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 공부 독서가 전부다
강백향 외 지음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05년 3월
평점 :
절판


제목부터가, 아자아자, 힘이 난다.

별난 사교육 시켜본 적 없고 그냥 아이들 책만 읽힌 엄마로써, 고무적이고 힘이 절로 나는 제목이다.

엄마가 책 욕심이 많으니 애들은 절로 책을 본다.

어릴 때부터 책 욕심이 많았는데, 어려운 형편에, 그 시골에 책방이 있었던 것도 아니고,

울 아버지가 별로 책을 많이 못 사 주셨다.

친구 집에 놀러가서, 그 친구는 책장 한 번 안 들춰보는 전집을 어둡도록 읽고 앉아서 친구 엄마 속터지게 하던 게 나였다.

그게 한이 되었나..ㅎㅎ 책만 보면 나는 정신을 못 차린다.

대학교 다니며 아르바이트하면서, 또 짧은 직장 생활에 쥐꼬리만한 월급 받으면서 나는

한권, 두권 책 사보는게 유일한 사치이자 취미생활이었다.

지금, 내가 유일하게 과소비하는 게 있다면 아이들 책을 사주는 것일게다.

우리 아이들은 책을, 빌려보는 것이 아니라, 당연하게 사는 줄 안다. ㅠㅠ

웬 사설이 이리 긴가.

하여간, 이 책은 초등학교 교사들이 쓴 글이다.

말하자면 현장에서 독서와 관련하여 보고 듣고 느끼고 체험한 것들을 묶어놓은 글이다.

그러니까 이론보다는 체험적인 글이 되겠다. (좀 개인적이면서 약간은 산만한 느낌이 드는 것은 그런 이유에서 일 것 같다.)

책을 많이 읽고 공부를 적당히 하는 A,

책은 별로 안 읽지만 학교 공부는 열심히 하는 B,

책도 잘 안 읽고 공부도 열심히 안 하는 C.

고학년이 되었을 때 세 아이의 성적은? 뭐, A가 제일 우수할 거라고 어렵지 않게 예상할 수 있다.

그런데, 그렇게 키울수 있는가 물어본다면??? 아마 많은 엄마들이 아니라고 할 것 같다.

책도 많이 읽고 공부도 열심히 하라고 하겠지. 부모가 된다는 것은 욕심과 집착을 키운다는 것과 혹 일맥상통하는지도..

하여간, 남의 자식 이야기는 여유있게 우아하게 할 수 있지만 그게 내 자식 이야기가 되면, 안달복달 애를 잡는 것이 엄마라는 위인.

사실,

이 책에 있는 이야기는 당연히 누구나 알아야 하는 이야기이다. 문제는 너무 많은 엄마들이 모르고 있다는 거다.

책을 많이 읽으면 똑똑해지는 것은 당연하다. 그 책이 만화책이 아니라는 것도 당연하다.

그리고 아이 혼자서는 백날  읽어 봤자 소용없다는 것도 당연하다.

책읽기의 문제가 과외나 학원으로 해결되는 것이 아니라는 것도 당연한 사실이다.

그런데 너무 많은 엄마들이, 불안하거나 두려워서 혹은 무지해서

아이들을 방치하거나 학원/과외로 책임전가를 한다.

책은 즐기는 것이다. 그냥 시도 때도 없이 하는 놀이이다.  눈 앞의 학습효과를 생각한다면 문제집을 푸는 것이 나을 것이다.

책읽기의 효과는 아이들에 따라 다르게 표현되기 때문에,

책을 즐겨본 적이 없는 엄마는 느긋하게 기다릴 수 없을 것이다.

절대적으로,

초등공부는 독서가 전부, 맞다. 그런데 엄마의 굳은 의지와 든든한 지지가 우선된다.

책 읽히는 엄마들이여, 믿음을 갖자.

책 읽는 아이의 능력을 믿고, 책 속에 숨겨진 보석을 믿자. 믿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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