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쉰의 말 - 사회를 깨우고 사람을 응원하는
루쉰 지음, 허유영 옮김 / 예담 / 2013년 10월
평점 :
절판


루쉰은 나의 20대를 풍부하게 해준 인물이다.

적어도 루쉰으로 인해 암울했던 시절에 위로 받았다고 해야 맞을 것 같다.

인생이란 뭘까. 반백년을 살고도 아직 인생이란 어떤것이라는 말을 하기가 어렵다.

다만 나에게 주어진 오늘을 살아갈 뿐이다. 현재 나에게 주어진 이 삶이 바로 가장 귀하고 갚진 보물이라고 했던가?

그런 것들을 알고 있다고 해서 현재의 삶이 마냥 고맙고 행복한 것은 아니다.

때론 지치고 방황하고 고민한다.

루쉰 또한 그랬을 것이다.

청운의 꿈을 안고 일본으로 유학을 가서 그냥 예정대로 의학을 전공하고 의사가 되었다면 그날 그날을 평범하게 살아갔으리라. 그런데 세상은 그를 의사가 되게 내버려 두지 않았다.

가장 자신에게 위로가 되어주고 힘이되어주어야 할 동포들이 가장 큰 적이되어서 가슴에 비수를 꽂고 있다는 걸 깨달은 것이다. 무지몽매해서!

그는 육신의 병을 고치는 의사가 아니라 머리속 생각을 의식을 고치는 의사가 되기를 다짐하고 전공을 바꾼다.

그리고 글을 쓰기 시작하는 것이다.

그가 길을 바꾼 것은 아주 잘 한 것 같다.

루쉰이 중국민들에게 끼친 영향은 지대했으니 말이다. 중국 뿐이겠는가.

비슷한 처지에 있던 우리나라의 청년들에게도 많은 영향을 끼쳤다.

 

[루쉰의 말]은 그가 쓴 다수의 잡문집과 산문집 지인에게 보낸 편지등에서 인용한 글을 모아서 나온 책이라고 한다.

그래서 첫페이지부터 순서대로 그냥 읽어내려가기만 해서는 별 의미가 없다. 

차라리 잠자리에 들기 전이나 마음이 복잡할때 아무 페이지나 펼쳐서 그냥 읽어야 마음에 더 와 닿아서 내것이 된다.

처음엔 차례대로 한 페이지씩 읽어나갔다.

그런데 어느 순간 그말이 그말 같아서 별 감흥을 느끼지 못했다. 그

래서 읽는 방법을 바꿨다.

잠자리에 들어서 책을 집어서 벌어지는 페이지에 나오는 글을 차분히 읽었더니 훨씬 더 감동적이었다. 

몇 페이지 읽다가 "그래, 그렇지"를 연발하다가 잠이 오면 잔다.

다음날 책을 펼치면 똑같은 페이지가 나오든 다른 페이지가 나오든 그 속에 담긴 문장은 또다른 감동으로 다가왔다.

꼭 톨스토이의 [인생이란 무었인가]를 읽는 느낌이었다고나 할까!

물론 톨스토이의 [인생이란 무엇인가]에는 여러 성인이나 철학자들의 말들도 인용되어있고

때론 짧은 소설이나 시들도 인용되어 있어서 분량은 훨씬 방대하지만

어느 페이지를 펼쳐서 읽어도 새로운 감동이 있는 것은 마찬가지다.

비약이 지나쳤다고 할지 모르지만 나에게는 그랬다는 것이다.

 

 

선구자는 원래 걸림돌로 변하기 쉽다.-p1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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