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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이 머문자리
임려원 지음 / 프로방스 / 2023년 6월
평점 :
어릴적 나도 조용한 아이라는 이미지로 살아왔던 것 같다. 사람은 태어날 때부터 타고난 기질과 성향이 있어서 자라면서도 쉽게 바뀌지 않는다고 들었다. 그리고 그렇게 믿으며 살아왔었다. 하지만 살다 보니 자신의 성격도 변하고 기질도 변하고 성향도 각자 상황에 따라 환경에 따라서 변하는 것 같았다. 태어날 때부터 조용한 아이가 있는 것이 아니라 환경이 조용한 아이로 자라기를 바랐던 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 본다. 저자도 조용한 아이로 자라왔었다고 한다. 어쩌면 첫 시작부터 나와 비슷한 부분이 많은건지 피식 웃음이 난다.
이 책은 교육학 박사이자 상담심리 전문가인 저자가 내원해서 상담을 받는 내담자들과 1:1의 상담을 하는 것이 아니라 책을 통해 좀 더 많은 사람들과 소통하고 함께 하고 싶어서 준비한 책이다. 저자는 결혼 이후 뒤늦은 나이에 학업에 뛰어들어 아이들을 두고 학교를 다니다 보니 이런저런 불편함과 부담감이 참으로 많았을 것 같다 그래서 대학원을 다니면서도 미혼의 젊은 학생들을 보면서 많이 부러워도 했었다고 솔직한 마음을 표현하고 있다. 내가 가진 것 보다 다른 사람들이 가진 것을 더 부러워하고 가지고 싶어하는 것은 우리 모두의 마음일 것이다. 내가 가진것에 대해 소중함을 크게 가지고 있다면 다른 사람이 얼마나 큰 보물을 가지고 있다고 하더라도 흔들리지 않고 인정해 주면 그만인 것을 사람심리란 참으로 묘하다 별일 아닌 것 같은데 이걸 과감하게 쿨하게 해내지 못하니 말이다.
저자는 스트레스로 힘들어 하는 현대인들에게 명쾌한 답을 주고 있다. 누구나 스트레스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세상을 살아가고 있다고 한다. 그렇다면 이런 스트레스를 안 받으려고 노력하기 보다는 스트레스를 잘 맞이하라고 말하고 있다 피할수 없으면 즐기라는 말이 있지 않은가 어쩔 수 없는 상황이라면 스트레스를 인정하고 받아들이면서 공존해야 하고 수용을 해야 편안해 진다고 말한다. 그동안 우리가 피하려고만 했던 떨쳐버리고자 했던 만병의 근원인 스트레스를 이제 새로운 마인드로 받아들일 준비를 해야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렇게 작은 생각의 차이가 더 나은 발전과 성장을 하게 한다니 놀랍다.
저자가 소개해준 게스탈트 심리치료에서 상전과 하인의 대화법이 인상깊게 남는다. 내 안에 살고 있는 내면의 목소리인 상전과 하인은 항상 대립을 하며 싸우는 것 같다. 나에게 명령르 하는 상전목소리와 욕구에 대해 말하는 하인의 목소리 중에 어느 쪽으로 마음이 기울어 질까 하는 생각도 들었고 나도 무슨 일을 할때면 내 안의 두 목소리가 늘 분쟁을 일으키던 생각이 떠올라서 한참 집중해서 일게 되었다.
이 책은 이렇게 저자가 상담실을 찾아오지 않았지만 마음이 힘든 독자들에게 다양한 마음 이야기를 풀어놓으며 스스로 생각해 볼수 있는 시간을 갖도록 하고 있다. 인생을 살아가면서 진정한 해답을 찾아내려고 아둥바둥거리는 사람들에게 조금씩 자기 자신을 내려놓고 안정적으로 편안하게 살아갈 수 있는 혜안을 안내하는 것 같다. 누구나 홀로 살아가는 인생길에 작은 이정표를 만나면 얼마나 큰 힘이 되고 위안이 되는지 너무나 잘 알고 있다. 이 책이 인생길에 헤매는 독자들에게 소중한 이정표로 남기를 바란다.
[출판사로부터 도서 제공 받아
주관적으로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