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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이름의 이야기 ㅣ 나폴리 4부작 2
엘레나 페란테 지음, 김지우 옮김 / 한길사 / 2016년 12월
평점 :

'나의 눈부신 친구' 에서 릴라와 레누의 어린 시절 우정을 다루기 시작했다면
'새로운 이름의 이야기'는 본격적으로 그녀들 사이에 여러가지 사건들이 등장하고,
청년기라 부를 수 있는 시절의 이야기가 나온다.
16살이라는 나이에 릴라는 결혼을 했고,
레누는 학생의 신분으로 계속 공부를 한다.
이렇게 환경적으로 너무 차이가 나고, 공통점이 없어지면 보통 멀어지기 마련인데
릴라와 레누는 정말 서로의 삶에 너무나 얽혀 있었다.
결혼한 첫날부터 릴라의 남편은 릴라에게 폭력을 휘둘렀고, 성적 강압도 마다하지 않았다.
결혼전에는 그렇게 매너있게 구는 것 같더니, 결혼하자마자 본색을 드러내듯이
릴라를 잡으려고 했던 '스테파노'.
뭐 이런 나쁜 놈이 있나 싶었는데 릴라도 만만치 않았다.
그냥 고분고분 당하고만 있지 않은 릴라가 시원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자기 주장 강해서
더 남편과 부딪히는 것은 아닌지 하는 생각도 들었다.
릴라는 릴라대로 힘든 결혼 생활을 보내고,
레누는 레누대로 사랑이나 공부에 대해서 힘든 일들을 보낸다.
10대의 어린 나이에 결혼을 하고, 임신을 하고, 유산을 하고,
남자친구와 이별하고, 짝사랑하는 남자는 잊을 수가 없고,
그러다가 벌어지면 안될 일이 벌어졌다.
레누가 짝사랑하던 '니노'를 릴라에게 뺏기고, 레누는 어찌된 일인지 벌이면 안 될 일을 벌이고 만다.
아무리 충격적이라고 해도 그러면 안되는데 그 순간에는 정말 레누에게 화가났다.
그 뒷감당을 어떻게 할려고 하는 것인지, 나중에 얼마나 후회를 하려고 했던 것인지.
릴라나 레누의 예쁜 10대가 너무나 엉망으로 지나가는 것 같아서,
모든 것이 불안함 속에서 무엇하나 제대로 흘러가는 것이 없는거 같아서 너무 안타까웠다.
릴라는 구둣방에 걸어놓은 자신의 사진을 훼손하면서 분출했고,
레누는 글을 쓰면서 불만과 두려움을 분출했던 것 같다.
과연 앞으로의 두 사람은 어떻게 될까?
'레누는 '니노'와 완전히 끝난 것일까?' 라고 생각하기에는 마지막 문장이 또 의미심장해서 다음 이야기를 기대하게 만든다.
어쩌면 이렇게 서로가 지독히도 얽힐 수가 있는지,
그렇게 서로를 의식하면서도 왜 멈출 수가 없는 것인지 알 듯 말 듯 하다.
아니 어쩌면 그렇기에 서로가 버틸 수가 있는 것일까?
다음 책 '떠나간 자와 머무른 자'는 제목으로 봐서 더 본격적으로 골이 깊어질 것 같은데 어떻게 이야기가 펼쳐질지 기대된다.
+ 본 도서는 네이버독서카페 리딩투데이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무료로 지원받은 도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