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든 천천히 읽기 12

직업이란 무엇인가. 국어사전의 정의에 따르면, 직업이란 생계를 위하여 자신의 적성과 능력에 따라 일정 기간 동안 종사하는 일이다. 이 정의에 동의하는 사람이 있을까? 사람들에게 물어보면 대부분 동의하지 않는다. ‘자신의 적성과 능력에 따라‘라는 부분이 가당치 않다는 것이다. 그런데 저 부분을 빼고 보면 직업이라는 것은 그저 돈을 버는 행위에 지나지 않는다(돈벌이는 물론 중요하다.)
한편 소로는 ‘생계를 위하여‘라는 부분을 빼고 직업을 정의한다. 어떤 직업을 가졌는지와 밥을 벌어 먹고 살기 위해서 무슨 일을 하는지는 별개라는 것이다. 편의점 알바를 하는 대학생의 직업이 판매직원이 아니라 학생인 것과 같은 이치다.
사실 직업을 어떻게 정의하든 그건 자기 맘이다. 헤밍웨이는 실패한 삶도 삶이라고 말한다. 소로는 모든 삶은 각각 성공한 삶이라고 말한다. 삶 또한 어떤 수식어를 붙이든 자기 맘인 것이다. 삶은 달걀 먹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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