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아니 저 솔직히 책 그냥 대충~ 읽고 넘어가려고 했지 말입니다. 그런 저를 요약하며 읽게 만든 이유가 두 가지 있었으니, 하나는 독서모임 운영자로서 플래그 쫙쫙 붙이며 읽을 수밖에 없었다는 어떤 평, 다른 하나는 수하님이 후기가 궁금하다고 하셔서.


우선 저는 독서모임 두 개에 발을 걸치고 있습니다. 하나는 친구들 모아서 진행하는 독서모임으로, 제가 운영자입니다. 다른 하나는 직장에서 담당한 독서모임으로, 저는 담당자에 지나지 않으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만 심심하지 않으셨으면 해서 저도 의견을 좀 말하다 가는 편입니다. 책 선정도... 노력하고 있습니다. 


제가 운영자인 독서모임은 올해 7월자로 3주년을 맞이했는데요. 별도의 발제 없이 책을 읽고 카톡방에 모여서 감상을 나누는 활동이 주입니다. 친목과 감상 나누기가 3대7 혹은 4대6 되는 것 같아요?? 그런데 3주년이나 되었으니 뭔가, 개편이 있어야겠다 싶던 중 마침 도서관에 신간으로 들어온 이 책을 발견하고 제가 다른 거 다- 제쳐두고! 읽게 되었습니다.



흠. 사실 요약하다보니 이 책이 전반적으로 내 마음에 썩 들지 않는다는 걸 느끼고 있음. 책 내용 중에는 오!! 하고 메모할 만한 것도 있어요. 메모할 거예요. ㅋㅋ 변은혜 선생님. 저 악의는 없고 책 재밌어요.


이 책의 저자는 중장년 이상을 상정하고 있습니다. 이 책의 독자도, 북클럽에 가입해서 활동하는 리더와 멤버들도요. 그래서 저 같은 사람은(젊고 미혼임ㅋㅋ) 가끔 아아... 하고 상정한 독자에서 벗어나는 경우가 있긴 한데요, 그건 전혀 중요하지 않습니다. 그럼에도 이 책은 유용합니다.


다만 흠... 싶은 것이, 초반에는 누구나 공들여 쓰기 때문에 흐름이 자연스러워서 각 챕터가 잘 연결되는데, 본론에 해당하는 3장부터는 끊기는 면이 없잖아 있고, 그렇게까지 필요하지는 않은 서술이 들어가 있기도 해요. 앞에서 제시하지 않았더라면 내용적으로 뜬금없게 느껴지는 면도 있고요... 그게 아주 거슬려서 이 책을 읽다 말 정도는 아닙니다. 다시 말하지만 그럼에도 이 책은 유용해요ㅋㅋㅋ


한국은 성인 문해력이 낮아요. 학생 때는 그래도 좀 높은데 성인이 되고 나면 점점 떨어지기 시작합니다. 직장, 육아 등 생존의 문제 때문에. 그러나 디지털, 인공지능 시대에도 책은 무용하지 않으며, 그러므로 읽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창조적으로 생각하는 능력을 이 시대가 원한다!! 그리고 아이러니하게도, "책보다 참여도가 높은 미디어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사람"일수록 "독서를 통해 길러지는 이해, 분석, 비판, 추론 능력이 더 중요"하다네요.(본문 35p) 수긍하기 어렵지 않죵? 워낙 정보가 많으니 수용으로 그치는 게 아니라 팩트 체크도 하고 기존 정보와 연결도 해야 하니까요. 이런 시대에 저자는 이렇게 읽기를 제안합니다. 다양한 장르의 책을 읽을 것. 목적을 갖고 독서할 것. 독서하는 시간과 공간을 설정해서 꾸준히 읽을 것.


그러면 '걍 책 읽으면 되지, 굳이 북클럽?' 싶으실 텐데요. 저자는 혼자 읽지 말래요. 아무리 좋은 생각이어도 혼읽하면 다른 사람과 소통하지 못하기 때문에 어느새 아집과 편견이 되어 버린다고요. 이런 사람은 소통과 협업의 시대에서 함께하기 힘들고요.(본문 52p) 북클럽은 책을 함께 읽는 곳이고, 함께 읽는 것은 사고력을 확장해서 내 고정관념도 깨 주고 정서도 치유해 줍니다. 사람 사는 세상의 문제는 간단하고 단일한 답이 안 나오는 게 훨씬 많기 때문에, 북클럽을 통해서 이런 문제에 대해 토론하는 법을 연습할 수 있겠지요.


여기까지는 좋았음. 이 다음부터는 북클럽에서 이루어지는 독서행위의 요소인 읽기, 쓰기, 듣기, 말하기와 북클럽의 물리적 요소인 리더, 멤버, 발제를 소재로 전개합니다. 그냥 떼어놓고 보면 사실 좀 뜬금없다는 생각이 드는데, 이 도식을 먼저 알고 있어야 본론의 이해가 수월할 듯해요.


북클럽 사용설명서인데 왜 북클럽 리더에 초점이 맞춰져 있는지 잘 모르겠지만(싫고 이상하단 거 아님 진짜 모르겠음) 북클럽 리더가 꼭 다독해야 하는 건 아니라고, 저의 용기를 북돋아 주며 시작하십니다ㅎㅎ 북클럽 리더가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줄곧 서술하는데, 이게 이 책의 본론이기 때문에 제가 상세히 쓸 수 없는 점... 양해를... 부탁드립니다?


하여튼 저자가 제시한 방법은... 제가 보기엔 유용합니다. 이 글에서 유용하다는 형용사를 네 번째 쓰고 있습니다. 가령 북클럽 리더는 책을 여러 번 읽으라고 합니다.


대충 훑어보기-책 처음부터 끝까지 읽기-같은 책을 적어도 두세 번 읽기-같은 주제를 다룬 책을 폭넓게 읽기-챕터별로 초록(발췌, 요약)하기-글쓰기


흠... 그래. 내가 독서 짬이 좀 늘기 시작할 때 같은 주제를 다룬 책을 폭넓게 읽었지. 이랬음ㅋㅋㅋㅋㅋㅋㅋㅋ


북클럽 멤버 또한 독서력을 키워야 한다고 하는데, 이 부분이 좀 요상?한?것?같기도? 합니다. 수준과 필요에 맞는 흥미 있는 책을 읽으면 읽을수록 능숙한 독서가가 된다. 이건 주어가 멤버인 것 같아요. 그런데 멤버의 독서근육을 키워주는 북클럽 리더가 되길 응원한다는 마지막 멘트에서


외,,, 저애개,,, 맛기시나용,,,?


하는.... 기분이 들었어요. 이 기분... 후술하겠습니다.


북클럽은 읽기에서 시작하지만 결국 글쓰기를 지향해야 한다는 게 저자의 주장입니다. 독서가 최종적으로 바라봐야 할 것은 '삶의 변화'고, 글쓰기는 나를 성찰하며 이루어지잖아요??



이제 제 의견을 말하는 시간을 가져야 할 것 같군요...(급발진 지렸다)


솔직히 저는 제가 교육자, 리더로서 멤버를 개선하는 포지션에 있는 거 자체가 너무 부담스럽습니다.


아마 전공의 영향도 있을 텐데요. 제 직업은 과거에는 교육자 포지션이었는데, 시대가 바뀌면서 서포터의 성격이 많이 강해졌다고 해야 하나... 요즘 추세에 제 직군에서 교육자처럼 구는 건 시대착오...까지는 아니어도 시대에 뒤떨어진 자세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그래서 독서모임 운영자로서 판을 깔아주는 건 몰라도 책을 더 잘 읽을 수 있도록 영향력을 발휘하고, 글쓰기로 이끌고, 이런 건 좀... 그건... 좀 부적절한 것 같음? 저자는 연세가 있으신 듯하고, 아마도 저는 저자의 딸보다도 더 어릴 수가 있는데 요즘 젊은 사람으로서의 의견은... 그렇게 교육자 노릇을 하려는 거 별로 안 좋아할 거 같아요. 일단 저는 별로임ㅋ 누가 가르친다는 것에 거부감이 느껴진다기보다는 과하게 간여하려는 것으로 느껴집니다. feel이 그럼... 그런데 또 재밌게 할 것 같긴 함...


그리고 독서모임에 관한 많은 책이 있고, 제가 그 많은 걸 다 읽어본 건 아닙니다만... 제가 생각하기에 세상에 독서모임 관련 책을 한 권만 남기라면 ㅇㅇ출판사에서 나온 어떤어떤 책을 고르겠습니다. 그게 독서모임 부문에서는 좀 더 보편적인 것 같아요. 또 어디까지나 개인 취향이지만 그 책은 인문서 느낌인데 이 책은... 어쩔... 수... 없이... 자기계발서식 구성, 문체의 향기가 좀 납니다. 취향 아님.


하지만 ㅇㅇ출판사의 어떤어떤 책과 이 책은 교집합이 있을 뿐 다른 책이기 때문에, 그리고 이 책이 좀 더 실용적이라고 느끼기 때문에ㅋㅋㅋ 저는 둘 다 좋은 책이라고 생각합니다.





가볍게 4장을 읽었고, 거기서 메모할 게 있었어요. 4장 요약하고, 5장 읽고 요약하고, 총 감상평 쓰고. 그렇게 독서일기 마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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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수하 2023-07-12 23:4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기묘한고라니님 후기 감사합니다 ^^ ㅇㅇ출판사의 무슨 책이 뭔지 알려주셔야 라고 댓글 달다가 뭔지 알아버렸습니다 ㅎ

저도 독서모임의 리더인지라 이런 책 한 번씩 읽어보긴 하는데요. 어떤 독서모임인지가 중요할 것 같습니다. 리더가 강하게 끄는 모임을 원하는 사람들도 있겠고 모임 관리만 주로 할 수도 있겠고…

그러고보니 상당히 실용적인, 필요를 느껴서 하는 북클럽에 적합한 책인 것 같네요 :) 왜 자기계발서 같다 하시는지 알겠습니다.

책식동물 2023-07-13 13:10   좋아요 1 | URL
넵ㅋㅋㅋ 그리고 책에서 언급한 다른 책들도 자기계발서나 실용서가 많더라고요... 어째서 그런 문체를 구사하시는지 조금은 알 것 같았달까요?? ㅋㅋㅋ

다락방 2023-07-13 08:0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리더 라기엔 과하지만, 어쨌든 저도 알라딘 내에서 여성주의 책 같이읽기를 5년째 해오고 있는데요, 저는 다른 멤버들을 가르칠만한 수준이 전혀 되지 않아서 가르칠 수가 없고-저는 능력만 된다면 가르치고(혹은 이끌고) 싶어요!!- 심지어 같이 읽는 책이 무슨 말인지 전혀 모르겠는 경우도 허다하네요. 하하하하. 지금도 성의 변증법 아침에 읽고 오면서 아 씨..뭔말이야 막 이렇게 되고 말입니다? 리더는 그 책을 여러번 읽어야 한다는 게 오늘 이 글에서 제가 밑줄긋는 문장입니다. 여러번, 여러번 …

책식동물 2023-07-13 13:14   좋아요 0 | URL
하아ㅠㅠ 저도 가르치거나 이끄는 입장이 될만한 짬이라면 사실... 좋겠지만... 그게 어려우니까 멤버들과 같은 선상에서 노력하며 읽는다는 포지션을 취하고 있긴 합니다ㅠㅠㅋㅋㅋ 독서모임에서 글쓰기도 같이 하고 싶거든요. 후기에서 쓴 것도 이유가 되지만 가르칠 만한 짬도 안 되는지라...ㅋㅋㅋ 꿈으로만 남겨두고 있습니다...현재는!

하이드 2023-07-13 09:5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도 북클럽 관련 책들 이것저것 읽어봤는데, 이것도 궁금하네요. 제가 좋아하는 모임책은 <모임을 예술로 만드는 법> 이고요. 저도 독서 모임 중독자라 일주일에 4일 참가 하고 있네요;; 그 외에 북클럽도 하고요. ㅇㅇ 출판사에서 나온 어떤어떤 책 뭔가요? 저도 알려주세요!

건수하 2023-07-13 10:47   좋아요 2 | URL
하이드님 제 생각에는 유유출판사 책인 것 같습니다 :)

책식동물 2023-07-13 13:16   좋아요 1 | URL
ㅋㅋㅋㅋ수하 님의 말씀이 맞습니다!!! 유유출판사에서 나온 독서모임 관련 책입니다ㅋㅋㅋㅋㅋ 근데 아마 제가 읽은 지 몇 년도 지났고, 처음 읽은 독서모임 책이고, 유유 책 자체가 저랑 잘 맞아서 진짜 진 짜 진 짜 개인적인 취향에 의거한 픽이었습니다. ㅋㅋㅋ 말씀하신 책도 재밌어 보이네요. 고민이 커지는 현재... 가슴에 품고 읽어보겠습니다. 추천 감사합니다!!

하이드 2023-07-13 13:43   좋아요 0 | URL
그렇군요! 읽었는지 잘 기억나지 않지만, 읽었을 것 같고, 다시 찾아봐야겠어요.

세상의 많은 책과 많은 사람만큼 다양한 북클럽과 독서모임이 존재한다고 믿습니다! 모임을 이끄는 사람도 그렇지 않은 사람들도 서로 다 배우는 건 맞는데, 모임 주최자가 멱살잡고 끌고 가지 않으면 사람들 모아서 모임 꾸준히 하기가 진짜 어려운거 같아요.

책식동물 2023-07-14 09:52   좋아요 0 | URL
흐학 그러니까요...ㅠㅠ 저는 또 설렁설렁 하게 되는 편이라 모임이 이어지기는 하는데 모임도 설렁설렁 하는 느낌??? ... 고민입니다. 마음 같아서는 글쓰기와 연관하고 싶은데 말이죠ㅋㅋㅋ 이오덕의 글쓰기 교육 책이라도 읽어야 하는감...
 

왜요? 책 사서 잘 읽을 거 아닌가요?

아닙니다.

새 책을 사는 것이 대단히 바람직하다!
싶은 분야가 있습니다.
페미니즘, 인권, 좌파 철학/정치/문학 어쩌구,
...그리고 예술.
팔려야 이런 책이 더 나오니까요.

근데 이번에 왜 예술책을 샀냐면.



♡매거진 B Vol.68: 인스타그램
이번 독서모임 주제가 바로...
˚。˳✧༚。나만 읽을 책。˚˚✧₊ ⁎⁺˳✧༚ ♡ミ
입니다.
제가 고른 건 아니고...(제 픽은 몽골 소설)
독서모임 회원 중 한 분이 고르셨어요.
그분이 수서하다가 이 잡지를 발견하게 되었다고 하시네요.
잡지를 진지한 독서의 대상으로 생각한 적이 단 한 번도 없어서(시사in은 정독함ㅋㅋ)
읽고... 후기를 쓰겠습니다.
제가 또... 경영경제서를 1(일. 하나 아니고 일입니다. 의도입니다.)도 읽지 않으니까요.
잘 읽어보겟다.


♡저쪽이 싫어서 투표하는 민주주의
압색당할까 두려워서 긴 말은 못합니다ㅋㅋ(ㅋㅋ)
근데 새 책으로 안 사길 잘했단 생각이 드네요
아니 책이 별로라는 게 아니라
시의성 낭낭한... 그러니까 때를 jonna 타는
그런 책들을 쉬이 사기는 어렵워요
저는 두고두고 남을 책을 구매하는 것을 좋아하기 때문이죠

...
시간이 보증해주는 거 무시 못한다니깐 진짜
그리고 아직 시의성 있는 정치 관련 책을 보는 안목이 없음
...
말을아낌


♡세계를 매혹한 돌
사랑해 모요사!!!!!!!!
여기서 예술 관련 역사책 낸 거 왤케 좋아요
새 책 못 사서 죄송합니다
그근데 저도 이유가 있어요
그 중고서점에서 배송비 채우려고 샀어
ㅠㅠ
( o̴̶̷᷄ ·̫ o̴̶̷̥᷅ )





에휴...
죽기전에다읽을수있을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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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오 2023-07-13 05:2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고라니님의 월루와 1일 3페이퍼를 응원합니다 ㅋㅋㅋㅋㅋ 너무재밋음

책식동물 2023-07-13 13:20   좋아요 0 | URL
저도 월루와 1일 3페이퍼를 하고 싶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서재 5천점이 넘었으므로 이제 좀 약하게 갈까 합니다...^^ 는 지난 밤부터 성의 변증법을 들어가기 시작해서, 그걸 꼼꼼히 읽느라 조금 늦어지지 않을까? 그런 생각이 듭니다. 그래도 재미를 챙긴 페이퍼!! 제공해드리겠습니다. (짱!)
 

이렇게 독서 실태를 알아야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북클럽 리더는 독서 운동가이기 때문입니다. 모두가 하는 거면 굳이 운동이란 표현까지 쓸 필요가 없습니다 저는 몇 년 전부터 SNS에 간단한 책리뷰를 남기고 있는데요. 제 주위는 다독가들이 매우 많습니다. 그래서 가끔 착각할 때가 있습니다. 독서율이 저조하다는 통계들을 볼 때마다 사실 잘 와 닿지 않습니다. 독서에서도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나타나는 것이지요. 읽는 사람은 더 읽지만 읽지 않는 사람은 계속 읽지 않는 것입니다. - P26

책과 저자를 우상화하면 안된다고 생각해요. 그 또한 비판적으로 바라볼 수 있어야 합니다. 책을 하나의 도구로 여기고 그것으로 자극받아 자기 삶에 어떻게 녹여야 할지를 치열하게 고민해야 합니다. 북클럽은 이 과정을 더욱 도와줍니다. - P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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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오 2023-07-12 07:5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사서 고라니님의 고민인가요...!! ㅋㅋㅋㅋ

책식동물 2023-07-12 13:45   좋아요 0 | URL
아오... 저 심란합니다. 이번달로 해서 지인들과 사적으로 하고 있는 독서모임이 3주년을 맞이했는데, 개편해야 할 필요를 느끼고 있습니다ㅠㅠ 지금처럼 감상 공유하는 것에서 한발짝 더 나아가서 발제도 내놓고 그러고 싶네여ㅠㅠ 물론 업무에도 잇습니다만... 그쪽은 제가 주력이 아니라ㅎㅅㅎ
 

이게진짜마지막글임

진짜ㄹㅇ

트위터하던 버릇 못 버려서 계속 이렇게 뭔갈 쓰네요


제가 요즘 서재에 글을 열심히 쓰는 이유는

서재지수 5천점을 넘기기 위해서입니다.

그러면...

알라딘에서 사지 않은 책을 읽었다고 독보적에 등록해도 스탬프 발급이 가능하니까.

진짜입니다.

지금 4천점대라서 일주일만 더 노력하기로 했습니다.



제가 2023년에 읽은 책을 공개합니다.










문학 비문학 합쳐서

좋쏘!!!!!!!!!!!!!!!!!!!!!!!!!!!!!!!!!!!!!!!!!!!!

했던 책.

말씀드립니다.





제인 오스틴의 노생거 수도원.



사실 저는 이걸 고딩때 처음 읽었습니다.

제인 오스틴 작품 첫트는 에마였는데,


오~ 좀 놀 줄 아는 소설가인가


하고, 나머지 작품을 도장깨기했습니다.

이것도... 그렇습니다.

그런데 이것.

시간이 지나고 나서 보니

진짜개꿀잼소설인 겁니다.

저는... 사실 비밀이 있습니다 그것은


순진하고, 순진해서 올곧은 여자 캐릭터


...를 무척 좋아한다

...는 건데요

캐서린 몰런드는 그런 캐릭터다.

여미새(여자에미친새끼) 미쳐버림 real...

근데 꼭 제 취향의 문제가 아니어도

여유롭고 잘 놀리는 연상 남자와 순진하고 올곧은 연하 여자 커플은

걍 맛있음

좋았음

ㅋㅋㅋ

내 안의 은숙이 미소를 짓는다ㅋㅋ


진지하게 말하자면 노생거 수도원은 소설 독자로서 즐겁게 읽을 수 있고, 여기에 제이나이트이기까지 하다면 더더욱 즐겁습니다. 오스틴이 소설에 가진 견해도 알 수 있거든요. 그리고 당대에는 우습게 여기고 얕잡아봤던 소설 독자를 (비판도 하지만)변호합니다. 물론 바람직한 남성은 소설 독자를 업신여기지 않고 그 자신도 소설 독자이며 긍정해야 합니다^^



조셉 셰리던 르 파뉴의 카르밀라.

특별히 이 번역본인 이유가 있다.

일러스트가 미치게 예쁘기 때문입니다.

여미새라는 표현... 다양하게 읽힐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개인적으로는 여미새는 여성 서사를 좋아해야 한다고 봄.

그런 의미에서 저는 남미새가 아님.

남자 캐릭터? 좋아하죠... (구라 아니고 진짜임)

하지만... 남성서사를 좋아하진 않음 (구라 아니고 진짜임)

남자는 여자 인생의 부속품일뿐.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때로는 부속품도 되지 못하는 것에서 jonna 쾌감을 느낍니다.

카르밀라는 세미그런소설입니다. 약간 그렇단 얘기임.

주인공 로라는 남성적인 것을 거부하고,

남자는 절대ㅋㅋ 낄 수 없는 레즈비언 느낌 관계를 카르밀라와 쌓습니다.

그리고 번역 차이가 있겠지만...

작중 남자들은 카르밀라를 보고 그냥 오, 예쁜여자. 하는데

여자들은 어디가 좋다느니... 어디가 매력적이라느니...

그렇게 상세하게 말함

오................................


근데 결말도 그렇고

저자 성별이나 시대상도 그렇고

한계가 있어서... 약간 아쉽긴 함

남자가 부속품도 되지 못하는 소설은 역시

세라 워터스일까 하네요

아님 퍼트리샤 하이스미스?

하여튼 여자로서 남자가 여자에게 전혀 소중하지 않은 이야기

참 좋습니다.

이걸 보고 어떤 분들은

남자도 고라니 안 소중한데여?

하실 수 있습니다

그게 바로 제가 원하는 겁니다

쌍방무관심

동료시민으로만 남읍시다


요한 하리의 도둑맞은 집중력.

트위터에서 너무 핫해서

저도 종이책과 전자책을 둘 다 사서 읽었습니다.

종이책이... 손에 챡챡 감기는 맛이 있어요.

업무가 바빠지면서 퇴근 후 시간을 더 효율적으로 쓰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원래는 sns에 머무는 시간이 좀 길었는데

이걸 읽고 나서는 1주일에 슨스 하는 시간이 8시간 이내로 줄엇음ㅋㅋ

원래는 말입니다... 일주일에 열몇시간 했습니다

그래도 핸드폰 사용 시간이 많아서 걱정이에용

북플이 새로 부상하지 않나 싶습니다. ㅋㅋ

sns 줄이기처럼 생활에 직접적으로 변화를 일으킬만한 동기를 줘요.

알고리즘은 유저를 더 머무르게 하고자 극단적인 콘텐츠로 이끄는데,

화가 나는 걸 봐야 그 사이트에 오래 머물기 때문이래요.

그래서 원래도 그랬지만 어그로 끌고 유명인 마녀사냥하고 극우 성향인 콘텐츠... 관심도 안 주려고 노력함

하... 잠깐 딴짓하다가 또 이상한 책 봄

ㅠㅠ


임승수의 사회주의자로 산다는 것

임승수 작가님 책 원래 좋아하는데

이번 책은 사회주의가 제목에 그대로 있어서

호오...???????????????????????????

하면서 샀음.

사자마자 바로 읽었는데 역시 실망시키지 않으셧죠...

특히 공감했던 것은


사회주의자 오픈하고 사는데

다들 내가 대의를 위해서 개열심히 사는 줄 알더라

근데 나도 즐거움 누리고 살고 있음

피아노도 치고 식도락도 와인도 즐김ㅇㅇ


그래...................

어디서 봤음 실천 없는 사유는 공허하다고

ㅠㅠㅠ죄송해요

나는 실천을 좀 해야 하는 게 맞지만

읽기 쉬운 에세이 형식에 유머도 있어서

가볍게 사회주의 찍먹할 수 있음

하... 이런 거 읽었다고 압색할 사회라니.

그래도 주변에 책 뿌릴 거예요.

검사님. 이 글은 저희 집 강아지가 썼습니다.

그녀석 제법 똑똑해요





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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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23-07-11 16:5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 고라니 님, 글 진짜 너무 재미있네요. 이 글 읽으면서 몇 번이나 웃었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리고,

‘순진하고, 순진해서 올곧은 여자 캐릭터‘

이거 바로 접니다. 제가 바로 그런 캐릭터 입니다.

그럼 이만. =3=3=3=3=3

책식동물 2023-07-11 17:16   좋아요 1 | URL
제 망태기에 들어오세요 다락방님,,,,,,^^* 제가 바로 푸른수염입니다.

잠자냥 2023-07-12 13:28   좋아요 1 | URL
푸핫. 이분 진짜 좀 개그가 웃기시는 분이네......
지금 밥알 뿜을 뻔...
망태기에 들어오래.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책식동물 2023-07-12 13:47   좋아요 1 | URL
잠자냥 님. 제가 바로 푸른수염입니다. 조심하십시오.

잠자냥 2023-07-11 21: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 <동인녀의 감정>은 어떤가요?

책식동물 2023-07-11 21:37   좋아요 0 | URL
흠... 오타쿠 생태학적으로 공감이 되는 면도 있고(사람 찾으려고 꼬리에 꼬리를 물고 서치하기) 신기한 면(존잘 아야시로에게 열등감 느끼는데 트집 잡아서 사이버 불링 안 하기, 그림이 아니라 상대적으로 인기 없고 잘 안 읽는-웹소설 팬덤도 그림이 강세거든요-글로 창작하는 것을 택했다는 점)도 있어요.

그리고 다들 음습한 감정 없이 정정당당하게 자신의 팬픽으로 아야시로든 아야시로 주변의 꼴사나운 인간이든 이기려고 한다는 점이 되려 작가가 선을 그어두고 이 이하의 음습함은 허용하려 하지 않는 느낌ㅋㅋㅋㅋ

백합적으로 저는... 떡밥을 주는 편이라 생각했고ㅋㅋ 개인적으로는 아야시로와 아야시로에게 라이벌 의식을 느낀 다른 여자 캐릭터가 좋았습니다...(아마 두 번째 이야기인듯)

잠자냥 2023-07-12 13:29   좋아요 0 | URL
고라니 님 사실 <동인녀의 감정>이라는 책이 궁금했던 것은 아닌데 제 나름 개그 친건데 댓글을 너무 진지하게 달아주셔서 걍 경건하게 읽고 갑니다. ㅋㅋㅋㅋㅋㅋㅋ

책식동물 2023-07-12 13:47   좋아요 1 | URL
아미치겠네 혼자진지충(진지함이충만해짐)돼서
흠,,,,,,,,,,,,,,,,,,,,,,,,,,,,,,,,,,,,,,,,,,,,,
그래,사실이런점이,ㄱㅊ앗지,
하고 댓글달아드렷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새파랑 2023-07-12 09: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23년 책탑이 어마어마 하네요? ㅋ
저 책탑 책중 딱 2권 읽어봤네요 ~!!
서재지수 저도 확인해봐야 겠습니다~!!

책식동물 2023-07-12 13:48   좋아요 1 | URL
1분기의 슬램덩크가 한몫했지말입니다!!! ㅋㅋㅋ 슬램덩크 극장판 보고 너무 재밌어서 만화를 정주행했어요ㅠㅠ 제 서재지수는 아직 5천이 되지 아니하여......^^ 이번주 내내 정진해야겠습니다. ㅋㅋ

하이드 2023-07-13 10: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트위터 줄이고, 알라딘 늘여야지. 하고 있는데, 여기, 이 도파민 싸악- 도는 글은 뭐져.
서재지수가 오천점 넘으면 뭐가 좋나요? 저 보니깐, 오십만점 넘네요.
저의 트친들을 여럿 잡아간 집중맞은 도둑력은 저도 사두고 아직 못 읽고 있습니다.

책식동물 2023-07-13 13:30   좋아요 0 | URL
저는 도파민을 어렸을 적 과학책 읽을 때나 좀 만나고 평소에 별 관심이 없었는데, 요새 정말 많이 쓰더라고요. 왜인지는 모르겠지만 저 혼자 도파미네이션이라는 책 때문이 아닌갘ㅋㅋㅋㅋㅋㅋㅋ 생각하고 있습니다. 집중맞은 도둑력!!! 정말 재밌습니다. 종이책으로도, 전자책으로도 샀는데 전혀 후회 되지 않고 다른 거 다 제쳐두고 읽을 만하다고 생각해요. 나름 제게 경종을 울린 책입니다ㅋㅋㅋ

+)서재지수 5천점 넘으면... ... 북플에서 알라딘에서 사지 않은 책 읽었다고 등록해도 스탬프 발급이..돼요!!!!!!!! 알라딘 외에서도 사기 때문에(특히 전자책... 구글 플레이북에서...) 저에게는 필요한 기능이었습니다.ㅋㅋㅋ
 

마르크스의 자본론에 따르면

노동자는 자신이 일한 만큼의 임금을 받고 있지 못하다고 합니다.

자본가가 냠냠 하기 때문이죠.


제 직장은 일반적인 사기업과는 다르기 때문에

좀 해당이 안 되는 면도 있지만

처우가 나쁘고 수당이 몇십 년째 안 오르는 건

다른 노동자 동지들과 마찬가지이기 때문에

월루합니다. (어쩔노동 국유화나 해)

연봉에서 생활비랑 고정지출 빼고 남는 돈으로

아직 대학 등록금 뽕 못 뽑았거든요.

ㅋㅋ


뽑아도 월루할거임^^


어차피 내 인생을 책임져주지 않는다.

그러므로 나도 적당히 한다.

어차피 내 인생 책임 안 지니까.

나도 내 인생을 바치지 않는 거임.




노동자 동지들이여.

오늘도 힘냅시다.




인민을 위하여 책을 올리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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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오 2023-07-11 13:58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고라니님 여기 월루 엄청 많아요!! 그래서 평일에 왁자지껄하고 주말에 조용함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잠자냥 2023-07-11 14:44   좋아요 1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나 여기서 정말 빵터졌네. 지금 회산데 이러면 곤란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일해야지.......

책식동물 2023-07-11 14:49   좋아요 0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하...그래요 사실 왜 조용하나... 하고 조금 궁금하게 여겼습니다? 마치 직장인 친구들의 카톡 단톡방 같군요 6시 이후엔 연락 하나도 안 되는 녀석들

잠자냥 2023-07-11 14:4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원숭이 이해 자본 저 책 표지가 또 달라졌네요. 스테디셀러인가..... 계속 팔리는가보오.
대도 루팡 다부장 소 루팡(진짜?) 잠자냥... ㅋㅋㅋㅋㅋ 고라니님도 소질이 보입니다.

책식동물 2023-07-11 14:51   좋아요 0 | URL
네. 자본, 공산당선언, 맑스철학 다 표지 갈이를 했어요. 임승수 작가님 말씀으로는 주식투자부동산 하시는 분들이 동기부여용으로 원숭이도 이해하는 자본론 사서 읽으신다던데ㅋㅋㅋㅋㅋ 그래서 그런가봅니다,,,^^ 저돜ㅋㅋㅋㅋㅋㅋ 저도 하... 월루에 일가견이 있다고 자부할 수 있습니다 어떻게 틈만 나면 월루하려 드는... 심지어 업무도 서점 뒤적거리는 거라능...

다락방 2023-07-11 15:3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안녕하세요? 대도 루팡 다락방 입니다. 기묘한 고라니 님의 월루 월드 입성을 환영합니다!! 주중에 신나게 떠들고 주말에 쉽시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노동을 쉬면 글쓰기도 쉰다!! 글쓰기는 언제나 노동과 함께. 얼쑤~

잠자냥 2023-07-11 15:38   좋아요 2 | URL
이 인간 오늘 한가한가 본데....? 글이랑 댓글이랑 폭주함 ㅋㅋㅋㅋㅋㅋ
(사실 저도 어제까진 정말 바빴습니다..... 오늘만 이렇게 한가한 거라고 우겨본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3-07-11 16:10   좋아요 1 | URL
저 오늘도 너무 바빠서 ㅋㅋ 정신없다가 ㅋㅋ 짬을 내서 막 들어오고 ㅋㅋㅋ 그러다가 텨나가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무튼 그렇게 살고 있습니다. 그런데 왜 그렇게 살고 있느냐? 나도 모름.. ㅋㅋㅋㅋㅋ 이것이야말로 진정한 루팡의 자세! ㅋㅋㅋㅋㅋ

책식동물 2023-07-11 16:48   좋아요 0 | URL
대도 루방 다락팡님이시군요. 반갑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 그런데 다들 월루하시면서 쓴다 치면, 왤케 글이 고퀄인가요ㅠ 저애 마음은 슬퍼졋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