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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맥도사가 된 탁구영 - ‘아는 사람’을 ‘결정적 우군으로 만드는 법
조관일 지음 / 미디어윌 / 2012년 9월
평점 :
절판
인맥, 사회생활의 시초다.
사람과의 관계맺기다.
인맥, 다른말로는 사람과 사람과의 인연이겠지만
중국의 꽌시, 한국의 연줄(학연,지연,혈연), 일본의 조직(소속단체)별로 큰 역할이 나뉠정도로 사회생활의 기본중의 기본이다.
하지만, 역시 한국사회의 연줄은 뭐니 뭐니 해도 학연이 가장 크게 작용한다.
방대하고, 그 인연들이 지속적으로 작용하는 건 두말하면 잔소리다.
인맥도사가 된 탁구영.
제목부터가 남다르다.
부제는 아는 사람을 결정적 우군으로 만드는 법이다.
어떤가? 꽤 끌리지 않는가?
게다가 세상은 어차피 끼리끼리 해먹는다. 곤경에 처한 당신, 당장 도움을 청할 결정적인 끈이 있는가?
요거요거 질문이 참 당돌하다. 하지만 결코 기분 나쁘기보다 오히려 아하, 그렇구나를 생각케하는 도발적인 문구다.
저자인 조관일 대표는 지금 자신의 이름을 내건 '조관일 창의경영연구소'대표를 맡고 있다.
강원대 경제학박사를 졸업하고, 대한석탄공사 사장, 강원도 정무부지사, 농협중앙회 상무, 강원대 초빙교수 등을 역임했다.
이 책은 전체 7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인맥의 중요성에 관한 시작부터, 인맥의 활용, 인맥관리의 필요성, 그리고 기본관리, 인맥도사의 길과 인맥 형성하기, 마지막으로 인맥도사가 되는 법을 정리한 부분까지 어디 하나 버릴 글이 없다.
특히 탁구영이라는 가상의 인물을 중심으로 소설로 인맥관리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가고 있다.
물론 허구라지만 저자의 변 처럼 이 글은 결코 모두 허구는아니다. 실제 주변에 있는 이야기를 옮겨 각색한 것이다. 인맥의 중요성을 대변하듯 말이다.
P48
세상은 사람에 의해 움직여지고, 사람은 사람과 사람의 관계 속에서 살아간다
탁구영은 갑작스런 어머니의 패혈증에 동네병원에서 큰병원으로 옮겨갈 때, 주변에 도움을 받았다.
미리 응급실에 연락해주고, 담당의사를 소개시켜주는 일부터 나중에 확인전화까지 해주는 동료에게 큰 고마움을 느낀다.
이때 비로소 느끼는 사람들의 소중함. 그리고 인맥관리의 필요성을 느끼게 된다는 소재.
대학 4학년 아버지의 간암판정, 담도폐쇠, 암전이, 결국 임종하셨지만 참 안타까웠다.
당시 주변에 아는 분들이 더 계셨더라면 나 역시 아버지를 좀 더 치료가 가능한 곳으로 재빨리 옮길수 있었는데, ㅠㅠ 결국 아무런 조치도 취해보지 못하고 그냥 그렇게 돌아가시고 말았다.
아무 의미없는 연명치료를 위해서 서울을 왕복하는 수고스러움과 번거움이 결국 아버지를 더욱 아프게 만들었나보다. 병간호를 하면서도 많이 후회하고 눈물흘리던 그 때가 참 지금 생각해도 안타깝다.
P53
인터넷 시대의 신 인간들은 모든 인간관계에서 상처 받지 않으려는 성향이 강하게 나타난다. 인간관계로부터 상처 받기 싫어서 남에게 아예 마음을 주지 않으려하고, 상대방이 가까이 다가오는 것 역시 원치 않는다.
아, 참 맞는 말이다.
사람에게 배신당해본 경험이 있는 이들이라면 더욱 잘 알것이다.
사랑때문에 가슴 아파하고 헤어진 경험있는 사람들, 금전문제로 친구와 멀어진 사람들, 사기와 도박 그리고 피라미드 상술에 넘어가 거짓말 꼬임에 속은 이들에게 사람이 가장 무서운 적일지도 모른다.
그들에게 사람과의 관계맺기란 또 다른 상처를 기억속에서 끄집어 내기에 참 고통스러운 일이다.
P150
인간관계는 그 누구든 포용할 수 있는 넉넉함을 가지고 있어야 성공할 수 있다. 그리고 그 누구든지 포용할 수 있으려면 살마을 깔보지 않는 인간 존중의 심성이 뒷받침 되어야 한다. 겉으로 보기에 또는 학력이나 직분이 어떻든 그들만의 세상이 있음을 알아야 한다.
그렇구나. 사람관계의 기본은 상호존중이다.
서로를 믿고 의지하면 따르는 데는 다 이유가 있다.
그들에게 기브 앤드 테이크, 결국 주고 받는 정이 있었기 때문이다.
상호신뢰를 쌓고, 또 필요할 떄 도와주는 사이가 바로 진정한 인간관계의 시초가 되는 것이다.
반대의 경우도 있다. 결코 남에게 신세를 지지 않으려는 사람들.
이들은 오히려 자신만의 자존심으로, 또는 남을 배려하는 마음에서 그렇게 행동하겠지만,
막상 호의를 베풀려는 쪽에서는 당연히 자존심 상하는 일이다.
이때 필요한 포용, 넓은 마음. 그 까지것 그래 내가 신세 질께, 나한테 베풀거라.
그리고 나 역시 너에게 베푸마. 이런 자세가 필요하다. 수억 수백억짜리 선물을 주고받지 않을바에야,
몇천원 점심 한끼 얻어먹어주고, 또 비슷하게 점심도 사주면서 인간관계가 만들어지는게 아닐까?
공과사를 구분하는 말도 있겠지만,
업무적으로나 사적으로나 일에서 보는 사람들을 기본으로 인간성을 살펴보고 내 주변에 어느만큼 발을 들이도록 허락할 것인지를 순전히 내 몫의 판단이다.
이게 인맥관리의 기본이고 시초다. 내 자신의 판단력과 영향력을 쌓기 위한 포석과 노력, 준비하는 자세들이 바로 인맥의 달이이 되는 비법이다.
책 일화가운데 마당발 인맥으로 소개되는 분들이 이수성 전 총리와 황희 정승이다.
저자의 말처럼 이수성 전 총리는 지금의 직장에서 회장으로 모셨던 시절이 있었다.
많이 접할 수 있는 위치가 아니였기에, 가끔씩 마주하는 게 전부였지만 참 곁에서 보기에도 사람들이 항상 드나드는 것으로 볼때 역시 인맥의 마당발임에는 틀림이 없었다.
이외에도 책에서는 다양한 내용을 이야기한다.
인맥을 만드는 화끈, 끈끈, 매끈한 3가지 끈 이야기.
인맥의 궁극적 목표는 결국 사랑으로 이어져야 한다는 말.
결코 처세의 달인이나 처세기법의 기술자가 되지 말라는 말(자신만의 이득을 취하려는 인맥쌓기는 지양하자)은 참 가슴에 와 닿는다.
저자의 결론은 1,2,3,4,5법을 요령으로 마무리한다.
1.일단 자주만나라.
2.이왕 화끈한 관계맺기
3.삼고초려의 정성
4.사적관계로 발전
5.오랜 신뢰 쌓기
인맥관리의 시작은 명함, 전화, sns란다.
피할 수 없다면 즐기라는 이야기와, 잘 고민하고 관리해야 하는 인맥들.
이치고 이치에라는 일본말이 있다.
바로 이 순간 일새에 단 한번뿐인 소중한 인연과의 만남이라고 생각하며 최선을 다하고 정성을 다해서 차를 끓이는 정신을 일컫는다고 한다.
진정한 인맥만들기는 남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타인을 배려하기보다 남에게 배풀 것이 있을 때 인맥이 완성된다고 저자는 말한다.
이 순간 내 주변에 누가 날 도와줄 것인가를 생각하지 말고, 내가 무엇을 누구에게 베풀것인가를 생각하는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