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책들 창립 35주년 기념 세계문학 중단편 MIDNIGHT 세트 - 전10권 열린책들 창립 35주년 기념 세계문학 중단편 세트
프란츠 카프카 외 지음, 김예령 외 옮김 / 열린책들 / 2021년 8월
평점 :
품절




그 유명한 "더블린 사람들"에 실린 단편 3개를 이 책으로 드디어 만났다.

오래전부터 읽어야지 생각했던 책인데 

이 책으로 일단 몇 개의 단편을 만날 볼 수 있어서 너무 반가웠다.


<죽은 사람들>은 중편정도의 이야기다.

크리스마스 날 친척집을 방문해 기분좋게 파티를 즐기고, 호텔로 돌아온 '게이브리엘'과 그의 부인.

그는 부인과 좋은 시간을 보내려고 들떠 있었는데

부인은 어딘가 기분이 안 좋아보이더니 급기야 울음을 터트린다.

아니 신나는 파티를 즐기고 와서 이게 무슨 일이지?

아내와의 사랑가득한 시간을 잔뜩 기대했다가 낙담한 '게이브리엘'의 모습에 

순간 피식했지만 곧 왜 울었는지 들려주는 부인의 말에 기가 막혀한다.

그러나 점점 불쾌감은 사라지고, 온전히 죽음에 대한 생각에 빠진다.

질투와 시기심을 버리고, 한 사람의 온전한 죽음을 애도한다.


<에러비>는 이웃집 누나에게 빠진 한 소년이 누나와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바자회 가기만을 기다린 이야기다.

누나에게 선물을 사다주려고 그 날만을 기다렸는데 약속한 숙부님은 늦게 오고,

초조하게 기다리는 소년.

우여곡절끝에 바자회를 갔지만 분위기는 이미 파장분위기다.

그러나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서성이는 자신의 모습에서 허영심과 어리석음을 본다.

진정 바자회를 느끼지 못해서 그런 것이 아닌,

그 장소에서 마치 무언가를 살려는 듯한, 관심 있는 척을 했던 것에서

허영심을 느꼈던 것일까?

과연 소년이 이런 상황에서 스스로에게 느꼈을 감정이 허영심과 어리석음 말고

다른 감정은 없었을까?


<가슴 아픈 사건>은 한 남자와 유부녀의 이야기다.

더피 씨는 우연히 유부녀를 알게되고, 그녀와 가깝게 지낸다.

과감하게 그녀의 집까지 가서 친밀함을 유지하던 차에

그녀의 스킨십에 놀라 그녀와의 만남을 끝낸다.

이 남자 정신적사랑만 원했던 것인가?

애시당초 유부녀와의 친밀한 관계를 시작하지 말았어야지.

그리고 4년 후, 기차역에서 죽은 그녀의 소식을 접한다.

그 사이에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그녀의 삶을 빼앗았다고 생각하며 자책하는 더피 씨.

뒤늦게 삶의 축제에서 자신이 추방되었다 생각하고, 죽는 그 순간까지 외로울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녀의 삶과 사랑을 받아들였다면 그는 과연 행복했을까?

혹은 그녀가 죽지 않았더라면 외롭지 않았을까? 

어떤 형식으로든 그녀는 그의 옆에 없는데 말이다.


이 책은 "죽음"에 대해서 생각을 하게 만들었던 것 같다.

살아 있는 사람들의 의미, 산 사람이 죽은 사람을 생각하는 의미,

죽은 사람의 인생에 미친 영향, 산 사람에게 죽은 사람이 미치는 영향등

살아 있는 사람은, 살아 있는 의무를 다 해야 할 거 같다.

지금의 자신에게 주어진 시간을 영원할꺼라 생각하지 말되, 충분히 살아있음을 즐기기를.



네이버독서카페 리딩투데이에서 지원받은 도서입니다.


#죽은사람들 #제임스조이스 #열린책들

#독서카페 #리딩투데이 #리포터즈

#열린책들창립35주년기념세계문학중단편세트 #midnight세트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