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진무쌍 황진
김동진 지음 / 교유서가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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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진 왜란에 이런 장수도 있었다니!

-전 국민에게 읽히고 싶은 책 [임진무쌍 황진]


임진왜란을 소재로 하는 책을 여러 권 읽었다. [징비록], [칠년전쟁], [불멸의 이순신], [칼의노래]. 그런데 황진이라는 이름은 보지 못했다. 황진이라는 이름을 보았어도 무심코 지나갔을 것이다.

김동진 작가도 의열단에 대한 이야기를 책으로 내면서, ‘의열이라는 단어를 검색하다가 우연히 발견했단다. 임진왜란에 의열이라는 단어로 높이고 있는 인물이 있어서 관심을 갖게 되었다고.

의열의 사전적 의미는 정의감에서 우러나오는 기개가 씩씩하고 열렬함이다.

황진이 그랬다.

[임진무쌍 황진]15903월 황진이 일본에 통신사의 일행으로 가게 되면서부터 1593628일 진주성 전투에서 전사하기까지의 이야기이다.

작가는 이 책을 쓰기 위해서 [조선왕조실록], [징비록], [국조보감], [난중잡록], [재조번방지], [포저집], [강한집] 등에 여러 책에 흩어져 있는 기록들을 차곡차곡 훑었다는 걸 알 수 있었다.

황진은 황희 정승의 5대손이다. 직계는 아니고 방계인 모양이다. 거기다 황진이 어릴 때 아버지가 돌아가시는 바람에 집안의 가장 노릇을 하느라 글공부에 전념하지 못했다고 한다. 문과로는 급제하기 힘든 상황이었던 것이다. 그런 중에 무과에 필요한 말타기, 활쏘기, 검술, 등을 몹시 잘 했다고 한다. 무과에 급제한 그는 하급관리를 전전하다가 집안 당숙인 황윤길을 따라 일본으로 가게 되었다. 통신사는 황윤길을 정사로, 김성일을 부사로, 허성을 서장관으로 임명하였다. 황진은 그들의 호위무관으로 따라가게 된 것이다. 일본에서도 황진은 가만있지 않았다. 일본 무사들의 검도와 무술을 읽히고, 나름대로 일본정세를 살펴서 일본이 조만간 조선을 침공하리라는 것을 알고 대비하였다.

통신사로 다녀온 2년 뒤 전란이 일어나고 황진의 맹활약이 시작된다.

[임진무쌍 황진]을 읽기 시작하고 나서 책을 손에서 놓을 수가 없었다. 마치 나관중의 삼국지를 읽는 느낌이었다. 황진이 어떤 활약을 펼칠지 몹시 궁금했다. 사평에서 적진에 홀로 남았다가 탈출하는 장면은 관운장이 조조의 손아귀에서 벗어나던 것처럼 멋졌다. 가장 하이라이트는 죽주산성을 탈환하는 부분이었다. 조선군 1000여명으로 천혜의 요새를 점령하고 있는 일본군 정예부대 4000여명을 이긴 것이다. 병사의 숫자로나 위치로나 황진의 부대가 죽주산성을 탈환한다는 것은 불가능에 가까웠다. 그런데 지략이 뛰어난 황진이 그 어려운 것을 해낸다. 그의 승리가 있었기에 권율의 행주대첩도 가능했을 것이다. 그리고 보급로가 완전히 차단된 일본군은 한양을 버리고 경상도까지 후퇴하여야만 했다.

[임진무쌍 황진]에서 황진 장군은 진정한 리더가 어떠해야하는 지를 몸소 보여주었다. 전술과 전략을 제대로 펼치고, 솔선해서 적과 마주하여 싸우니 따르지 않는 부하가 있을 수 있겠는가!

그야말로 바다에는 이순신, 육지에는 황진! 이라는 말이 하나도 빈 말이 아니었다.

이렇게 멋진 영웅이 왜 알려지지 않았을까? 이순신은 난중일기가 있어서 더 유명하고, 유성룡도 징비록을 남겼기에 더 크게 부각될 수 있었다.

그는 실전에 솔선해서 함께 싸운 장수다보니 자신의 승전을 기록하지 않았다. 그러다보니 남들이 각기 다른 책에 조금씩 써놓은 글만 남게 된 것이다. 정말 기록이라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이번에 참 좋은 책을 만나 올 여름 무더위를 확 날려버렸다.

[임진무쌍 황진]을 전 국민 모두 읽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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