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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학, 주식시장을 이기다 - 상위 1%만 알고 있는 투자 철학의 비밀
장박원 지음 / 매일경제신문사 / 2012년 8월
평점 :
절판
인문학, 주식시장을 이기다.
이책은 인문학과 주식의 결합을 이야기 한다.
사실은 입문서에 가까운 주식투자서에서 가끔은 이렇게 쉽게 이해되는 인문학을 접근해주면 좋겠다는 생각도 있었는데 참 저자의 아이디어가 돋보인다.
물론, 누구나 하는 이야기라면 결코 이렇게 책으로 엮이지는 못했을 내용들이 가득하다.
저자의 내공이 상당하다는 이야기.
주식을 어느정도 해보고 알아야만 그에 맞는 이야기를 끄집어 낼 수 있을 터.
게다가 인문학은 또 어떤가. 겨우 몇 권의 상식수준을 어디 주식에 대입할 수 있단 말인가.
저자는 장박원, 고려대 영문과를 졸업하고, 매일경제신문사에서 기자로 시작, 수 많은 책을 집필한 저자다. 현재도 활발하게 금융권을 출입하는 증권부에서 기사를 작성하는 현직기자.
그의 설명은 참 쉽다.
재미있다. 그의 일화를 곁들인 인문학과 주식의 만남은 의외로 간이 잘 맞다.
그래서 독자들에게 쉽게 다가온다.
책은 전체 3 파트로 구성되어 있다.
시장이야기와 종목이야이, 그리고 금융상품이야기로 나뉜다.
각 파트는 다시 세부적인 내용으로 다시 나뉜다.
모리츠 코르넬리스 에셔의 판화 천국과 지옥을 닮은 증시의 이중성을 시작으로,
같지만 다른 이름, 정크본드와 하이일드 채권으로 끝을 맺는다.
사실 첫 글인 모리츠 코르넬리스 에셔의 이야기에서 고개를 꺄웃거렸다.
왜냐하면 난 그를 모르고, 그의 천국과 지옥이란 작품을 모르기 때문이다.
차라리 삽화나 그림을 함께 실어주었더라면 싶었다.
(물론 자금이 투입되어야하겠지만 말이다.ㅠㅠ)
무슨 욕심일지는 모르지만, 원래 증권관련 주식책들은 다양한 예시문과 일봉, 주봉 등 그림들이 챠트와 함께 소개되어야 한다고 믿는 무식한 독자로써는, 이번 책은 좀 남달랐다.
인문학, 음 이부분은 참 어려가지를 생각케 한다.
원래 일화나 예시는 코에 걸면 코걸이 귀에 걸면 귀걸이가 되는 부분들이 반드시 있기 때문이다.
한 예로, 주나라 유왕이 양치기 소년에 빗대는 부분은 주식에서의 불신과 오판에 대해 설명한다. 물론, 양치기소년에 대한 우화는 이미 널리 알려진 부분이다. 거짓말하지 말자는 교훈도 있을뿐더러, 양치기의 행동을 예측하지 못한 어리석은 주민들에 대한 이야기도 끄집어 낼 수 있다.
양치기의 시각이 아니라, 늑대의 시각은 또 어떤가?
늑대가 바라보길, 시장이 이렇게 불신의 파도에 쉽게 휩쓸린다면 이 얼마나 손쉬운 투기의 장이 될 것인가? 인문학을 주식에 덧붙인 저자의 독특한 아이디어는 독보인다. 참 감탄스럽다.
다만, 이 역시 하나의 일례로 생각하는게 좋을 듯 싶다.
주식의 왕도, 신은 없다.
변동하는 시장의 흐름을 어찌 신이 아니고서야 예측할 수 있단 말인가.
그 변화무쌍한 주식시장을 처음 마주하는 이들에게는 코끼리 장님만지기 처럼, 이 책 저 책을 읽어 볼 수 밖에 없다.
이럴 때, 가장 유용한 점은 일단 기본에 대한 이해부분이다.
주식, 증시, 투자를 위해서는 대체적인 맥락을 흐름을 알고 있어야한다.
이 책은 그런 점에서는 탁월한 투자 입문서를 제대로 보여준다.
공매도가 뭐지할때, 곰 사냥꾼의 이야기로 왜 곰과 황소가 나왔는지를 알면 주식이 쉬워진다.
환율과 투자 타이밍, 출구전략, 외국인 따라하기와 유동성의 함정, 주도주 찾기, 트렌드 주식을 매매하는 법, 가치주와 작전주에 관한 이야기 등 실로 재미있다.
게다가 헤지펀드와 랩 어카운트, ETF투자와 정크 본드, 하이일드 채권에 대한 부분은 일반인에게 다소 생소한 상품을 손쉽게 이해할 수 있는 장이었다.
주식이 한 때 묻지마 투기장으로 변질된 적도 있다. 지금도 그런 분들이 있을 테고, 이런 분들에게는 다소 따분한 주식투자 전문서보다는 이렇게 인문학과 곁들인 손쉬운 이야기들이 때론 주식의 첫 관문을 열어제끼는 데 큰 역할을 하리라 본다.
다시금 저자의 다독과 정독, 그리고 활용하는 능력에 크게 감탄하고, 이를 어렵다는 금융, 주식과 대비할 수 있다는 내공에 존경을 마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