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밀의 문, 환문총
전호태 지음 / 김영사 / 201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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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밀의 문 환문총 두 번 그려진 벽화의 진실은 무엇인가?” 사실 이 제목에 호기심이 발동해 읽게 된 책이다.

원래 나는 고고학에 관심도 많고 유물 발굴에 관한 책이나 유물에 얽힌 이야기를 읽는 것도 참 좋아한다.

일본 만화책 중에 유물에 얽힌 이야기를 담은 [세상이 가르쳐 준 비밀]이 있다.  

내가 애장하는 만화책이기도 하고 심심하면 꺼내서 읽는 만화책이기도 하다.

[세상이 가르쳐준 비밀]은 골동품에 깃든 에피소드를 이야기를 엮은 것이라 정말 재미도 있고 감동도 있다.

거기다가 추리를 읽는 듯한 스릴도 있다.

[마왕퇴의 귀부인]은 중국의 문화 혁명이 끝날 무렵 우연히 발굴된 무덤 속에 미이라인 상태로 마치 살아있는 것처럼 묻혀 있었던 귀부인을 발굴한 이야기였다.

무덤이 발굴 되는 현장을 리얼하게 담았고, 발굴 당시의 정치 상황까지도 언급하며 현장감을 더했던 기억이 난다. 

현대에 발굴된 무덤이야기!


그런데 [비밀의 문 환문총]은 일제 강점기때 일본인들에 의해 발굴 되어진다. 

1500년 전에 조성된 무덤이 세월이 흐르면서 여러번 도굴되어 남아 있는 것은 무덤이었다는 것과 무덤이 조성되었을때 무덤 속에 그려진 벽화뿐이었다.

그런데 그 벽화가 한번만 그려진 그림이 아니라 속 그림이 그려진 연후에 그 그림 위에 회를 바르고 다시 둥근 고리 모양의 무늬를 그려 놓았다는 것이다.

원래 그려진 그림은 무덤의 주인이 살아생전 생활하는 모습과 쌓아올린 공적등이었다.

그런데 그런 그림을 다 덮어버리고 환문을 그려넣은 이유가 뭘까하는 물음을 따라가는 것이 이 책의 주제 이기도 하다

처음 기대하기로는 일본인들이 발굴하면서 혹시라도 임나일본설을 정당화하기 위해 회를 발라 다른 그림을 그린 것일까?하고 오해를  했다.

그런데 그런 내용은 아니었다.

환문총이 두 번 그려진 이유는 불교가 고규려에 전래되면서 불교를 받아들이기 전부터 조성되기 시작한 무덤이라 무덤주인의 업적위주로 그림이 그려지다가,

무덤 주인이 불교를 받아들이면서 처음 그려진 그림을 덮어버리고 극락왕생을 바라는 불교적 염원을 환문으로 그려넣었다는 내용이다.

간단한 내용이지만 소설의 형식을 빌어와 환문총에 관심을 가진 여러 입장에서 글을 써서 환문총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와 주었고 불교가 어떻게 고구려에 전래될 수 있었는지도 자세하게 알려주었다.

책 속에 삽입해준 여러 사진들은 글을 이해하는데 많은 도움을 주었고 단순한 이야기를 풍요롭게 만들어 주었다.

 지금 중국 집안 등지의 고규려 유적지에는 일부 유명한 몇몇을 제외한 고구려 유적들이 거의 방치되고 있는 모양이다.

고구려의 역사를 중국에 빼앗기고 있는 현실도 가슴아픈데 우리 역사 유적이 거의 관리도 없이 방치되고 있다니 화가 나기까지 한다.

아무튼 [비밀의 문 환문총]을 읽으면서 고구려에 대해 다시 공부하고픈 마음도 생기고 애착도 생겨서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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