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기 쉽게 풀어쓴 현대어판 : 군주론 미래와사람 시카고플랜 시리즈 9
니콜로 마키아벨리 지음, 김용준 옮김 / 미래와사람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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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년 전 건너 건너 아는 선생님이 [세계사의 거장들]이라는 책을 내셨다. 그 책에서 차갑고도 뜨거운 현실주의자 니콜로 마키아벨리라고 소개 했다. 그는 신분 고하를 막론하고 매우 활발하게 교류하고 유쾌하게 대화했다고 한다. 하지만 이번에 읽게된[일기 쉽게 풀어쓴 현대어판 군주론]을 통해서 마키아벨리가 정치적 면에서 참으로 냉철하다는 것을 새삼 느꼈다. 마키아벨리가 살던 시대의 이탈리아는 중국의 춘춘전국시대처럼 여러개의 군주국으로 나눠어있었고, 교황과 더불어 프랑스, 스페인, 독일, 등 여러 나라와 복잡한 관계로 얽혀 있었다. 전쟁이 끊이지않았고 먹지 않으면 먹히게 되는 살엄판이었다. 그런 상황에서 강력한 군주가 아니면 나라를 제대로 건사할 수 없었을 것이다. 우유부단한 군주가 알량한 동정심에 이끌려서 또는 결단을 내리지 못해서 이렇게 저렇게 미루다가는 자신이 된통 당하거나 나라가 결단 나는 경우도 여럿 있었다. 그래서 권모술수를 부려서라도 잔인하게 적을 처단하고, 무서운 군주의 위엄을 가지라고 말한다. 군주의 여러 모습 중 가장 큰 덕목으로 자기 능력으로 전쟁과 이와 관련된 전술 그리고 군사 훈련을 하는 것을 최고의 목표로 삼아야 한다고 한다. 전쟁과 관련된 기술이야말로 통치자에게 기대할 수 있는 전부라고 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 당시의 상황으로 보면 당연한 소리인것 같다. 전쟁 기술을 연마하지 않는 군주가 살아남을 수 있었겠는가! 군주론을 읽으면서 춘추전국시대의 중국 역사를 보는 것 같은 기분을 느꼈다. 유럽판 사기 열전이라고나 할까? 춘춘전국 시대의 중국의 책사들이 나라를 빼앗거나 지키기기 위해 온갖 권모술수와 계략들을 새우는 전장이 머릿속에 생생하게 그려졌다. 마키아벨리의 피렌체는 이탈리아 전역을 자신이 통치하는국가로 만들겠다는 전사 교황 율리우스2세와 프랑스의 갈등속에 이러지도 못하고 저러지도 못한다. 교황과 프랑스의 전쟁 발발 후 프랑스가 지게 되자 친 프랑스였던 피렌체에게는 크나큰 재앙이었다. 피렌체의 서기관이었던 마키아벨리는 모든 공직에서 물러나고 시골집에서 칩거하면서 군주론을 쓰게 된다. 그러니 자신의 조국이 어떻게 당했는지를 잘 아는 마키아벨리는 군주의 모습이 어떠해야 하는지가 머릿속에 잡힐 것이다. [군주론]을 읽으면서 德治를 말하는 동양철학의 밑바탕이 뇌리에 박힌 나에게는 수긍할 수 없는 부분이 아주 많았다. 하지만 마키아벨리가 살았던 시대에 내가 살았더라면 아마도 그를 이해했을 것 같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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