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든 천천히 읽기 14

요즘 사람들은 정말 옷을 잘 입는다. 길거리에서 대충 봐도 새옷처럼 말끔하다. 추레한 복장을 한 사람은 대개 육체 노동을 하거나 사회적으로 천하다고 여겨지는 일을 하는 사람들이다. 이런 상황은 200여년 전 미국에서도 일반적이었던 것 같다. 지금 사람들이 명품과 외제차로 과시욕을 채우듯, 옛날 사람들도 화려한 모자와 고급 마차로 부를 드러냈을 것이다. 그런 걸 보면 세상은 한 치도 발전하지 않고, 다만 번잡스러워지기만 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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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yrus 2020-12-12 07: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옷 한 벌을 자주 입는 것을 이상하게 보거나 이해하지 못한 사람도 있어요. 내가 편안한 옷 계속 입는다는데, 뭘 그리 그런 걸로 따지는지... ^^;;

개시끼 2020-12-12 15:20   좋아요 0 | URL
오지라퍼들 참 많죠. 얼마전 저도 옷에 보푸라기 일었다고 한소리 들었다는..가난해 보인대요;;
 

월든 천천히 읽기 13

인간은 도구를 사용하는 동물이다. 도구를 너무나 사랑하고 즐겨 쓰다 보니 어떤 도구는 마치 몸의 일부가 된 것처럼 따로 떼어놓고 생각할 수가 없다. 그런 것들 가운데 대표적인 것이 옷이다. 하얀 옷에 떡볶이 국물이 튀면 우리는 마치 화상이라도 입은 듯이 안타까워한다.
소로의 옷에 대한 생각은 사뭇 다르다. 소로는 옷이 빗자루나 볼펜처럼 한낱 도구에 지나지 않는다고 말한다. 도구보다 중요한 것은 바로 도구를 사용하는 인간이고, 그러므로 주객전도가 되어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3개월 동안 한쪽 다리에 깁스를 하고 살아야 하는 상황과, 3개월 동안 똥꼬가 찢어진 바지만 입고 돌아다녀야 하는 상황 가운데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면 어느 쪽을 택해야 할까. 소로의 우선순위를 굳이 따라야 할 필요는 없다. 하지만 그의 말은 묵직하게 마음에 와 닿는다. 아무리 잘 차려 입어도 사람이 보잘 것 없다면 과대포장의 죄를 범하는 셈이다. 과대포장을 해놓고 질소 충전이라고 핑계대는 과자회사를 우리는 얼마나 욕해대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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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든 천천히 읽기 12

직업이란 무엇인가. 국어사전의 정의에 따르면, 직업이란 생계를 위하여 자신의 적성과 능력에 따라 일정 기간 동안 종사하는 일이다. 이 정의에 동의하는 사람이 있을까? 사람들에게 물어보면 대부분 동의하지 않는다. ‘자신의 적성과 능력에 따라‘라는 부분이 가당치 않다는 것이다. 그런데 저 부분을 빼고 보면 직업이라는 것은 그저 돈을 버는 행위에 지나지 않는다(돈벌이는 물론 중요하다.)
한편 소로는 ‘생계를 위하여‘라는 부분을 빼고 직업을 정의한다. 어떤 직업을 가졌는지와 밥을 벌어 먹고 살기 위해서 무슨 일을 하는지는 별개라는 것이다. 편의점 알바를 하는 대학생의 직업이 판매직원이 아니라 학생인 것과 같은 이치다.
사실 직업을 어떻게 정의하든 그건 자기 맘이다. 헤밍웨이는 실패한 삶도 삶이라고 말한다. 소로는 모든 삶은 각각 성공한 삶이라고 말한다. 삶 또한 어떤 수식어를 붙이든 자기 맘인 것이다. 삶은 달걀 먹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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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든 천천히 읽기 11

실험을 시작하기 전 소로는 숲에서도 실패하기 일쑤였다. 실패의 전문가로서 바라보자면, 그러나 소로의 실패는 진짜 패배는 아니었다. 나 자신이 승리했는지 패배했는지는 결과가 아닌 내 마음에 달려 있다. 소로는 경험 자체에서 희열을 느꼈던 것이다.
나는 내 실패를 말할 때마다 부끄러움을 견뎌야 했지만 소로는 아니었다. 아무렇지도 않게, 오히려 얼마쯤은 자랑스럽게 자기의 실패를 이야기한다. 소로가 완벽한 인간은 아니다. 그를 따라서 숲속에 은거할 생각도 별로 들지 않는다. 하지만 소로에게는 나를 돌아보게 하는 힘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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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든 천천히 읽기 10

모험! 다가오는 휴가가 설레는 것은 모험이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잠과 술로 휴가를 보내다 회사로 돌아가는 것처럼 허망할 때가 없다.
하루 중에도 휴가는 얼마든지 있다. 남루하고 고생스러운 밥벌이를 하지 않는 시간은 죄다 휴가인 셈이다. 마음껏 휴가를 즐기자. 유튜브 시청으로 괜한 데이터 낭비나 하지 말고, 헛헛한 위장을 달랜답시고 치맥으로 속을 버리지 말고, 이왕이면 마음껏 모험을 떠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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