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든 천천히 읽기 11

실험을 시작하기 전 소로는 숲에서도 실패하기 일쑤였다. 실패의 전문가로서 바라보자면, 그러나 소로의 실패는 진짜 패배는 아니었다. 나 자신이 승리했는지 패배했는지는 결과가 아닌 내 마음에 달려 있다. 소로는 경험 자체에서 희열을 느꼈던 것이다.
나는 내 실패를 말할 때마다 부끄러움을 견뎌야 했지만 소로는 아니었다. 아무렇지도 않게, 오히려 얼마쯤은 자랑스럽게 자기의 실패를 이야기한다. 소로가 완벽한 인간은 아니다. 그를 따라서 숲속에 은거할 생각도 별로 들지 않는다. 하지만 소로에게는 나를 돌아보게 하는 힘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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