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로 속에 숨어있는 역사 비밀찾기

요즘 무슨 책 읽고 계세요?

타임터널 타고 역사속으로! ㅣ 역사가 즐거워지는 미로놀이책 3
애너 닐슨 지음, 김양미 옮김 / 주니어RHK(주니어랜덤) / 2007년 6월

<<미로 속에 숨어 있는 역사 비밀찾기>>

 

 역사에 대한 관심이 많아졌음을 느낀다. 역사를 안다는 것은 단순히 과거를 안다는 것보다 우리가 살고 있는 현실에 대한 통찰력을 키우는 방편으로 활용하고 싶은 것이 엄마의 욕심이었다. 역사 공부를 하다보면 인물이나 사건의 중심으로 흐르기 쉬운데 그러면서 또 용어라는 함정에 빠져 아이의 역사에 관한 흥미를 떨어뜨리기도 한다. 우리나라의 역사는 어느 정도 익숙한 이름과 이야기여서 잘 알고는 있지만 세계사의 접근은 항상 어려웠다. 세계의 중심이 지금은 미국이라고는 하지만 우리나라의 10분의 1 정도의 역사를 가진-물론 그곳에서도 아주 오래전부터 사람들이 살았다고 해도 콜롬버스의 미대륙 발견만 따지면 이제 515년 정도 지났으니-분명 서양의 역사는  동서양이 만나는 곳이라 할 수 있는 유포라테스강와 나일강에서 기원을 찾아야 할 것이며 또 다른 한 축은 이탈리아나 유럽에서 찾아야 할 것 같다.

 

 이 책의 구성은 정말 독특하다. 여러나라에서 선발(?)된 총 10명의 역사적 인물들이 미로를 찾아 여행을 떠나는 탐험의 형식을 띠고 있다. 시작을 하기전에 등장인물과 같은 종이 인형을 떼어내어 입체로 세워야한다. 그리고 미로를 찾아 헤매다가 터널이 나오면 들어가야 한다. 그러면 마치 타임머신을 타고 시대를 이동하는 것처럼 시간과 공간이 달라진다. 타임터널을 통하여 아이는 서로 다른 지역에서도 엄연히 사람들이 살고 역사는 움직이는 것임을 알게 되었다.

 

 아이들은 미로를 좋아한다. 종이에서 미로 찾기 게임도 좋아하지만 실제로 미로에 들어가서 노는 것은 더 좋아하였다. 제주도 여행에서 미로 공원을 찾아가 함께 시간을 보낸 적이 있었다. 비가 오는 날이었는데 다음에도 다시 오고 싶다고 하였다. 길을 한참이나 헤매다가 다시 그 길로 들어가도 호기심으로 다시 길을 헤매는 것을 보고 역시 미로가 주는 묘한 흥미에 감탄을 한 적이 있었다. 길은 여러 갈래의 길이나 출발점과 도착점은 분명 정해져 있다. 이 책도 각 인물의 도착점은 그 역사의 배경이 되는 곳이나 출발점은 다른 책 옆의 날개부분에 있는 인물의 그림에서 출발한다. 그리고 그렇게 도착할 곳을 지나다가 3개의 잃어버린 물건들을 찾아야 한다. 그림을 찾아보면 정말 시간가는 줄 모르고 엉뚱한 곳을 헤매기도 하고 물건을 못찾기도 하였다. 이 책이 세계 역사의 한 장면을 모두 보여주거나 많은 이야기를 담고 있지는 않지만 세계사에 대한 흥미와 재미를 주는 것은 분명하다.

 

  책의 뒷편으로 가서 다시 역사적 인물에 대한 정리를 할 기회가 생겼다. 앞서에 나왔던 인물과 역사적 사건이 있었던 시간과 지역을 표시하였는네 이를 세계지도와 함께 배치를 하였다. 그리고 앞의 그림에 숨어있는 의미 있는 장면들을 캡쳐하여 미처 놓친 내용들을 보여주고 있는데 그동안 몰랐던 놀라운 내용들이 함께 들어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그 다음의 이야기를 만들어내는 것은 우리 아이의 상상력이 담당할 부분이었다. 이 책의 흥미와 재미를 가지고 세계사 공부의 첫발을 디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