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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 인물 성경 1 - 아담.노아, 8세부터 88세까지 읽는 ㅣ 만화 인물 성경 시리즈 1
박흥용 기획, 고진하 감수.해설, 이장희 글.그림 / 바다출판사 / 2008년 8월
평점 :
워낙에 중요한 많은 것들이 만화로 만들어져 나오고 있고 그 중 성경도 예외는 아니다.
성경을 그냥 읽는 것보다는 아무래도 아이들은 좀 더 쉽게 접할 수 있는 것이 필요한데
그런데도 만화 성경은 선뜻 손이 가는 책이 없었다.
그리스 로마 신화와 다를 바 없는 그림이거나
혹은 그냥, 하나의 문화나 신화 정도로만 다루고 있어서다.
어릴 적 읽었던 낡은 성경 동화가 오래도록 내 신앙의 토대였던 기억이 난다.
큰아버지 서재에 꽂혀 있던,
너무 낡아서 표지도 날아가고 없었던, 600쪽이 넘던 책을
8살때이던가, 틈틈이 지루한 줄도 모르고 읽었다.
너무나 재미난 이야기라서 시간가는 줄도 몰랐다. 그게 구약 이야기였다.
그 이후로 그렇게 재미있고 쉬운 성경 이야기는 읽은 적이 없다.
우리 아이에게 그런 책을 읽히고 싶은데..
그러다 만났다. 만화 인물 성경.
이 책은
박흥용, 이름 석자만으로도 신뢰가 갔다.
’호두 나무 왼쪽 길로’를 워낙 좋게 봤고
박흥용 화백이 크리스찬이라는 것도 알고 있었고
그의 만화가 건강한 것도 알고 있었기에
그가 기획하고 감독했다면 믿을만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책은, 생각보다 어둡고 잔인하고 무서웠다.
아이들이 볼 책인데 시작부터(창세기이니) 이렇게 무서워도 될까 싶을만큼.
보시기에 좋았더라~는 아주 일부이고, 그 이후 인간의 죄악이 창궐하는 모습이 전부이다.
그런데 또 생각해 보니 그것이 진실이다.
하나님께서 보시기에 좋았던 순간은 찰나이고,
인간의 교만과 죄성은 그 이후 영원하다.
그 어둡고 잔인한 모습은 하나님이 창조하신 모습이 아니다.
그런데 그 모습은 바로 현대의 모습이기도 하다.
그래서, 새삼 놀라웠다. 어쩌면, 하나도 변한 것이 없구나. 창세 이후로 인간의 삶이란..
내가 먼저 읽고 아들에게 건네 주었다.
심약한 아들은, 좀 무섭다고 했다.
옥의 티를 찾으라면,
아벨의 얼굴과 옷차림이 달라진 것.
가인이 인사를 하자 하나님께 제사지내러 간다고 한 부분에서 아벨은 검은 머리에 검은 수염을 지녔다.
그 전후로는 흰 머리에 덥수룩한 수염이다. 옷색깔도 다르고.. 이게 웬 실수?
수정이 꼭 필요할 것 같다.
읽은 것은 겨우 1권이니,
이후에 나올 방대한 분량의 성경만화가
일관성있게 한 방향으로 가기를 기대한다.
시리즈물은, 한꺼번에 나오는 것이 아니라
조금씩 조금씩 출간되다보니 어느 순간 방향성을 잃고 표류하기 십상인데
성경만화는,
당연히 성경을 토대로 하니 그럴 일은 없으리라고 본다.
예수 그리스도의 구원의 완성을 향해 순항하는
그리하여, 많은 세상사람들에게
깨달음과 구원의 길을 열어주는 성경만화가 되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