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완
오승호 지음, 이연승 옮김 / 블루홀식스(블루홀6)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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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승호 작가님이 돌아왔다.

국내에 처음으로 소개되는 이전 작품 "도덕의 시간"을 너무 재밌게 읽어서 그 기대감을 가지고

이 책을 시작했다.

역시는 역시였다.

520페이지 분량의 책을 금새 읽어버렸다.

가독성은 물론 뒷 이야기가 궁금해서 멈출 수가 없었다.


대형 쇼핑몰 "스완"에서 총격 살인이 발생한다.

2명이 1층,2층, 3층, 스카이라운지까지 돌면서 닥치는대로 총을 쐈다.

그 모습들이 마치 영화를 보는 듯한 장면이 상상돼서 시작부터 눈을 뗼 수가 없었다.

2발만 쏠 수 있는 총을 가지고, 머리를 쏘고, 등을 쏘고, 총에 맞아서 버둥거리는 사람에게 가서 확인사살을 했다.

그러다 총을 다 쏘니 칼까지 등장.


급기야 스카이라운지에까지 올라가서 사람들을 인질마냥 잡아놓고,

한 사람씩 한 사람씩 죽이기 시작하더니 급기야 범인들은 모두 자살을했다.

이렇게 엄청난 일이 벌어진 후 그 현장에서 살아남은 소녀 "이즈미"를 비롯해서 몇몇 사람들이 모이게 된다.

의문의 죽음을 해결하기 위해, 그들은 사건 시간 순서대로 한 명씩 이야기를 시작하게 된다.


그 지옥같은 시간을 떠올리기 너무 싫었을텐데, 너무 잔인하다 싶으면서도

한 편으로는 정말 궁금해졌다.

그들이 말하는 것이 정말 진실인지, 그 부인은 어떻게 죽은 것인지.

그리고 "이즈미"를 향한 사람들의 시선, 언론의 시선은 정말 무서웠다.

"이즈미"도 분명 피해자인데, 보호해줘야 할 피해자인데 말이다.

이미 죽어버린 범인들을 대신해서 목표물이 필요했던 것일까?

마치 연극을 보듯 관객마냥 본인들의 생각대로 진실을 왜곡하고,

본인들이 상상하는 이야기로 끌고 가는 사람들.


"이즈미"는 어느 순간 "악"이 되어버렸다.

그러나 이즈미는 숨거나 도망치지 않았다.

그 비극의 중점에서 계속 나아갔다.


그 날, 정확히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인지,

어떤 비밀이 숨겨져 있는 것인지,

진짜 진실은 무엇인지,

밝히려던 죽음은 어떻게 된 것인지 궁금증을 가지고 읽어나가던중

생각지 못한 반전에 놀라고 말았다.

내가 생각했던 이야기의 방향과 달랐고,

작가님이 포커스를 맞춘 부분이 내가 생각했던 포커스가 아닌 것도 놀랐다.


가독성 좋고, 흥미로운 이야기에 끝까지 집중할 수 있었고,

상황에 대한 묘사나 인물들의 심리가 잘 느껴져 더 공감하면서 읽을 수 있었다.

생각거리까지 던져줘서 다 읽은 후에도 바로 덮을 수 없었다.


나에게 선과 악을 선택하라면 당연히 "선"이겠지.

그러나 그것이 정말 "선"일 수 있을까?

나도 모르게 "악"으로 되어버리지는 않을까?

그 엄청난 순간에, 그 짧은 순간에 선택해야 하는 것들,

그 선택으로 인해 선과 악이 갈리기도 하고, 진실이 왜곡되기도 한다.

선과 악은 어쩌면 한 끝차이.

우리는 백조도 될 수 있고, 흑조도 될 수 있다.

"스완"의 그 날처럼.




* 본 도서는 네이버독서카페 리딩투데이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개인적인 감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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