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천 년 유대인 글쓰기 비법 - 사고력, 논리력, 표현력을 한 번에 기르는
장대은 지음 / 유노북스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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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듬은 관중들이 춤을 출 수 있게 하는 음악이기 때문에 정말 중요하다. 나는 내 독자들이 나의 글과 춤을 추기를 바란다.” 무라카미 하루키(Haruki Murakami)

 

책 읽기는 행복이다. 왜 책을 읽는가 할 때 책 ''이 있기 때문이다. 책을 통해 지식을 쌓는 것도 좋지만 책을 읽게되면 마음의 양식과 지혜가 생긴다. 지식 너머의 세계가 바로 책에 있다. 그래서인지 나에게 여건이 허락이 되면 미국 소설가인 '토니 모리슨'이 말했듯이 "당신이 읽고 싶은 글이 있는데 아직 쓰인 게 없다면 당신이 써야 한다."는 그 말을 실행하고 싶다.

 

그러기 위해서는 책을 어떻게 쓰는지 그 비법을 배우면 좋겠다는 생각에 이 책을 읽게 되었다.

 

무엇이든 비법이 있는 것이다. 최근 읽은 책 가운데 '하루키는 이렇게 쓴다'라는 책이 있다. 하루키의 글을 처음 접하게 되었고, 그의 글쓰기 비법도 보게 되어서 구도를 잡았으나 여전히 나의 글쓰기는 초보 수준이다. 다행이라면 서평을 쓰면서 점점 글쓰기가 무엇인지를 아주 조금 알아가고 있다.

 

이 책은 유대인을 소개하면서 그들의 사고력, 논리력, 표현력이 왜 뛰어난지를 소개하고 있다.

 

유대인의 뛰어남은 이제 말이 필요 없을 정도이다. 교육, 문학, 창업과 경영, 농업, 과학, 예술 등 인간이 성과를 낼 수 있는 모든 분야에 유대인이 있고 그것도 두각을 나타낸다. 말하자면 노벨상 수상자의 23퍼센트가 유대인이다. 또한 미국 아이비리그 대학의 교수 4명 중 1, 미국 100대 기업 중 40퍼센트가 유대인의 소유이다. 세계 인구의 0.2% 밖에 안 되지만 지금 세계 억만장자의 30%를 차지하고 있다. 놀랍지 않은가?

 

 

이렇게 그들이 뛰어난 원인이 무언가 할 때 그건 바로 '글쓰기'라고 저자는 정의한다. 무려 2천 년 동안 대대로 갈고닦은 유대인의 비법이 이 책 한 권에 소개되고 있으며, 궁금증을 유발시켰다.

 

유대인은 글을 쓰고

글은 유대인을 만든다.

 

위의 말은 유대인을 정의하는데 있어 이것보다 더 강렬한 말을 없을 것이다. 유대인들의 책의 민족이며 문맹률이 제로다. 책의 민족, 쓰기의 민족이기 때문이다. 홍익히 교수가 쓴 <유대인 이야기>에서 유대인은 문자를 읽고 쓰는 것이 익숙하지 않던 시대에 이미 글을 읽고 쓰는 독보적인 민족이었다고 한다. "중세 후기까지만 해도 대부분의 사람들은 글을 전혀 몰랐다. 이들을 위해 돈을 받고 관공서 문서 등을 읽어 주거나 대필해 주는 작업이 있었다. [...] 이 시기 유대인들이 상업을 석원할 수 있었던 것은 바로 글을 읽고 쓸 줄 알아씨 때문이다. 중세 유대 상인의 일상 업무 중에 가장 중요했던 것은 글쓰기였다."

 

 

이렇게 유대인들은 어느 민족보다 글과 쓰기, 책과 언론의 힘을 알기에 가는 곳마다 학교와 출판사, 신문사를 설립했다. 또한 대표적인 언론사를 사들이며 전 세계 언론계의 블루칩이 되었는데 대표적으로 '파울 율리우스 로이터(Paul Julius Baron von Reuter)'라는 유대인이 있다. 그는 독일 태생 유대인인로서 '로이터(Reuter) 통신을 설립' 하였다. 영화나 TV에서 귀에 익숙하게 많이 들었는데 이게 유대인과 연관되다니 놀랍다. 이외에도 AP통신사, UPI 통신사, AFP 통신사의 사주도 모두 유대인이며, <뉴욕타임스> 같은 유명 신문사, NBC, ABC 같은 유명 방송국도 유대인의 소유라 한다.

 

 

세계적인 통신사들이 모두 유대인인 이유가 뭘까? 그 비밀은 그들이 논리적으로 글을 쓰고 말하는 표현의 능력과 언론의 힘을 중요하게 여긴 문화에서 비롯된 것이다.

 

유대인의 글쓰기 비법

 

그러면 유대인의 글쓰기 비법이 무엇인가? 유대인에게 있어 모든 성취 두구와 교육의 방법과 기술의 핵심은 '트리비움trivium'이다. 트리비움이란, ‘세 가지 배움삼학(三學)을 뜻하는 라틴어로, 고대 그리스부터 1천년 동안 유럽 교육의 중심을 이루었던 커리큘럼이다. 트리비움에는 3원리가 있는데 문법, 논리, 수사. 문법은 정보의 수용력을 키우는 것이며, 논리는 받아들인 정보를 조직화하고, 수사는 궁극적인 목표를 창조적으로 표현하는 것이다. 이게 핵심 포인트다. 글쓰기를 말하는데 왜 트리비움을 강조하는가 할 때 트리비움은 글쓰기로 길러지기 때문이다. 유대인의 학습 도구들로 알려진 질문법, 독서법, 하브루타 등도 트리비움의 역량을 길러주는데 역할을 하지만 가장 큰 역할을 하는 것은 바로 트리비움이다.

 

 

쳅터 26을 보면 '글쓰기 없이는 아무것도 이루어지지 않는다'고 하며 3단계 글쓰는 방법론을 제시한다. 바로 'A.S.K. 키워드 글쓰기 비법'이다. 이것이 뭔고 하니 핵심 단어를 묻고, 핵심 단어로 논리를 찾고, 핵심 단어를 표현해 상대방의 마음을 두드린다는 영어 "질문하기(Ask), 논리 찾기(Seek), 두드리기(Knock)를 의미하는 영어 머리글자를 따와 만든 것이다. 이 도구는 위대한 작가로 나아가는데 큰 발판이 될 것으로 본다.

 

 

그렇다. 질문을 먼저 잘 하는 것이다. 모든 글은 하나의 핵심 단어로 시작하는데 바른 질문이 핵심과 글감을 불러 들이게 된다. 이어서 핵심 단어를 논리 정연하게 정리하는데 이것을 개요라 부른다. 개요는 A.S.K. 공식을 사용하면 서론, 본론, 결론’ 3단계로 정리할 수 있다. 즉 서론(Ask)에 핵심 주장을 담고, 본론(Seek)에 주제에 대한 논리적 설명과 예시를 더하며, 결론(Knock)에서는 요점을 정리하며 주장을 강조하면서 마무리하면 된다. 마지막으로 핵심 단어 중심으로 실감나게 표현하여 상대방의 마음을 두드리면 끝이다. 상대방의 마음을 두드리며 공감을 불러일으키는 것이 어려운데 그렇다면 자신의 마음을 움직이는 감정 노트감사 노트쓰기를 추천한다. 감정 노트에는 "기쁨, 슬픔, , 즐거움, 부끄러움, 후회 여섯 가지 감정 상태에 적는 것이며, 감사 노트는 그날 감사했던 바를 적는 것으로 자신을 관찰하면서 글쓰기 습관을 지속하게 되면 표현력을 증대시킬 수 있다.

 

 

무엇보다 '질문하기'가 중요함을 유발 하라리는 말하는데 그 이유는 글쓰기는 자신이 던진 질문에 답하기 위해 수많은 분야를 탐독하도록 하기 때문이다. 호모 데우스를 쓰는 과정에서 그가 던진 질문은 그를 역사와 생물학, 경제학과 심리학의 영역으로 이끌었다. 그 과정은 끝없는 읽기와 쓰기를 통해 자신의 의견을 세워 가는 과정이었음을 말해 준다.

 

사피엔스에사 "내가 믿는 것이 오류일 수 있다"라는 고백과 생각이 있었기에 끝없는 질문을 던지며 양의 독서, 양의 글쓰기를 이어 갈 수 있었다p206

 

글을 잘 쓰는 방법이 어쩌면 '질문'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하는 거 같다. "질문이 있는 식탁, 유대인 교육의 비밀"이라는 책에 보면 "아이에게 진정으로 필요한 것은 학원비가 아니라 부모의 시간이다."라고 말하고 있다. 그래서 유대인 부모는 이 절대 시간을 확보하기 위해 안식일이라는 시간의 적금을 들어두며 함께 시간을 가진다. 특히 자녀가 질문이라도 하면 왜 그렇게 생각하니?”, “그건 무엇 때문일까?” 라고 다시 아이에게 질문하여 아이 본인의 생각을 자유롭게 말하게 한다. 부모와 아이가 주고 받는 대화 속에 아이는 자연스레 논리적인 사고법으로 발전하는 것이다.

 

 

책의 끝부분에 다르면 희망의 찬 글이 보이는데 그건 바로 처음부터 잘 쓸수는 없다는 것이다. 글쓰기의 고수는 끊임없이 고쳐 쓰는 것이라는 그 말이 왠지모르게 반갑다. 헤밍웨이는 "모든 초고는 걸레다"고 했다. 또한 "나는 걸작을 한 쪽씩 쓸 떄마다 쓰레기 92쪽을 양산한다. 이런 쓰레기는 휴지통에 넣으려고 애쓴다"고 했다. 또한 '혼불'의 작가 최명희는 "나는 일필휘지를 믿지 않는다."고 했다.

 

찰스 다윈의 말을 하나 더 붙이면 "생각나는 대로 휘갈겨 쓴 후, 절반으로 줄이고, 제대로 다듬어라"고 했다. 고치고 고치다 보면 작품으로 빚어진다니 도전할 용기가 생긴다.

 

 

그러나 의미를 제대로 전달하려면 문장의 군살을 빼라는 38번 쳅터가 꼭 필요하다. 글쓰기에 있어중요한 글쓰기 방법은 단문 쓰기다. 단문으로 쓰기만 해도 글이 달라진다. 헝가리 출신 유대계 미 언론 재벌 조지프 퓰리처가 여기에 대해 한 마디 한다.

 

무엇을 쓰든 짧게 써라. 그러면 읽힐 것이다.

명료하게 써라. 그러면 이해될 것이다.

그림같이 써라. 그러면 기억 속에 머물 것이다p217

 

이 책은 글쓰기가 무엇이며, 어떻게 전개를 하여, 쉽고, 분명하고, 남다르게 글을 쓸 수 있는지를 체계적으로 가르치고 있다. 특히 이 책은 유대인의 신앙심을 보여주며 그들의 탁월함이 종교가 큰 역할을 했음을 알린다. 이스라엘의 역사가 오늘날까지 어떻게 살아남게 되었는지에 대해서도 볼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이 책의 한 문장

 

유대인에게 글쓰기는 단순한 학습 과정이 아니다. 세상의 지식과 정보를 정리해 공유하는 것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그들은 글 쓰는 일을 티쿤올람의 실천으로 여긴다. 티쿤올람은 히브리어로 세상을 좋은 곳으로 바꾼다는 뜻이다. 유대인은 자신의 창조적인 생각을 남기는 행위를 마땅히 해야 할 의무로 여긴다. P. 59

 

 

유대인은 글을 읽고 쓰는 과정을 통해 인생의 다방면에서 성취가 가능하다고 보았다. 이는 종교적 차원의 이야기만이 아니라 삶의 이야기다. 유대인들은 디아스포라 민족으로 살아갈 때에도 글을 배우고 익히기를 멈추지 않았다. 그들이 어디에서든 읽고 쓰는 유대 문화를 정착시키며 유산으로 이어온 것도 이미 2천 년 전부터 그 비밀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유대인은 글쓰기를 해도 되고 안 해도 되는 선택의 영역으로 두지 않았다. P. 66

 

 

-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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