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나는 하나님을 믿는가 - 질문으로 찾아가는 진리의 변증
티모시 존슨 지음, 김지홍 옮김 / 토기장이(토기장이주니어) / 200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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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나는 하나님을 믿는가>




어떤 종교에 관한 책들은 항상 논란에 휩싸인다.

진실 여부를 떠나 신념에 관한 부분이기 때문이다.

그 어떤 신앙도 과학이나 논리로 시험에 들지 말라고 가르친다.

믿음이란 스스로의 마음속에 담아두는 일종의 생각하는 인간의 축이되기 때문이다.




여기 하나님을 간증하는 또 하나의 서적이 나왔다

<왜 나는 하나님을 믿는가>라는 제목으로, 원제는 <Finding GOD In the Questions>.

저자는 티모시 존슨. 그는 목사이면서 의사, 미국 ABC 방송의 유명한 의학저널리스트라고.




이 책에서 티모시 존슨 박사는 자신의 40여년 신앙생활을 스스로 정리하듯이 구체적인 신앙의 기준점을 새롭게(?) 분석하고 체계화 시켰다.

번역서의 원 제목처럼 끊임없이 자신에게 질문하는 그의 답변은 논리 정연하고 반박의 여지가 없을 듯 보인다.




사실 이 책의 어떤 주장이나 설득논리를 폄하하거나 부정할 생각은 없다.




다만,

나는 스스로에게 둘러 쌓인 형용할 수 없는 거부감이 너무 커서,

저자의 주장처럼 하나님을 쉽게 이해하기 어렵다.




나는,

처음 유치원 대신 선교원이라는 교회 유치원에서 보내면서 자연스럽게 교회를 찾았다.

그후 초등학교 6년, 중학교 3년, 고등학교 3년을 매주 교회에서 하나님을 섬기며(?) 살았다.

거의 12년을 교회 안에서 살며 하나님을 믿어는다고 알았다.




하지만,

머리가 커진 이후(흔한 표현으로 세상에 눈 뜬다음) 세속의 즐거움에 하나님을 잊고 살았다.

그렇게 멀어진 신앙심은 다시 돌아오지 않았다.

나는 탕자가 되어버린 것일까?




책은 처음부터 믿음을 강요하지 않는다.

다만 우주의 생성과 인류의 존재.

그 무한의 신비로움을 어떻게 풀어줄 수 있는가를 되묻는다.

그저 신념과 믿음이 아니면 어리석은 인간으로는 해결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충분히 공감가는 내용이다.

과학적 진화론이 부딪히는 <왜 진화는 계속되지 않는가>에 맞서서, <왜 하나님은 탄생부터 과학적인 분석이 불가능하는가>에 대한 답변을 주고 있다.

믿음으로 영적시련을 이겨내듯,시험하지 말고 믿음으로 증명하라는것이다.




책은 대부분 이런 믿음의 변증(?)을이야기한다.




단순히 기독교에 관한 막연한 거부감보다는,

<이런 이유로 하나님은 역사하셨다>라는 부분을 상당히 논리적으로 설명한다.

우리에게 주는 교훈과 가르침을 설명하며 성경을 인용하는 설명은 꽤 친절하다.




기독교인들은 어떤 삶을 살아야 하는가?

저자는 명예와 부, 이웃과 함께 사는 사회, 섬기는 삶 등 믿음으로 삶을 실천하는 자신을 보여준다.




<탕자의 비유>

<예수님의 가르침은 하나님의 사랑은 우리의 과거 행동을 기꺼이 용서해주는 것일 뿐만 아니라 신앙심이 깊은 사람에게도 차별없이 주어지는 것임을 분명하게 말하고 있다. 누구라도, 언제라도 하나님께로 돌아서는 사람은 어떤 질문도 없이, 선행에 대한 특별한 보상차원이 아니라 [내가 가진 것이 모두 네 것이다]라는 아름다운 확신으로 환영받는다(p155∼158)>




인간이 저지른 죄의 사함을 위해 내려온 예수.

이렇게 신앙의 깊이보다는 모든 인간의 차별 없는 사랑을 보여주는 예수님을 설명한다.

깊은 신앙심으로 평생을 살아온 이에게도,

탕자처럼 인생을 허비하는 삶을 가진 자에게도 차별없는 사랑을 보여준다는 예수님.




책에서는 마지막(p262)에 <궁극적으로는 우리 삶에 있어 정말로 중요한 것은, 정확한 해답을 얻는 것이 아니라 진정으로 중요한 질문을 끊임없이 던지는 것>이라고 말한다.




끊임없는 질문을 통해 믿음을 더욱 확고하게 다져가야 한다고 주장하는 것이다.

스스로의 신념을 향해 던지는 질문은,

어쩌면 매일 체력을 키우기 위해 단련하는 운동처럼,

신앙을 돈독케하는 믿음을 굳건히 다지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이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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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하지 않는 것을 위하여 변하고 있다 - 한 ‘비전향장기수’의 삶, 그리고 그 삶을 넘어서는 염원
신현칠 지음 / 삼인 / 200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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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하지 않는 것을 위하여>




동지와 마르크스, 레닌.

공산주의, 사회주의, 비전향 장기수.

사실 난 이런 용어에 낯설다.

그저 평범한 삶을 살았기 때문이다.

공산당이 싫어요-이승복 어린이의 외침에 얼굴을 붉히며 웅변을 하던 어린시절.

빨갱이, 똘이장군을 보며 무조건 반사적으로 공산당 자체가 싫었다.




그런데,

일본어학연수를 다녀오며 많이 다른 것을 봤다.

공산당. 일본의 공산당, 사회주의당이 존재하고 소속된 국회 의원이 있었다.

그들은 미국보다도 더 앞선 의회 민주주의를 이룩한 것일까?

남과 다른 의견을 청취하는 성숙된 인격을 보여주는 걸까?




도서출판 삼인에서 새로운 도전을 한 듯 싶다.

비전향 장기수의 삶, 그리고 그 삶을 넘어서는 염원이란 부제를 달고,

<변하지 않는 것을 위하여 변하고 있다>라는 책을 펴냈다.




저자는 신현칠이라는 92∼93세의 비전향장기수.

비전향장기수는 <(민주주의로의) 사상전향을 거부한 채 장기복역한 인민군 포로나 남파간첩>을 말한다.

즉 우리나라에서 잡힌 (남파)간첩가운데 국가보안법·반공법·사회안전법으로 인해 7년 이상의 형을 복역하면서도 사상을 전향하지 않은 장기수를 말한다. 1960년대를 전후하여 풀려났다가 1975년 사회안전법이 제정되면서 보안감호분을 받아 재수감되어 평균 31년 정도 감옥생활을 했다.




솔직히 선입견을 완전히 떨치지 못한 상태에서 책을 읽었다.

그들은 우리와는 완전히 다른 (없어져야할)사상을 지닌 이단아였기에.

우리나라는 파탄에 빠뜨린 범죄자들이기에,

<나도 공산당이 싫어요>를 외치며 책을 읽었다.




그런데,

책장을 넘기자마자 저자의 서문에 이런 글이 있다.

<필부유책-자기가 사는 시대의 역사에 책임을 진다는 것은 어떠한 것인가.(중략)문득 역사에 현역으로 참가하지 못하여도 현역의 정신으로 참여하는 것은 허용되지 않을까(생략). (p10∼11)>




지금은 93세를 바라보는 나이.

(책에 있는 저자는 1917년 서울출생으로 되어있다)

1952년 남파간첩활동 중 국가보안법 위반으로 구속, 10년의 투옥.

사회안전법으로 1975년 다시 투옥, 1988년 이 법의 폐지로 72세 비전향 출옥했다.




저자 신현칠의 파란만장한 인생을 보게될 줄 알았지만 의외로 무려 60여년을 감옥에 계셨다. 하지만 꺾이지 않는 그의 신념은 이제 93세의 나이에 중풍으로 거동이 불편하지라도 끝까지 저자의 서문에까지 새겨넣었다.

그가 신념의 역사적 산 증인으로 본다면 다분히 존경스럽다.




책은 의외로 읽기 편하다.

전체 4부로 수졸산방에서로 시작해서, 비전향장기수 송환에는 남은 일이 있다, 50년 만의 편지, 엄혹의 시대까지 구성되어 있다. 마지막 부분은 발문으로 박소연 씨의 <천외에 던지는 시-나의 스승, 신현칠 선생님>이란 글이 실려있다.




비전향이란 단어 하나에,

이 책이 공산당에 대한 찬양의 글로 가득차고,

독자로 하여금 투쟁과 선동을 일삼는 글이라 생각했던 내 선입견.

바로 무지와 사람됨이 부족함을 나타낸 것 같아 부끄럽다.




북으로 송환되어 영웅이 된 그들보다,

남쪽에 남아 자신의 못다한 꿈을 질책하는 삶.

서울 수졸산방에 고작 몇 푼의 돈을 벌기위해 힘겨운 번역 아르바이트를 하고,

힘든 일상의 단면을 드러내고, 자신의 시각에서 바라본 일상사를 남긴 글이다.




<진실로 책이 너무 많다. 아버지 말투를 비려 예전에는 책을 본다는 일이 반드시 진리를 탐구한다, 홍익인간이다 하는 따위의 거창한 소리를 하지 않는다고 해도, 적어도 먹고살기 위한 돈벌이로 책은 쓴다, 또는 이름을 낸다는 일로 책 쓰는 일은 적지 않았을까 생각해 본다(p57∼58)>




세상을 향한 일침이다.

평소 책을 좋아하고 많이 읽는 스스로에게 던지는 또 하나의 숙제다.

홍수처럼 쏟아지는 책들 가운데 양서를 골라 읽고 스스로를 깨우치는 글읽기.

<책이 있어 책을 본다>라는 막연함보다 서적공해(저자의 표현이다)다.




<자기가 소중하게 가지는 신조(그리스도인에게는 신앙이겠지요)를 의심하지 않는 것은 물론이고 시험해보지 말라는 태도, 이것이야말로 무엇인가 진실로 소중한 것을 지키는 모든 사람의 고뇌이고 투쟁이고 승리의 모습이라고 생각합니다.(p135)>




<예수는 누구인가-기독교인 회합에서 담화>편에 나오는 마지막 구절이다.

해방신학, 마르크스, 레닌, 교회사, 유물론자와 같은 논쟁꺼리가 다분한 글이다.

하지만 마지막 구절에서 그의 신념을 봤다.

그의 감옥의 60여년을 이겨낸 자신만의 뚜렷한 주관을 가늠하게 만들었다.




이 책은 이후에도 저자의 일상의 기록들이 담겨져 있다.

자신이 일기부터, 지인들에게 보내는 편지와 시대상황에 따른 자신의 느낌과 감정을 솔직하게 담아놓았다.




자신만의 90평생을 하나의 신념으로 버텨온 그의 삶이 존경스럽다.

책 가운데 조금씩 보이는,

그의 학문에 대한 폭 넓은 지식들을 나누는 대목에서는,

선인의 지혜가 엿보이기까지 하다.




사회의 성숙도란 무엇일까?

이제 비전향 장기수의 공산주의자의 책까지 나왔으니 우린 성숙된 민주사회에 살고 있나?

나와 다른 주장을 펼치는 이를 받아들이고 있으니 우린 자유 민주주의 국가인가?




이 책 한 권을 읽으며,

지금까지 살아온 삶을 되돌아보고,

난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가에 대한 진지한 성찰을 해보게 만들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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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 속의 남과 여 그 차이의 심리학
마이클 거리안.바버라 애니스 지음, 조자현 옮김 / 지식노마드 / 200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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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회사속의 남과여, 그 차이의 심리학>




아담과 이브가 사과때문에 싸운 일화로 보면,

이 세상 남자 그리고 여자의 공존공생의 이야기는 수 만세기를 넘나든다.

그 만큼 함께 살아가는 운명 공동체일 수밖에 없다.




여기 남자와 여자를 분석한 또 다른 책이 나왔다.

이번에는 회사가 배경이다.

<회사속의 남과 여, 그 차이의 심리학>




마이클 거리안과 바버라 애니스가 공동저자로 참여했다.

전문번역가인 조자현 씨가 옮겨, 지난 7월 지식노마드에서 펴냈다.




저자인 마이클 거리안은 자신의 <거리안 연구소>를 통해 뇌과학을 연구하며 남녀 리더십 프로그램을개발하고, 주요 기업들을 상대로 컨설팅을 맡고 있다.

바버라 애니스 역시 <성 인지(여성)리더십 정책>에 관해 개발하고, 여러 기업에서 컨설팅 역할을 담당했다.

이들이 만나 남녀의 뇌력(?) 차이에 따른 차이를 회사라는 또 다른 공간에서 사용하는 이론을 집대성했다.




이 책은 총 3개 파트로 나뉘어져 있다.

첫번째 파트는 뇌를 과학적 힘을 빌려 분석하고 남자의 뇌와 여자의 뇌가 어떤 기능에서 차별성을 보이는지 설명하고 있다.

그 객관적 분석결과에 감탄을 금할 수 없다. 정말 그럴까? 하는 의구심도 들긴하지만, 역시 남자와 여자의 평균적인 기능이 다르다는 점은 인정한다.

여성의 리더십과 남성의 리더십이 다르게 작용하는 회사속의 일화들은 내 경험단과 너무나 일치해서 깜짝 놀랐다.

동양과 서양의 회사스타일이 비슷하다니(영어가 안되므로 인터십 경험은 없지만).




여자동료 12명과 여성상사 밑에서 3년간 일했고, 남자동료들과 남성 상사가 있는 직장에서도 일해 본 경험에 따르면, 이 책의 분석은 정확하다.

특히 군대를 다녀온 사람들이 느끼는 그 상명하복의 엄격함이란.

비단 유교주의 영향을 떠나 어른을 받는 기업풍조때문에 순혈주의 이외의 낙하산들에 대한 비판적인 시각들도 있건만, 여성에 대한 유리벽은 누구나 같다.




가장 중요한 회사의 남여 차이의 심리학은 두번째 파트에서 상세히 설명된다.

협상의 차이와 회의기술, 커뮤니케이션, 갈등해결 등 직장인이라면 반드시 숙지(?)해야 할 내용들이 가득하다.

지금 직장에서도 책속의 상황들이 똑같이 벌어지고 있다. 제3의 성이라는 여성의 남성화된 상사들을 어떻게 대하는게 좋은건지. 왜 여성의 리더십이 인정받지 못하는지에 대한 분석적인 글들이 아∼하, 그렇구나라며 수긍이 가게 만든다.




남녀의 기본적인 성향차이를 분석해 그들의 사고방식이 어떻게 전개되는지에 따라서 기업에 필요한 협상과 갈등해소의 차이를 가르쳐준다.




결국 마지막 파트에서는 남녀의 차이를 인정하고 이를 경영에 반영하라는 것이다.

이사하게 여성들의 사회진출이 많아지고 있으면서도 유능한 CEO, 간부, 이사들은 항상 남자위주로 돌아가고 있는 현실을 말하고 있다.

여성 인재들은 항상 왜 승진을 가로막는 투명 천장(유리벽)을 느끼는지, 이를 어떻게 극복해 나갈 것인지, 남성리더십이 강력해 보이는 이유와 그 차이를 설명하고 있다.

나아가 멘토링을 통한 부하직원과의 교류방법까지 상세하게 소개하고 있다.




현모양처의 여성들이 CEO 또는 대기업 간부, 연구소장 등등 사회진출이 다양해지고 많아지고 있다. 남성들의 자리른 넘보거나 탐내는 것이 아니라, 그들만의 재능을 펼칠 수 있는 공간이 늘어난 것이다. 남자와 여자의 대립구조에서 경쟁하고 갈등하는 사회구조를 벗어나, 왜 이렇게 행동, 생각, 리더십에 차이가 날 수밖에 없는지를 설명한다.




이런 책을 지금에야 볼 수 있음이 안타깝다.

조금 더 일찍 봤더라면, 그렇게 여성상사와 모질게 싸우지 않고 회사를 꾸준히 다닐 수 있었을텐데 말이다.




남자 부하직원의 입장(내 경험)에서는 잔소리처럼 들리는 여성상사의 장황한 지시들이 너무 짜증나고 스트레스를 받았다. 결국 이직에 이직을 거듭하고 현재 직장까지 흘러왔다. 이 과정에서 스타일이 다른 남성상사도 만났고, 후배 여성직원을 만나기도 했다.




만약 그 당시 지금 읽는 <회사속의 남과여, 그 차이의 심리학>을 읽었다면 그렇게 버릇없이 행동하지는 않았을 듯 싶다.

왜냐하면 왜 그들이 화를 내고, 나를 이해하지 않는지 몰랐고 그들과의 관계개선의 방법을 모른체 자꾸 엇나가기만 했기 때문이다.




이 책의 결론은 결국 남녀간에 균형을 찾는 직장이 최고인 듯 싶다.

서로를 이해하는 데 좀 더 도움을 주고, 남자와 여자의 공생공존을 위한 회사분위기(기업문화)를 어떻게 만들어 갈 것인가를 잘 설명해 주는 책이다. (끝)




여담으로 오타발견!

<때로 여성들은 백질형∼(생략) 그 문제에 대해 좀 더 논의를 하면좋ㅈ(좋지-요게 맞죠?) 않을까요?(p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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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프콘 제1부 1 - 한중전쟁 : 한반도는 불타는가
김경진 지음 / 씨앗을뿌리는사람 / 200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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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데프콘-한중전쟁>




한국이 통일된다면 주변국은 어떤 변화가 일어날까?

일본은 그들의 영향력을 확장하려할까?

중국은 한국의 통일을 반길까?

미국은 과연 어떤 생각으로 한반도를 두고 주판알을 튕길까?




진정 통일 이후의 한국의 미래가 궁금한 가운데, 새로운 시각으로 통일 이후 한국의 위기상황을 그린 소설이 나왔다.




<데프콘-한중전쟁>

김경진 대표의 창작집단 푸른날개가 저자로 참여하고, 씨앗을 뿌리는 사람들에서 펴냈다.

전체 4권으로 이뤄진 한중전쟁은 한반도를 둘러싼 한중전쟁을 가상으로 그려낸 소설이다.




이후 한일전쟁(전 2권)과 한미전쟁(전 5권)까지 데프콘 시리즈는 전체 13권의 대작이라 불러도 손색없을 만큼 잘 짜여진 구성과 세밀한 사실묘사로 읽는 이로 하여금 소설속에 몰입하게 만든다.




데프콘은 군대에서 쓰는 군사용어.

정규전에 대비해 발령하는 방어준비태세를 말한다.

모두 5단계로 나뉘며 숫자가 낮을수록 전쟁가능성이 높다는 뜻이다.

우리나라는 항시 데프콘 4가 발령되어 있는 준전시국가(휴전상태)다.




데프콘 1부 한중전쟁은 1권 한반도는 불타는가부터, 2권 대반격의 시작, 3권 적들을 수장하라, 4권 떠오르는 핵강국으로 총 4권으로 구성되어 있다.




1권의 책장을 처음 넘기자 마자 시작되는 중국 내전의 상황묘사들이 꽤 사실적이다.

실제로 요 며칠사이 중국의 신장지구 자치구에서 일어난 봉기가 연일 뉴스 한 면을 장식하더니 소리 소문없이 사라졌다.

결국 중앙정부의 미디어통제와 군부의 민중진압은 성공한 것일까?




항상 내재된 불만 비판세력들을 이리저리 몰다가 결국 꾹꾹 눌러담는 정책들이 중국이다.

텐안먼(천안문)의 민주화 시위부터 티벳의 독립을 요구하는 승려들의 시위, 최근의 신장자치지구의 민중봉기까지 중국의 잠재된 불만은 그야말로 시한폭탄이다.




책속으로 돌아와 그런 현실을 아주 사실감있게 잘 묘사하고 있어 깜짝 놀랄 수밖에.




이 책은 1995년 PC통신에 연재를 시작해 큰 반향을 불러 모았다.

데프콘 신드룸으로까지 불리며 이 소설을 읽기위해 PC통신을 배우 학생들도 생겨날 정도였다. 결국 1997년 책으로 펴냈 베스트셀러 대열에 오르고, 최근 다시 개정증보판을 펴냈다.




아주 적절한 시기에 발맞춰서 말이다.

실제 중국 신장자치지구의 봉기부터, 인도와 파키스탄의 국경분쟁, 북한의 미국 핵 미사일 발사 위험까지 내재된 전쟁의 위험상황을 잘 포착한 시의적절한 소설이라 볼 수 있다.




중국은 이제 손꼽는 경제, 군사대국임을 전 세계에 자부하고 있다. 오히려 세계 기축통화를 위엔화로 하자는 압력을 미국에 전하고 있을 정도이니 실로 대단한 성장이 아닐 수 없다.




1권은 동아시아 제패를 나선 중국은 대만에 이어 통일한국을 노리고 전쟁을 시작한다. 정체모를 군인들에 의한 양민 학살로 영호남의 지역갈등이 생기고, 한국이 어수선한 틈을 타서 중국은 신의주와 제주도에 대규모 폭격을 가하며 전쟁을 일으킨다.

사실 전쟁이란 소재가 무수한 무기와 편제, 전투방법이 등장하지만 이건 심하다.

도통 군을 제대한 예비역조차 이름조차 생소한 무기들이 등장하고, 그 상세한 설명에 과연? 싶은 의구심이 들면서 소설적 느낌을 떨어지게 만든다.

물론 만화였다면 대충 넘기면 되겠지만, 계속 등장하는 신무기와 화력들에는 두 손 두 발을 다들정도로 그 실체가 궁금해진다.




2권 대반격의 시작부터는 정말 전쟁의 스피디함이 더해진다. 긴박한 순간과 발빠른 전개가 정말 책에서 손을 못 떼어놓게 만든다.

1권이 배경과 인물의 장황한 서술(솔직히 좀 방대한 인물과 지역 때문에 어렵다)이후 본격적인 전쟁의 클라이막스를 향한 본격적인 전투의 시작인 것이다.

중국은 엄청난 경제력으로 구축한 무기들로 한반도(남북한)을 동시에 공략한다.

하지만 한국에서는 이에 대항전으로 맞선다. 한국의 예비역과 유격대, 게다가 실제 있을련지도 모를 국제 반전 전사집단 피스가 등장하면서 새로운 국면을 맞는다.

그야말로 육군, 해군, 공군의 모든 전투상황들이 실감나게 전개된다.




3권 적들을 수장하라는 좀 더 클라이막스에 가깝다. 드디어 중국은 보유한 핵 폭격을 시작하면서 전세를 유리하게 이끌어 내려하지만, 한국은 그렇게 호락호락 하지 않다. 을지문덕의 살수대첩처럼 북한의 빨치산(저항군)과 같은 북부군이 중국에 대승을 거두며 오히려 중국본토를 위협하고, 중국은 다시 핵 카드를 꺼내고 만다.

사실 핵무기의 실제를 경험(?)하지 못한 까닭에 이렇게 손쉽게 핵무기를 사용해도 되는건가 싶기도 하다. 또 그 폐해가 엄청날텐데 전쟁후 어떤 구상으로 이렇게 함부로 핵을 사용할 수 있는건가 싶었다.

이게 바로 전쟁의 참혹상이련가. 이성을 읽어버리고 그저 삶과 죽음앞에서 자신의 운명을 스스로 결정지을 수밖에 없는 가혹한 인생.




마지막 떠오르는 핵 강국(4권)은 드디어 전쟁의 끝을 보여준다. 한국의 특수군이 중국 정치국원들을 암살하지만, 한국의 서울과 개성은 핵무기 포격으로 잿더미가 된다. 이렇게 종전이 될 줄 알았지만 중국의 50여기의 핵무기를 한국군 손에 넣고, 대전차포대를 위시한 통일한국군은 선양을 거쳐 베이징까지 점령해 나가면서 결국 중국은 항복선언을 하고야 만다.




물론 소설이라서 그런지 현실적인 세세한 차후 설명은 없다. 정권과 주변국들의 정세개편에 대한 논의는 그저 한 두문장으로 넘어가지만 현실이라면 훨씬 복잡한 양상을 보여주리라 믿는다.

당장 6자회담에서도 주도국이 누군가를 두고 참여여부를 결정하는 마당이니 말이다.




예전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라는 김진명의 소설처럼 다분히 국수주의적 느낌이 나긴 하지만, 소설속 수 많은 군사정보에 대해서는 혀를 내두를 정도로 박식함에 놀랄뿐이다.

이게 바로 창작집단이 필요한 이유일 듯 싶다. 다만 내가 검증할 만한 수준이 아니라서 책 읽기에도 벅차다. 게다가 어디까지가 실제 있는 무기와 전술인지를 가늠할 길이 없다.




전쟁의 무용을 전하려 쓴 소설이 자칫 전쟁광을 만들지도 모르겠다. 너무 실감나는 표현들과 문장들에 전장의 전율을 느낄만큼 재미있고 흥미롭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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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이 서른 살에게 답하다 - 서른 살의 강을 현명하게 건너는 52가지 방법 서른 살 심리학
김혜남 지음 / 걷는나무 / 2009년 4월
평점 :
절판


 
넌 커서 뭐가 될래?
넌 왜 니 멋대로야?
뭐 이런 사춘기적 지적질이 익숙해질만도 한 서른.

 

넌 뭐하는 자식이야?
너 자꾸 일 이딴식으로 할래?
직장에서 아직도 이런 소릴 듣고 있는 서른.

 

심리적 사춘기와 방황기라는 나이라는 서른.


서른에 대한 심리학적 책이 나왔다.

서른살의 강을 현명하게 건너는 52가지 방법이란 부제가 붙었다.
[심리학이 서른 살에게 답하다]


김혜남 정신분석 전문의가 쓰고 걷는나무에서 출간됐다.

저자는 이미 [서른 살이 심리학에게 묻다]라는 책으로 선풍적인 인기를 얻었다.
이번에 출간된 책은 베스트셀러의 연장선에서 제2편인 셈이다.


이외에도 [나는 정말 너를 사랑하는 걸까?]와 [어른으로 산다는 것]이란 책이 있다.

전작이 심리학적 관점에서 <서른>을 분석하는 데 그쳤다면,
이번에는 서른이라는 강을 현명하게 건너는 52가지 처방전을 내놓았다.

 

<누구에게나 어떤 일이든지 일어날 수 있다>로 시작하는 본문은 포기하는 삶과 자기연민에 빠지지마라, 못되 딸이되라, (중략), 심리테스트부터 걷어치워라, 내성적인 성격을 고치려마라, 무엇에든지 미쳐보라, 책을 많이 읽어라, <다시 시작할 힘은 이미 당신 안에 있다>까지 총 52가지 고민에 대한 명쾌한 해답을 제시하고 있다.

 

그 가운데 경청하라(p78∼87) 중에서 <경청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신 큰 힘을 가지고 있다. 그것은 진실함이다.(중략) 듣는 사람은 말하는 사람을 통해 배우고, 말하는 사람은 듣는 사람을 통해 치유된다. 그러므로 경청이야말로 가장 좋은 대화법이다.>

사실 내 이야기만 전달하기만 할 뿐 도통 남의 말에 귀를 기울이지 않는 사람들이 있다.
나 역시도 마찬가지.


일단 내 감정을 표출하고(마치 배설하듯),

딴 사람 이야기는 그저 흘러보내는 이기주의자.


이때 말하는 경청이 필요하다.

남과 함께 공유하는 감정의 연장선을 말하는 것이다.
그래야 진정성이 느껴지고 진실을 서로 나누는 것이다.

 

무엇에든지 미쳐보라(p154∼158) 중에는 다음과 같은 구절이 있다.
<어떤 것에 미친다는 것은 열정을 가진다는 뜻이다. 그리고 그 열정을 행동으로 옮긴다는 뜻이다.(p158)>


맞다.

미친다는 것은 열정적이란 뜻과 일맥상통한다.
자신의 처지를 어떻게든지 해결하려 나서는 모습에서 열정을 느낄 수 있다.


자포자기의 무기력한 모습으로는 어떤 일도 해결할 수 없다.
먼저 일어서는 모습속에 해결의 실마리가 풀려나가는 것이다.

 

미치자.

일에 미치고, 사랑에 미치고, 한 가지에 미치는 사람들은 다른 것에도 미칠 수 있는 열정이 있다.


열정과 노력으로 인생의 황금기를 가져본 사람만이 노후의 여정속에 아름다운 추억을 한 두가지 꺼낼 수 있다.

 

책을 많이 읽어라(p236)에 나오는 말이다.
<인생에 절대적인 진리는 없다고 생각하지만, 책 속에 길이 있다라는 말에는 고개를 끄덕인다.(p238)>


책 가운데 인생의 진리와 경험을 나누는 지혜를 발견하는 일은 이미 무수한 사람들과 선인들, CEO, 덕망높은 정치가를 통해 매번 다뤄지는 일이다.

 

<책. 책. 책을 읽자>라는 캠페인을 보면 얼마나 독서하는 사람이 없길래라는 생각조차 들 정도라.

현대의 바쁜 틈 속에 인터넷이라는 정보검색의 편리함속에 숲보다는 나무만을 찾아 떠도는 도시민들.

 

책보다는 정보을 찾는 유목민.

책을 읽자.

삶의 여유를 가지고 잠시 책과 함께 떠나는 피서를 계획하자.

 

<힘든 상황을 헤쳐 나가고 싶다면 당신 내부에 있는 놀라운 힘을 믿어라. 그 힘을 든든한 지원군으로 삼아 앞으로 나아가라. 겁날 게 뭐 있는가. 아직 서른밖에 안된 당신은 뭐든지 할 수 있다.(p269)>

 

이 책의 맨 마지막 말이다.


그래 서른의 방황과 사춘기를 헤처나가는 것은 본인, 나 자신이다.
언제까지 서른이니까, 아직은 나도 잘 모르니까라며 애써 변명을 만들지말자.

난 서른이 지났다고, 아직 서른은 멀었다고 자기위안을 합리화시키지 말자.


우리는 열정을 갖고 도전할때 스무살이되고,

어떤 일에 미치는 열정을 가지면 서른이다.
서류상의 나이는 중요하지 않다.

 

자. 이제 우리 모두 서른살이 되자.


이 책에서 충고하는 52가지의 해결책을 벗삼아 또 다른 서른살을 만끽해 보자.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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