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덕의 시간
오승호 지음, 이연승 옮김 / 블루홀식스(블루홀6) / 2020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다 읽고나서 가만히 생각해본다.

내가 이 책을 처음 시작하고, 읽어나가면서 얼마나 선입견에 사로잡혀있었는지.

어느 마을에 경범죄 연쇄사건이 발생하고,

그 사건은 경범죄에서 하나의 살인사건이 될 지도 모를 사건으로 커져갔다.

그러던 와중에 오래전 그 마을의 초등학교에서 벌어진 살인사건이 재조명된다.

"오치"는 초등학교에서 벌어진 살인사건을 다큐로 만들겠다며

"후시미"에게 촬영을 제안했고, 그렇게 "오치", "후시미"는 사건에 점점 빠져들게된다.

초등학교에서 벌어진 사건자체가 이해가 안되었다.

그 학교에서 연극을 담당했던 선생이님기도 했던 사람의 강연에서

제자라고 할 수 있는 "무카이"가 중간에 달려나가 찌른 것이다.

그 수많은 학생들 앞에서.

그리고 그 어떤 원망, 핑계, 복수의 말도 하지 않고,

그저 "이것은 도덕 문제입니다" 한마디만 하고, 십년이 넘는 형을 고스란히 받는다.

다큐를 연출하고 촬영하는 "오치"와 "후시미"는 그 현장에 있던 5,6학년 학생들과

선생님등을 만나서 그 당시의 이야기를 들으며 파고든다.

읽으면서 계속 너무 너무 궁금했다.

왜 "무카이"가 그를 죽였는지, 마지막 그 문장은 무엇을 뜻하는지,

뭔가 억울한 이야기나 복수의 이야기가 비밀스럽게 숨어있지는 않을지

온갖 상상을 하면서 읽었다.

그러다가 '어쩌면 "무카이"가 범인이 아니라 다른 사람이 범인인가?'라는 생각도 들었다.

가독성도 좋고, 사건의 전말이 너무 궁금해서 계속 읽을 수 밖에 없었다.

그러다가 "오치"의 정체가 밝혀지고, "후시미"와의 관계가 틀어지면서 놀랐다.

점점 책은 끝부분으로 치닫는데 "무카이"의 살해동기가 눈에 들어오지 않았다.

그리고 끝내 밝혀지는 충격적인 결말은 내 선입견이 얼마나 단순했는가를 알게되었다.

살인사건이 발생하고, 도덕, 법을 놓고 생각거리를 던져주는 추리소설은

보통 '이래야한다, 이랬었다'라는 선입견들이 기존 읽었던 추리소설을 통해서 나도 모르게 갖고 있었나보다.

마을의 경범죄 사건과 자살 혹은 타살일지 모르는 사건, 그리고 오래전 벌어졌던 살인사건들이

교묘히 어우러지면서 충격적인 결말로 잘 마무리된 소설이였다.

조금 있으면 "무카이"는 교도소에서 나올 것이다.

그리고 그의 진짜 이야기가 시작될 것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