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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적의 나뭇잎, 이로도리 - 칠순 할머니들이 나뭇잎 팔아 연 매출 30억!
요코이시 토모지 지음, 강지운 옮김 / 황소걸음 / 2009년 9월
평점 :
품절
이로도리
오늘도 정부는 청년 일자리 창출에 열을 올리고 있다. 조만간 녹색성장에 발맞춘 녹색자격증을 도입하고, 이를 취득한 인재들의 취업을 지원하겠다는 방안이다. 물론 좋은 취지에 큰 기대를 가질만한 일이다.
하지만,
지금 당장 졸업을 앞둔 취업준비생들에게 취업대신 미래 유망 자격증을 취득하라고 권유한다면, 다들 고개를 절래절래 흔들 것이다.
중소기업이라도 일자리가 있다면 찾아가는 이들에게 또 다시 공부하라는 말은 또 다른 이탈감을 주기 때문이다.
일자리 창출은 정부의 몫인가?
아니면 자신의 못난 능력탓을 해야 하는 것인가?
여기 또 다른 취업(?)으로 성공을 거둔 스토리가 있다.
<칠순 할머니들이 나뭇잎 팔아 연 매출 30억!>
부제부터 정말 눈에 확 들어온다. 청년취업에 대비되는 칠순노인의 매출액.
<기적의 나뭇잎 이로도리>
저자는 요코이시 토모지, 강지운 옮김으로 황소걸음에서 펴냈다.
저자는 구제불능의 패배주의가 만연한 산골마을을 일으킨 세운 이야기를 당당히 말한다.
이런 성공스토리는 무수한 화제와 미디어의 취재를 불러모았다.
결국 주민수보다 방문객이 몇 곱절 많은 마을이 된 이야기는 한국에까지 알려져 이렇게 책으로 나오게 된 것이다.
저자의 말처럼 그는 이로도리를 만든 장본인이자, 수장이다.
책의 이곳 저곳에서 알려주는 리더십의 비결들을 체계적으로 정리한 신지식인(?)이다.
이런 기적의 마을은 하루아침에 만들어지지 않았다.
지난 1979년 도쿠시마 현 농업대학교 원예학과 졸업후, 가미카츠 농협에 영농지도원으로 입사를 시작으로 마을과 인연을 맺었다.
이후 피폐해진 마을주민들의 소득증대를 위한 일에 열정을 다 바친 끝에 발견한 나뭇잎-이로도리-상품을 개발한 것이다.
책에서는 저자가 이런 마을에서 일본의 요리에 필요한 츠마모노상품의 80%를 담당하기까지의 오랜 시간 겪어온 희노애락을 담고 있다.
물론 책 중간중간 그는 리더십에 관해 이야기한다.
인용된 책만 해도 수십권을 족히 넘을 듯 싶어, 그의 독서력에 또다시 감탄한다.
p21. 변화를 원치 않는 사람은 운명이 있다고 믿고, 변화를 원하는 사람은 기회가 있다고 믿는다고 했다. 외지에서 영농지도원을 데려오는 일을 두고 가미카츠 주민들은 운명을 믿는 사람과 기회를 믿는 사람으로 나뉜 것이다.
일본이란 섬나라 민족의 특성상, 나온 못이 망치를 두들겨 맞듯이 외지인을 터부시하는 겨향이 심하다. 게다가 갑자기 6천이던 주민이 3천으로 줄어드는 마당에 인심 험한 마을에 외부인을 데려다 돈을 주며 영농기술을 지도해 달라니, 주민들의 편 가름이 생기는 것도 당연하다.
p61. 아이시하키 선부 웨인 그레츠키는 쏘지 않는 슛은 100% 불발이라고 말했다. 그것이 성공률 1%의 슛일는지, 100% 슛이 될지는 쏘지 않고는 아무도 모르는 일이다. 그렇다면 일단 쏘고 볼 일이다.
저자는 이런 마을에서 이로도리 사업을 펼친다. 일본 요리에 쓰는 나뭇잎을 팔자는 제안을 주민들에게 던진 것이다. 물론 저자의 필사적인 노력이 수반된다. 월급으로 틈새 시장인 나뭇잎의 상태와 포장, 판로개척에 온 열정을 쏟은 것이다.
p78. 리더는 앞서서 실행하되, 뒤따라올 사람들을 위해 가는 걸음마다 자갈을 걷어내고 땅을 고르며, 단단하고 평탄한 길을 만들어야 한다. 사람들은 몸을 던저 앞서 나가는 리더의 모습을 통해 비로소 같은 방향, 같은 비전을 바라본다. 그리고 마침내 리더를 따라 발걸음을 옮긴다.
저자의 노력들에 대한 자화자찬일지도 모르지만 그는 자신의 열정을 이렇게 분석했다. 리더의 자질을 알아가며 이렇게 정리하기까지 그는 무려 20여년이 흐른 것이다.
p102. 10년이 지나면 연봉을 3배는 받을 수 있어야 하고, 20년이 지나면 연봉을5배는 받을 수 있어야 한다. 그 정도 연봉을 받으려면 실력은 어떻게 되어야 하는가? 단언컨대 기능은 5배, 의식은 100배 차이가 나야 한다. 그 정도 비약적인 성장이 가능한 교육과 자기 개발 붐이 일어나야, 조직은 생기를 잃지 않는다. 그럼 점에서 교육이야말로 직원을 해 줄 수 있는 최고의 복리후생제도다.
-일본전산의 나가모리 시게노부 사장의 말이다-
최근 최고의 베스트셀러가 되었던 일본전산의 이야기를 이 책에서도 만날 수 있다. 왜 그렇게 인기를 끌고 있나 싶었는데, 바로 이런 시게노부 사장의 마인드가 종업들의 성과를 올릴 수 있었던 비결인 듯 싶다.
물론, 저자는 이렇게 인용하면서 이로도리 사업에 필요한 할머니들의 교육과 자존심, 긍지를 높이는 일들에 소홀하지 않았음을 말한다. 서번트 리더십을 말하며 할머니를 존경하고 따르면서도, 함께 참여하는 일의 보람을 상기시키고, 수익을 올리기 위한 상품관리를 지도한 까닭이다.
저자는 이로도리 성공법칙 9가지와 변화를 위한 가미가츠의 제언을 5가지 밝히고 있다.
자세한 내용은 책에서 살펴보길 바란다.
다만, 그의 말처럼 리더의 자질을 살펴보고 싶다면, 이 책에서 그의 열정과 힘을 쏟은 마을을 살펴보기만 해도 충분할 듯 싶다. 단순한 칠순 노인의 부업거리가 아니라, 사업으로 번창시켜 마을을 변화시켜가며 전 세계를 상대로 리더십 성공스토리를 전파하는 그의 정신에 또 다시 존경의 마음을 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