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시절 추억 소환

마당 씨의 좋은 시절 - 개정판 ㅣ 사계절 만화가 열전 16
홍연식 지음 / 사계절 / 2020년 12월

마당 씨 시리즈 2번째 책으로, 어머니가 돌아가신 이후의 시골 생활을 그리고 있다.

아니는 점점 커가고, 시골살이도 여전하다.

육아를 하고, 텃밭을 가꾸고, 만화 작업을 한다.

공기 좋은 시골에서의 여유로운 생활은 이상향일 뿐인것인가?

타지인을 배척하는 마을 사람들, 냄새나는 주변의 불법 공장, 엄청난 폭우로 인해 시골생활은 녹록치 않다.

폭우로 집이 무너져 아버지 집으로 대피하기도 한다.

아이에게 잘해주고 싶지만 점점 자기 주장이 강해지는 아이를 돌봐야 하는 것도 힘들고,

작업을 해아하는데 육아, 집안일에 치여 개인 시간이 잘 안나거나, 개인 시간을 효율적으로 사용하지 못하게 되고,

이것 저것 예민해지다보니 아내와 신경전을 벌이기도 한다.

아이에게 좋은 것을 먹이고, 맛있는 것을 먹이고, 잘 놀아주는등 한없이 잘해주고 싶지만

그게 어디 말처럼 쉬운가.

우리 부모님은 내가 속 썩이는 것 없이 잘 컸다고 말씀은 하시지만, 아마 그 시절 하나하나 따져보면 왜 힘들지 않았겠는가.

마당 씨를 통해서 새삼 부모님의 노력과 고생이 엄청 느껴졌다.

마당 씨가 아이와 함께 빵을 만들면서 빵속의 구명 요정들이 잘 나와야 빵이 잘 된다는 말에

아이가 빵속으로 들어가서 마구 마구 길을 만들어주는 장면은

아이입장에서의 상상력이 느껴져서 귀엽고 재밌었다.

어린 시절 아이에게는 부모의 영향이 큰데

아이에게 잘해주려는, 아이를 너무나 사랑하는 마당 씨의 마음이 느껴져서 나도 함께 뭉클하기도 했고,

소울 푸드 집밥 음식이 생각나게 만드는 장면은 또 한 번 엄마의 고생이 느껴져서 반성모드.

읽다보니 어린 시절을 추억할 수 있는 이야기가 많이 등장하는데

그중에 제일은 봉숭아 물들이기다.

여름만되면 한 밤에 온가족이 둘러앉아 봉숭아 물을 들이곤 했다.

열 손가락을 칭칭감고 잠들면, 새벽쯤에 부모님이 빼주시고, 나는 세상 모르고 자다가 아침에 일어나서

예쁘게 봉숭아 물든 손가락을 보고 좋아하던 행복한 추억이 생각났다.

나도 모르게 "그 때 참 좋았는데...." 라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

마당 씨 부부의 집 고민, 육아 고민, 경제적 고민등을 보니

내가 너무나 당연하게 누렸던 것들이 당연한 것이 아니였음을, 

자식들을 편안하게 키우고, 잘해주기 위해 부모님의 엄청난 고생과 노력이 있었음이 느껴졌다.

지금은 부모님이 좋았던 것만을 주로 기억하시겠지만 그 당시에 얼마나 힘드셨을까?

아마 마당 씨도 힘든 순간순간들이 많지만 그럼에도불구하고 그 순간들이 가족과 함께여서 좋은 시절로 기억 될 것이다.

작가님의 자전적 이야기라서 그런지 정말 현실적이고, 공감되는 내용들이 많다.

아직은 내가 미혼이라 마당 씨를 부모님과 빗대어 느껴지는 부분이 많은데

아마 기혼자들은 마당 씨와 자신을 빗대어서 또 다른 감정을 느찔 수도 있을 것 같다.

이제 마당 씨 시리즈의 마지막 권인 "가족앨범"이 남았다.

또 어떤 이야기들이 담겨있을지 기대된다.

본 도서는 네이버독서카페 리딩투데이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무료로 지원 받은 도서입니다.

#마당씨의좋은시절 #홍연식 #사계절 #만화추천 #리딩투데이 #리투툰툰다락방 #툰툰다락방 #리투서평단 #리뷰 #서평 #독서 #책 #읽기 #북스타그램 #책스타그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