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리스토텔레스 VS 갈릴레이=나 VS 아이>> 이미 2쳔년도 더 지난 때에 죽은 아리스토텔레스와 그후 약 1900여년 후의 과학자인 갈리레이가 만났다. 정말 있을 수 없는 일이지만 분명 일어났다. 하지만 하늘나라에서 죽은 자들이 다 모이는 장소가 있다면 분명 가능한 일일 것이다. 두 사람의 논쟁은 염라대왕 앞이라고 해서 그치질 않는다. 정확하고 엄숙한 과학이라는 학문 앞에서 과학자와 과학자라기 보다는 철학자인 두 사람이 만화 속에서 색다른 재미를 주면서 물리학의 기초 이론을 들려주고 있다. 사실 물리는 머리 좋은 사람들의 전유물처럼 많은 이론과 공식이 내포되어 있어서 쉽게 알아듣는다는 게 쉬운 일은 아니었다. 아이의 책을 읽으면서 나는 내가 알고 지식의 수준에서 이해하는 것이 쉽지 않음을 느꼈다. 녹색지팡이에서 나온 [갈릴레이의 물리노트]는 [다윈의 생물노트]에 이은 특목고 준비 초등학습만화 2편으로 과학적인 면에서 같은 내용이라고 할 수 없지만 시리즈로서 과학에 대한 정확하고 심도 있는 내용을 만화라는 옷을 입혀서 쉽고 재미나게 만들어주고 있다. 2천 년의 명성을 지닌 위대한 철학자인 아리스토텔레스에 반박하는 겁없는 갈릴레이의 모습은 정말 흥미를 유발하기 딱 좋은 호기심을 주었다. 갈릴레이의 일생을 조명하면서도 갈릴레이가 주장한 많은 내용들이 정확하게 정리되어 있었다. 나의 마음으로는 4원소론은 좀 그렇지만 많은 것들이 눈에 보이고 생각나는대로 믿어버리고 싶은 게 간사한 마음이 아니겠는가. 하지만 정확한 과학을 위한 우리의 노력은 갈릴레이와 같은 부지런한 선각자에 의해서 깨어지고 다시 재정립되는 것이리라. 내가 어렵다고 생각한 물리 이론들을 아이는 어떻게 받아들일지 궁금하였다. "책의 내용이 어렵지 않느냐?"는 나의 질문에 "좀 어렵기는 했지만 읽는데 별 문제가 없었는데."라고 대답을 한다. 아뿔사! 질문을 나의 입장에서 잘못했군! '이 책이 가지는 의미가 무엇이니? 혹은 갈릴레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니?'를 물어볼걸. 요즘 아이들은 많이 아는만큼 똑똑하다는 걸 나의 아이에서도 발견하니 뒤늦은 기쁨이라고 해야할까. 아님 나의 무지의 폭로라고 생각해야 할지 고민이다. 이 책에서 나오고 있는 모든 내용은 과학을 공부하기 위해서 필수적으로 알아야 되는 물리의 기초 이론이 많이 나와 있다. 진자의 진자의 등시성을 예로 들어 보여주고 문제도 실생활이나 이야기로 풀어내고 있어서 정말 쉬운 접근임을 알 수 있었다. 힘에 대한 이론도 우리가 무조건 외우는 것보다 실제적인 것으로 인식하는 것이 중요함을 일깨워준다. 이를 46~49쪽에 정리를 해 놓은 걸 참조하니 더 정확하게 알 수 있었다. 운동도 뒤쪽에 표로 정리를 잘 해놓았다.(그래서 또 욕심이 난다. 차라리 맨뒤에 부록으로 이것을 한장으로 만들어주었다면 떼어내 벽에다 붙였을텐데. 그럼 나도 아이의 질문에 구박(?)을 덜 받을텐데.) 또한 그가 비록 피사의 사탑에서 자유낙하를 하지 않았다하더라도 이탈리아는 건물도 그렇지만 그의 덕택으로 관광수입이 쏠쏠할 것 같다는 엉뚱한 생각도 해보았다.^^ 빛의 굴절과 망원경에 관한 이야기도 어느 정도 알고 있었지만 더 정확하게 알 수 있어서 참 좋았다. 현재 63개의 위성이 있는 그가 발견한 목성의 위성이 당시에는 4개지만 그래도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가 살았던 시대가 그를 받아들이기 거부했지만 진실의 중요성을 역설적으로 보져주는 장면이었다. 우리 주변의 힘과 운동에서부터 우주 천체까지 그의 과학적 영역은 정말 커다란 족적과 같은 위치에 있다. 그가 가진 사고 실험을 통하여 우리에게 아직 풀리지 않은 수수께끼를 푸는 단서를 얻을 수 있기를 나의 아이에게 기대한다. 부록인 {핵심 물리 용어}를 보면서 나는 과연 아리스토텔레스적인 인간에서 갈릴레이적인 인간으로 변신을 시도한다. 모든 것이 아는 것만큼 보이듯이 느낀만큼 깨달을 수 있다. 그리고 갈릴레이가 죽은 해에 태어난 아이작 뉴턴의 탄생을 지켜보면서 다음에 분명히 나올 "뉴턴의 물리 노트"에 대한 궁금증이 무럭무럭 자라나고 있다.
<<어른이 된다는 것의 시작>> 어린 아이가 처음으로 단추를 끼우려고 낑낑대고 있다. 어설픈 한 손의 단추는 분명 구멍을 보고 있지만 생각보다 잘 들어가지 않는다. 그렇게 씨름을 하다 겨우 단추 하나를 채웠다. 그러나 아직도 더 채워야 할 단추는 5개나 더 남아있다. 큰 아이의 세 살 적에 황금색의 누비천으로 코트를 만들어주었다. 그랬더니 아이는 이 옷을 입고 밖으로 외출하기를 바랬다. 하지만 춥고 힘들어서 나가기가 귀찮은 나는 꾀를 내었다. "그 단추를 다 채우면 밖에 나갈게." 혼자서 코트를 갖다두고 연습을 하였다. 생각보다 단추는 잘 채웠다. 하지만 단추를 다 채우고는 코트를 입을 수는 없었다. 다시 단추를 하나씩 벗긴다. 아이는 울상을 짓다가 코트를 입고 처음의 단추를 채우기 위해서 5분 정도를 실랑이다가 겨우 첫단추를 하나 채웠다. 그러면 나는 아직도 25분 정도의 여유가 있다면서 속으로 웃었다. 하지만 아이는 다음 단추는 생각보다 빨리 채우고 그 다음도 점점 속도가 빨라졌다. '이런, 계획이 실패네. 좀 더 작은 단추를 가진 코트를 줄걸.' 우리 인생에서 첫단추는 어떤 것일까? 총 3부로 구성된 이 책은 아직은 한참이 지나야 어른이 될 아들에게 들려주는 인생 상담과 같은 느낌이 들었다. '내가 커서 어른이 되어도 변하지 않을 이야기'라는 부제가 알려주듯이 어른이 되어도 가치로운 것은 여전히 소중하고 가치로운 것이라는 이야기가 된다. 그런 가치들을 어릴 적부터 생각하고 꾸준히 실천하는 습관을 가진다면 분명 "철없는 어른"이 되지는 않을 것이다. 우리 주변에 이런 어른이 없다고 단정할 수는 없을 것이다. '첫 번째 이야기'는 고정욱 작가의 자신의 허리에 관한 이야기가 나온다. 전에 작가님의 사인회에서 뵌 적이 있는데 생각보다 -작품으로 그를 만나기만 해서 작품에 대한 나의 평가로 대단한 사람으로 각인이 되어있어서 그런가보다- 휠체어에 타고 있는 모습이 작아보였다. 그가 소아마비를 앓기는 했지만 어릴 적 귀찮음과 힘듬으로 인해 포기하여 생긴 결과라는 데 아픔이 먼저 다가왔다. 그리고 "한 마디로 내 몸을 소중히 여기는 첫 단추를 잘못 채운 거지."라고 말하였다. 그러면서 "자신을 아끼고 사랑하는 마음, 그것이 남을 아끼는 마음이야"라고 전해준다. 그렇다. 우리가 생각하는 이런 가치로움은 자신을 사랑하는 것에서 출발을 하는데 이기주의와 혼돈하여 스스로를 돌보지 않은 일을 많이 한다. 그러면서 그 다음에는 죽었거나 살아있거나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위인들의 이야기를 들려주면서 다시 강조를 하고 있다. 그리고 그런 위인들의 말을 인용하면서 올바른 가치관을 가질 수 있도록 구성하였다. 각 장에는 <단춧구멍>에서 "생각거리"를 적을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해놓았다. 총 29개의 <단춧구멍>이 있는데 소중한 가치들이 빛을 발하도록 도와주는 "도우미 노트"의 역할을 하고 있다. 아들에게 들려주는 것이라서 우리 어린이들도 마찬가지로 아빠가 들려주는 인생경험을 통하여 자신의 가치관을 정립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듯하였다. 경험으로 이야기를 시작하고 위인의 이야기로 증명을 하고 다시 마무리하는 단추들이 다 채워지면 아이는 빛나는 보석처럼 좋은 목표를 가질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을 통하여 아직도 목표와 가치관을 가지지 않은 아이들에게 다행인 일이다. 이제부터 첫단추를 잘 끼면 분명 아름다운 인생이 펼쳐질 수 있기 때문이다. 적극적인 삶의 자세를 갖출 수 있는 작가의 마음이 이 책 전체에 고스란히 남아있었다. 어른의 입장에서 그의 작가적 역량을 확인하는 기회도 되었다. 이 책에서 사진과 그림이 주는 메시지도 강한 느낌을 받았다. 사진이야 이야기의 증명으로 실증적으로 보져주었다. 또 그림의 역할은 그리 크지 않더라도 많은 상상력을 자극할 수 있는 예쁜 그림들이 아주 마음에 들었다. 또한 이런 어린이책에 드물게 있는 "찾아보기"가 책의 말미에 있어서 좋았다. 나중에 필요한 부분을 다시 들춰서 읽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주기 때문이다. *조금 주저하는 면이 있다면 너무 설교적으로 받아들여서 지루하거나 내용이 너무 많아서 벌써 질려할까하는 걱정이 들었다. 하지만 분명 이 책이 우리 아이의 마음에 들어 생각주머니를 풍성하게 해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