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P 개의 날 1
김보통 지음 / 씨네21북스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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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erter Pursuit" 군무이탈 체포조, 줄여서 DP.

이 책의 제목이다.

탈영병이 생기면 헌병이 잡으러 다니는 줄 알았는데

이렇게 전문적으로 체포조가 따로 있는 줄은 몰랐다.

한번쯤 들어볼만도 한데 존재조차 몰랐던 것은

조심스럽게 활동해서 잘 알려지지 않았던 것일까?

아니면 내가 그만큼 관심이 없던 것일까?

웹툰과 단행본에 이어 넷플릭스에서 드라마화가 되어

다시 한 번 주목받은 이야기가 궁금했다.


2명의 체포조가 거의 군에 있는 것보다

탈영병을 잡으로 사회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다는 것도,

단순히 도망간 사람을 잡는 것이 아니라

탈영병이 무기라고 갖고 도망갔으면 그야말로 목숨을 걸고 하는

위험한 것이라는 것도 알게됐다.


탈영병을 잡으로 나간 DP.

과연 탈영병은 무슨 이유로 탈영한 것일까?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외딴 곳에 혼자 숨어 있었던 탈영병.

그 탈영병을 잡아왔는데 탈영한 이유가 '잠을 자고 싶어서'다.

세상에 인간의 기본적인 '잠'을 못자서 탈영을 하다니.

코를 심하게 곤다고 방독면을 씌우고 잠을 재우질 않나,

그래도 코 고는 소리가 들린다고, 맞고 또 맞았다.

결국에는 방독면을 쓰고 뜬 눈으로 밤을 지샜다.

잠을 못자니 보초설 때 졸게 되고, 존다고 또 맞고.

잠을 못자고, 계속 맞고 이런 상태에서 사람이 과연 정상적으로 살아갈 수 있을까?

정상적인 사고를 할 수 있을까?

다 죽여버리고 싶은 생각이 수천번 들 것이다.

그래서 탈영했다. 잠을 실컷 자기 위해서.

과연 이런 상황을 상관들은 몰랐을까?

내무반의 다른 선임, 후임, 동료들은 당연히 알았을텐데

잘못 참견했다가는 똑같이 당할 수도 있으니 무시하고, 방관하고, 신경안썼을 것이다.


탈영병이 잡혀서 가는 영창.

그곳에서는 늘 악취가 난다고 했다.

또 다른 탈영병은 괴롭힘때문에 차라리 영창이 편하다고 했다.

'파리'의 맛을 아냐며 모든 것을 포기한 듯한 탈영병의

모습이 얼마나 안타까웠는지 모른다.


아무리 상하계급의 조직사회고,

상급자의 명령이 절대적이라, 그것에 대해 옳고 그름을 판단해서 할 수는 없다지만

범죄는 아니지 않은가?

육체적으로 정신적으로 한참인 나이의 불특정다수가 모여

먹고 자고 훈련받는 생활을 함께한다는 것이 쉽지만은 않을텐데

그런 상황에서 사람이하의 취급과 이유없는 괴롭힘을 받는다면

어쩌란 말인가?

어떤 도움도 상황개선도 되지 않는다면 도망이외의 무슨 방법이 있을까?

버티는 수밖에 없는데 그게 말이 쉽지, 하루이틀도 아닌데 어려운 일이다.


여전히 뉴스에서는 탈영병과 군대에서의 범죄들이 나오곤한다.

군생활 기간도 줄어들고, 일과시간이 끝나면 핸드폰도 사용할 수 있는등

많은 것들이 좋아졌다고 하지만 여전히 벌어질 일들은 벌어지고 있는 것 같다.

그럼에도 굳건하게 군대가 존대한다는 것이,

쓰레기같은 인간이 있고, 일들이 벌어진다는 것이 참 씁쓸한 일이다.


여자로 태어나서 당장 생각나는 가장 좋은 점이 '군대에 가지 않는 것이다'라고

생각했던 적이 있었다.

또 한 때 여군에 입대할 생각 없냐는 말을 들어본 적도 있었다.

그러나 여전히 '군대는 가지 않을 수 있으면 가지 않는 것이 좋겠다'라는 생각이 들고,

다른 조직도 아닌 한 나라의 안위를 지켜야하는 조직에서 벌어지는 일들이

참 어이없고 황망스럽다.


이런 내용을 다루는 책, 영상등이 계속 나오면 좋겠다.

많은 사람들이 현실을 더 알고, 인지하면 조금이라도 달라지지 않을까?



네이버독서카페 리딩투데이에서 지원받은 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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