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지렁이의 삶은 즐겁지도 가난하지도 않고, 다만 고단할 뿐이다. 텔레스크린의 세상에서 벗어나고 보니, 지옥 아닌 곳은 애초에 없었다. 지옥에서 지옥으로 이사한 셈이다.

 무지렁이라고 책을 읽지 말란 법은 없음을 깨닫는다. 책을 펴들었다. 좀처럼 문장이 눈에 들어오지 않았다. 흰 건 종이요, 까만 건 글씨다. 아무려면 어떤가. 독후감도 오랜만에 썼다. 녹 슨 기계처럼 손가락이 뻑뻑하다. 그것 또한 아무렴 상관없다. 무지렁이가 이래서 마음은 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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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달이 지났고, 휴면계정 같은 이곳에 인기척이 돌 때까지 부산히 이것저것을 클릭해본다.
다른 사람들 페이퍼를 보면 책표지 사진들을 좌르륵 올려놓고 거기다 링크까지 걸어두곤 하는데, 나는 이걸 어떻게 하는 건지 도무지 모르겠다.

이제 먼지만 겨우 털었을 뿐인데, 나는 또 몇 달 간 이곳을 비워놓겠지. 고래잡이라도 떠나는 심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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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긴 연휴를 맞았다. 몸이 으슬으슬하고 하염없이 졸음이 쏟아진다. 왠지 몸살이 올 것 같다.
매년 새해 계획이란 것을 세우곤 한다. 설은 내일이지만 새해계획은 역시 서양식으로 1월1일부터 실천하는 게 제맛이다. 그런데 벌써 백지화해버린 것들이 두어 개나 생겼다. 그 중 하나가 가계부 작성하기다. 이 알뜰살뜰하고 바람직한 계획을 폐기해버린 이유는 돈 쓰는 데에 과도한 스트레스가 발생하기 때문이다. 스트레스는 돈을 벌 때 받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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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문쓰는 데는 아닐 테고..독후감 쓰는 카테고리는 따로 있는 듯한데..
낙서장 개념인가. 뭐 아무렇게나 써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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