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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러진 부리 ㅣ 문지아이들 48
로버트 잉펜 그림, 너새니얼 래첸메이어 글, 이상희 옮김 / 문학과지성사 / 2004년 2월
평점 :
품절
가끔은 걱정이 된다.
이 이야기를 아이들이 알까, 내 가슴에 돌을 얹은 듯한 이 느낌을 아이들도 느낄까..
우리 집은 노숙인이 많은 서울역 근처,
아들이 여섯 살 때 인가,,
서울역에 있던 수퍼마켓에 다녀 오는 길, 해가 지고 있었다.
낮에는 서 있거나 앉아 있던 사람들이 길 위에 눕기 시작했다.
아들이 물었다.
엄마, 이 아저씨들 여기서 캠프 하는 거야?
나는 그저 조용히 하라고만 하고 바쁘게 아들의 손을 잡아 끌었다.
사실은,
아이들에게 세상을 보여주는 것이 두렵다.
그런데 그런 엄마의 두려움을 아이들도 눈치 채는 것 같다.
약한 엄마에 약한 아이들...
그래서 책이라도 보여 줘야 한다.
내가 직접 할 수 없는 일을 책에게 하라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