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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객에게 사랑받는 브랜드의 51가지 진실
도나 헤클러 외 지음, 손은희 옮김 / 시그마북스 / 2009년 9월
평점 :
절판
삼성의 브랜드 가치는 얼마일까?
최근 삼성은 인터브랜드와 비즈니스위크가 공동으로 발표한 <글로벌 100대 브랜드(Best Global Brands)> 조사에서 자사가 175.2억 달러의 브랜드가치로 19위에 올랐다고 지난 9월 18일 발표했다.
역시 1위는 부동의 코카콜라, 그 다음차례로 IBM, Microsoft, GE, Nokia, McDonalds, Google, Toyota, Intel, Disney, HP, Cisco, Honda 이후 삼성이다.
사실 Apple, Oracle, Sony, Dell, 현대를 제친 것에 대한 자랑으로 발표한 것이리라.
이처럼 전 세계인의 입방아에 오르내리는 브랜드는 상품의 판매와도 직결된다.
여기 브랜드관리에 대한 종합백과사전이 나왔다.
<고객에게 사랑받는 브랜드의 51가지 진실>
저자는 브라이언 틸, 도나 헤클러, 손은희가 옮기고 시그마북스에서 펴냈다.
저자인 브라이언 틸은 세인트루이스대학교 마케팅분과장(교수)로 마케팅전략 및 광고 컨설턴트로 일하고 있다.
공동저자인 도나 헤클러는 몬산토 사의 브랜드 전략팀 대표이며 브랜드경영과 브랜드 포트폴리오 관리를 담당하고 있다.
이 책의 부제는 <왜 사람들은 그 브랜드에 열광할까?>.
그 아래 조그만 글씨로 이렇게 적혀있다.
<우리가 매일 접하는 수많은 성공적인 브랜드를 둘러보고 있자면, 사람들에게 사랑받는 브랜드를 만들어 내는 것은 무척 간단한 일처럼 보인다. 하지만, 단순히 상품에 대한 애착과 창의적인 광고만으로 사람들에게 사랑받는 브랜드를 만들어 낼 수는 없다. 다양한 마케팅영역에서 지능적, 전략적, 체계적인 의사결정이 필요하다.>
책장을 넘기자마자 저자는 이미 책 전체를 아우르는 총평을 쏟아낸다.
<고객에게 사랑받는 브랜드의 51가지 진실>은 훌륭한 제품을 사람들이 사랑하는 브랜드로 전환시키기 위한 아이디어, 전략과 기술을 총 망라하고 있다. 모든 발상의 근본은 소비자들과 의미있는 관계를 창출하는 것이다. 적극적으로 행동하고, 기존의 지혜에 도전하고, 전략적으로 사고하라, 이 책의 조언을 바탕으로 고객들과 당신의 브랜드간에 끈끈한 유대관계를 창조하라.
저자 서문(p9)가운데 마지막 단락부분이다.
실제로 책은 진실01∼진실51가지 브랜들에 관련된 무수한 전략과 전술, 노하우와 숨겨진 진실을 이야기한다.
얼핏보기에도 브랜드 전문가들의 비법전수 비밀노트를 살짝 훔쳐보는 듯 싶다.
브랜드의 가치를 만드는 것부터, 어떻게 고객에게 이미지를 각인시켜 제품구입에 영향을 미치는지, 왜 광고를 해야 하는지, 어떤 전략으로 접근해야 하는지를 나열하고 있다.
사실 진실 01부터 하나하나가 간단한 문고본 하나는 만들 수 있을만큼 책의 깊이있는 내용을 손쉽게 읽을 수 있도록 일목요연하게 엮었다.
만일 내가 책을 낸다면 일본에서 문고판 브랜드총서 시리즈로 51권(?)을만들어도 출간해도 될 만큼 내용은 무척 가치있다.
사실 브랜드 가치의 정점은 바로 포지셔닝이라 생각한다.
기업의 가치는 이윤추구이며, 이는 곧 소비자가 제품을 구매하도록 하는 데 있기 때문이다.
이 책에서도 그 중요성은 나타난다.
직접 혹은 간접적으로 드러나는 포지셔닝 전략들.
<당신의 브랜드는 약속을 지키는가?(진실5), 브랜드 관리는 곧 연상 작용의 관리이다(진실 11), 포지셔닝은 고객의 마음속에 자리잡는 것이다(진실26), 위대한 포지셔닝은 영원하다(진실34), 리포지셔닝은 헛고생이 될 수 있다(진실45), 일상재는 없다, 일상적인 생각이 있을 뿐(진실51)>
이처럼 포괄적인 브랜드에 관한 고객들의 연상작용이 얼마나 제품구매에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인지를 단적으로 알 수 있는 것이다.
저자는 포지셔닝에 대해 이렇게 이야기한다.
<브랜드 포지션은 브랜드 매니저의 마음이 아니라 목표 소비자의 마음속에 살아 숨쉬는 것이다(p153)>
어떤 제품하면 바로 떠오르는 연상작용이 포지셔닝이다.
콜라하면 코카콜라(브랜드파워 1위)가 떠오르듯,
컴퓨터하면 마이크로소프트(또는 인텔이 될지도)가 연상되는 것이다.
한국에서는 소화제하면 까스활명수, 피로하면 박카스를 연상케하는 것이 포지셔닝이다.
삼성하면 삼성자동차보다는 삼성전자나 생명보험이, 야쿠르트하면 한국야쿠르트 아줌마(배달)가 연상되는 것이다.
책은 이런 포지셔닝이 바로 브랜드가치를 심어주는 핵심요소라고 말한다.
포지셔닝은 단순한 제품특성에만 머무르는 것은 아니다.
삼성(또는 LG)전자의 고객감동 A/S때문에 외국계회사들은 울상이라고 한다.
제품의 우수성뿐만 아니라 제품 사용시 혜택까지 고려한 구매에 이미A/S가 작용하기 때문이다.
이외에도 책에서는 브랜드의 가치와 광고, 고객에게 효과적으로 인식되는 방법에 관해 다루고 있다. 경영일선의 현장 담당자들에게 전하는 일종의 충고의 메세지처럼 짧고 간결한 요지는 누가 읽어보더라도 충분히 고개를 끄덕이게 만든다.
다만 이 책은 저자들이 미국의 사례를 충분히 인용하면서 작성되어 있다.
우리에게는 아직 익숙하지 않는 제품회사(미국)들이 언급되지만,
책 내용을 살펴본다면 얼마든지 우리 주변의 일상적인 회사들과 매칭시켜 볼 수도 있다.
굳이 딱딱한 브랜드 마케팅의 대학서적이 아니라서,
일반인들의 흥미를 충족시켜줄 만큼 브랜드에 관한 총괄적인 내용이 가득하다.
게다가 짧게 핵심만 엮은 51가지 진실은 일상의 제품브랜드에 대한 상식을 넓혀주는 데 큰 도움을 줄 것 같다.
기업경영에 관심있는 이들과 이제 막 시작한 경영학도들에게 더욱 추천하고픈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