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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뜬 자들의 도시 (리커버 에디션)
주제 사라마구 지음, 정영목 옮김 / 해냄 / 2020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눈먼 자들의 도시"의 4년 후의 이야기인 "눈뜬 자들의 도시".
그러나 "눈먼 자들의 도시"와 상관없이 읽어도 무방한 책이다.
전혀 새로운 이야기로 시작된다.
수도 지역의 정치를 평가하는 선거에서 80%가 넘는 백지 투표가 발생된다.
정부는 백지투표 사태의 제대로 된 원인파악을 하지도 않은 채,
주동자를 찾으려고 했다.
그런 와중에 4년 전에 백색 전염병으로 눈이 안보였을 당시 눈이 보였던 의사 부인이 있었다는 편지를 받는다.
그리고 그녀가 살인도 저질렀다는 내용도 함께 있었다.
'정부는 옳다구나' 생각하고 그녀를 이 사태의 주동자로 지목한다.
그리고 어떻게든 백색 전염병과 백지투표의 연관성을 찾으려고 한다.
물론 연관성이 있을리가 없지. 국민에게 보여주기 위한 이유를 찾으라는 것이였다.
정부는 4년전 백색 전염병 당시에 의사 부인 주변 인물과 그녀를 조사한다.
끝내는 자백을 하라고 강요한다. 안했어도 했다고 하라고 한다.
정말 그 모습들을 보면서 어이가 없고, 화가 났다.
눈가리고 아웅하는 우리 사회와 그동안 말도 안되는 행보를 보여준 정부나 검찰등의 모습이 비교되어
더욱 한심스러웠다.
무언가를 조사하려면 제대로 된 원인 파악을 하고, 그에 맞는 절차를 진행해야하는데
꼬리 자르기가 난무하는 보여주기식의 처리를 우리는 그동안 얼마나 많이 보았던가.
책 속의 어이없는 정부의 태도에 화가 나면서도
한편으로는 그렇게 무언가를 욕하고 몰이를 할 수 있는 대상이 주어졌을 때 우리의 태도를 생각해보기도 했다.
'나만 아니면 돼"라는 식의 무관심한 태도, 마치 자신은 절대 잘못이 없는냥 대상에 대한 과한 비난,
앞뒤가리지 않는 맹목적인 비난등 정말 무섭고 치가 떨리는 듯한 태도를 많이 보았다.
책을 읽으면서 권력에 빠진 무능한 정부들의 모습도 보였고,
무섭도록 눈 감아버리는 사람들의 태도도 보았다.
우리는 분명 많은 것을 보고, 듣곤 하는데 눈 감은 사람과 별반 차이없는 경우를 많이 보았다.
나부터도 제대로 눈 뜨고 있는 것이 맞나하는 반성도 하게 되고,
눈만 떴지 제대로 보지 못하는 사람들이 수두룩한 이 사회가 떠올랐다.
적나라한 현실을 직시할 수 밖에 없는 뜨끔한 문장도 많았고,
무엇보다 결말이 너무 충격적이였다.
읽으면서 어떤 결말이 나올까 엄청 궁금했는데, 마지막 몇 문장의 충격은 정말 최고인 거 같다.
"눈먼 자들의 도시"는 당장 자기 앞뒤옆이 문제였지만
"눈뜬 자들의 도시"는 어디서부터가 문제인지도 모를만큼 더 무서운 도시였다.
과연 우리는 어느 도시에 살고 있는가?
본 도서는 네이버독서카페 리딩투데이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무료로 지원받은 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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