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알고 있는 것을 그때의 내가 알았더라면 - 성공한 여성 30인이 젊은 날의 자신에게 보내는 편지
엘린 스프라긴스 외 지음, 김양미 옮김 / 글담출판 / 2008년 1월
평점 :
절판


나는, 운명을 믿는다기 보다는, ’그 때 내가 그랬더라면~’이라는 말이 부질없다는 생각이다. 나는 그 때 그럴 수 밖에 없었을 것이다. 내가 나인 이상, 나는 그 때로 되돌아 간다고 해도 역시 그렇게 밖에 할 수 없었을 것이다. 같은 맥락에서 윤회라는 것도, 부질없다고 생각한다. 보통, 안타까운 사랑 앞에서, 다음 세상에서는 우리~ 어쩌고 저쩌고 하지만, 그건 드라마나 소설 속에서나 아름답고 안타까울 뿐, 다음 세상에서 뭐 할라고? 다음 세상에서 만나면 뭐 더 잘 사랑할 수 있대?

뭔 소리냐고? 책 제목이 ’내가 지금 알고 있는 것을 그 때의 내가 알았더라면’이잖아. 잘 보면 알겠지만, 후회나 회한이 담긴 이야기가 아니다. 저명한 여성들의 글인데, 저명해지기 위해 부단한 인고의 시간을 보내왔겠지. 항상 성공하고 항상 반듯하고 항상 올곧게 살아온 건 아니겠지. 그러나 그렇게 보내지 못한 젊은 날에 질책이나 후회나 비난을 보내지 않는다. 그런 선택을 할 수 밖에 없는 자신의 젊음에 대해 따스하고 온화한 시선으로 격려와 충고를 보낸다. (합리화 전략이라고 하면 너무 김 빠지겠지?)

멋지다. 그러나 한 편으론, 성공했기에 할 수 있는 이야기가 아닐까 싶기도 하다. 지금 성공했으므로 과거도 아름답게 추억할 여유가 생기는 건 아닐까. 어쨌거나 나도, 저명해지지는 못하더라도, 어느 날, 내 젊은 날을 돌아보며 격려와 위로 한 마디 해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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