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먼 자들의 도시

눈먼 자들의 도시 (100쇄 기념 에디션)
주제 사라마구 지음, 정영목 옮김 / 해냄 / 2019년 12월

갑자기 어느 순간 눈이 안보인다면 어떨까?

당장 떠오르는 생각은 그 자리에서 전혀 움직이지 못한 채 아무것도 못할 것 같다.

눈이 안보이니 움직이지 못할 것이고, 충격에 빠져서 또 움직이지 못할 것이다.

이 책은 평범한 운전자가 운전을 하던 중 갑자기 백색 실명이 되면서 이야기는 시작된다.

초반부터 아주 충격적으로 흥미진진하게 시작된다.

차는 더 이상 움직이지 못하고, 그를 도와주기 위해 사람들이 나서고,

사람들의 도움으로 집에 올 수 있었다.

그러나 곧 그를 도와준 사람들도 실명하게 되고, 여기저기서 실명한 사람들이 등장한다.

정부는 이 전염병을 막기 위해 실명자들을 정신병원같은 곳으로 잡아간다.

실명 환자를 진료했던 의사도 실명하게 돼서 잡혀가는데 그 순간 의사 부인도 

실명되었다며 함께 간다.

그러나 또 충격적인 반전!

의사 부인은 무슨 이유인지 전염되지 않았다. 눈이 보인다.

정신병원같은 곳에 갇힌 그들은 정부에서 넣어주는 식량을 먹으며 어렵게 화장실을 찾아가며 지내게된다.

그러면서 점점 본능에 충실한 흡사 짐승의 모습으로 변해간다.

서로 눈이 보이지 않으니 굳이 불편하게 먼 화장실까지 가지 않았고,

식량을 가지고 싸우기 시작했고,

그들을 감시하는 군인들은 그들을 무서운 병균으로 취급하며 총을 쏘기도 했다.

그야말로 지옥 그 자체였다.

의사 부인은 눈이 보이지 않는 척을 하면서 그 모든 것들을 봐야했다.

더러운 것, 무서운 것, 고통스러운 것, 잔인한 것등을 보면서

차라리 눈이 안보이는 것이 낫겠다 생각했다.

그런 지옥 속에서 의사 부인은 사람들을 위해 끊임없이 무언가를 했다.

과연 나라면?

혼자 살려고 어떻게든 탈출하려고 하지 않았을까? 

계속해서 희생하면서 그속에 있을 수 있을까?

정신병원같은 곳에서 탈출하게 된 그들에게 자유란 무의미해보였다.

갇혀 있던 곳에서 나오는 순간, 그들은 눈이 보이지 않으니 

어디로 가야할지도 몰랐고, 어떻게 해야할지도 몰랐다.

서로가 서로에게 도움이 되면서 그들은 서로에게 의존하고 의지했다.

눈이 보이지 않는 그 힘든 상황속에서도 공감하고 따뜻한 위로를 건네는 그들이 정말 대단했다.

지금 우리도 전염병의 시대에 살고 있다.

이런 시대를 살아가게 될 줄은 한번도 상상조차 해본 적이 없었다.

많은 것이 멈추었고 바뀌었다.

그래서 이 책의 내용들이 더 현실감있고 공포스럽게 다가왔다.

우리는 모두 눈을 뜨고, 많은 것을 보고 살아간다.

그러나 그 중에서 제대로 보고 살아가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마치 보지 못하는 사람인냥 지나치고 무시하고 간과한 적은 없었던가?

우리 모두는 어쩌면 눈먼 자들로 이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본 도서는 네이버카페 리딩투데이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무료로 지원받은 도서입니다.

#눈먼자들의도시 #주제사라마구 #해냄출판사 #리딩투데이 #리투신간살롱 #신간살롱 #리투서평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