을 뉴스에서 보고,

또 그 사람들에게 인간의 존엄성을 지켜줘야한다는 판단에 대한 분노가 치미는 경우도 있다.


타인과의 소통을 제대로 하지 못하는 주인공은

이해되지 않는 타인의 말과 행동이 

자신에게 충격으로 다가오면서 자기만의 세계에 빠지게 된다.

그래서 자신의 내면을 숨기고 속없어보이는 광대처럼, 익살꾼처럼 행동한다.

정말 이것이 그가 할 수 있는 최선이였을지 읽는내내 곱씹고 또 곱씹었다.


타인과의 소통에 괴로워하면서 그렇게 상처받은 자신을 꼭꼭 숨기고,

타인, 술, 여자, 마약, 정신병원등 끝도없이 추락한다.

점점 더 나락으로 추락하는 주인공을 보면서

이제는 그만 멈추어야 된다고 수도 없이 말했다.

감정을 표출하고, 자신을 좀 드러내라고 수도 없이 말했지만

그는 자신의 내면에 갇혀 계속 끝으로 끝으로 떨어졌다.

정말 끝이 어디까지인지 보려는 사람처럼 끝없이 끝없이 떨어졌다.


순수한 영혼이여서 그렇게 타인으로 인해 망가질 수 있는 것인지,

왜 한번도 밖으로 표출하고, 타인을 이해시키고, 사회에 적응하려고는 안했는지,

어차피 타인과 완벽하게 소통하면서 살아갈 수 없는 세상인데

왜 그렇게 얽매이고, 힘들어 했는지 그의 인생이 너무나 처절하고 쓰렸다.


과연 인간 실격이란 것은 타의일까? 자의일까?

앞으로도 똑같은 삶이 계속될 인생이라면, 

나의 선택도 그의 마지막과 다르지 않았을 것이다.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주인공의 답답함에, 안타까움에 마음이 참 씁쓸했다.

이 책에는 인간이 얼마나 나약할 수 있는지, 

그로 인해서 어디까지 몰락할 수 있는지 처절하도록 잘 보여준다.

그러나 인간실격이 되는 주인공을 보면서 함께 나락으로 빠지고, 

추락하기보다는 한편으로는 긍정적인 메시지를 생각해보기도 했다.

타인과의 소통, 내 자신의 표출과 더불어 나를 더 들여다 볼 수 있는 에너지등

여러가지면에서 생각거리를 던져주는 책이다.



네이버독서카페 리딩투데이에서 지원받은 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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