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책들 창립 35주년 기념 세계문학 중단편 NOON 세트 - 전10권 열린책들 창립 35주년 기념 세계문학 중단편 세트
앙투안 드 생텍쥐페리 외 지음, 황현산 외 옮김 / 열린책들 / 2021년 8월
평점 :
품절




처음 접해본 "길버트 키스 체스터튼" 작가의 단편 4개가 실려있다.

122페이지 정도 되는 문고판 사이즈라 부담없이 출퇴근길에 읽었다.


처음 나오는 단편 <푸른 십자가>는

도둑놈이 영국에 숨어 들었다는 정보를 입수하고 잡으러 간 "발랑탱"의 이야기다.

키다리 신부와 작은 신부를 발견하고, 변장했을 수도 있다고 생각해서 키다리 신부를 쫓는다.

그런데 어째 작은 신부의 행동이 수상쩍다.

음식점 벽에 수프를 끼얹고, 사과 상자를 엎고, 창문을 깨고 수리비를 준다.

조용히 도망가도 모자를 판에 온갖 눈에 띄는 사고를 치고 다니는.덕분에 "발랑탱"은 그들을 손쉽게 쫓아간다.

마지막에 작은 신부의 말이 아주 압권인데

과연 이 사건은 누가 해결한 것일까?

앞으로도 "푸른 십자가"는 안전하겠지?


< 기묘한 발소리 >는 손님을 가려받는 한 호텔 복도에서

기묘한 발소리가 들리고, 곧이어 은제 나이프와 포크가 없어지는 일이 벌어진다.

종업원을 의심하던 찰나에, '어라? 인원수가 안 맞네?' 순간 무서운 분위가 감돌기도 했었던 이야기다.

종업원을 무시하는 사람들에게 신부님의 마지막 문장은 아주 시원했다.

발소리에도 신분이 있단 말인가?


<날아다니는 별들>은 도둑들이 탐내하는 다이아몬드를 의미한다.

사람들끼리 무언극을 하다가 "날아다니는 별들"이 사라지고, 그 범인을 찾아내는 이야기다.

마지막 이야기인 <보이지 않는 사람>은 살인사건이야기다.

아무도 들어간 사람이 없는 곳에서 사람이 죽었고, 하물며 그 시체는 다른 곳에서 발견이 된다.

범인이 '보이지 않는 사람' 인가?

그 누구도 보지 못했다고 하지만 신부님은 범인을 찾아냈다.

심리적으로 보이지 않는 것뿐이라며.

자세히 보면 눈앞에서 다 본 것 인데도, 너무 익숙해서, 너무 당연시해서

아니면 일부러 모른척해서 절대 못봤다는 생각이든다.

그래서 마치 그게 진짜 일어난 현상처럼 무시하고 외면한다.

사람들이 얼마나 단순하고 때로는 자신도 모르게 이기적인지,

그래서 그것이 이기적인지조차 모르고 넘어가는 것을 보면 참 씁쓸해진다.


짧은 이야기들이지만 반전 있는 재미도 있었고,

계급으로 무시하는 사람들에 대한 일침이나

제대로 보지 못하는 사람들에 대한 경각심을 불러 일으키는 이야기도 있었다.

역시 표제작인 "푸른 십자가"가 개인적으로는 가장 재밌었다.

도망가고, 잡으러 가고, 아슬아슬하면서도 과연 누굴까 하는 궁금증으로 읽었는데

의외의 인물의 활약이 아주 만족스러웠던 이야기다.


또 이 책을 통해서 '브라운 신부 시리즈'를 알게 되었는데

찾아보니 전집으로 책이 있다.

마치 셜록홈즈 탐정같은 또 하나의 매력적인 캐릭터를 발견한 것 같아서

다른 책도 기대된다.


단편의 묘미인 적절하게 치고 빠지는 듯한 이야기들의 매력을 느낄 수 있었던 책이다.





네이버독서카페 리딩투데이에서 지원받은 도서입니다.


#푸른십자가 #길버트키스체스터튼 #열린책들

#독서카페 #리딩투데이 #리포터즈

#열린책들창립35주년기념세계문학중단편세트 #noon세트

#독서 #책 #리뷰 #읽기 #소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