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베르토 풀빛 청소년 문학 5
도나 조 나폴리 지음, 김민석 옮김 / 풀빛 / 200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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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살아있음으로 증거하라>>
1. 전쟁에 휩싸인 어린 아이들:

 로베르토는 단지 영화가 보고 싶었을 뿐이다. 돈이 없어도 보고자하는 욕망을 막을 수 없었다. 친구의 부탁을 들어주기로 하고 같이 영화를 보러간다. 불청객인 형 세르지오가 끼어들지만 로베르토는 친구인 네모와 세르지오랑 함께 미국 서부영화를 볼 기쁨이 가득하다. 영화 시작의 자막이 겨우 올라갔을 뿐인데 독일군들이 들어오고 그들은 끌려갔다.

==>전쟁은 대상을 가리지 않는다. 어린 아이들은 더 없이 강제적으로 노동을 시키고 가차없이 죽일 수 있다고 생각한다. 소설이어도 이러한 책이 나올 때마다 전쟁의 당사자인 독일은 여전히 자유롭지 못할 것이다. 그러나 지금 우리의 머릿속의 지우개는 아픈 것을 빨리 지우려고 한다.

2. 유대인의 차별:

 2차세계대전 당시 독일은 이탈리아, 일본과 삼국동맹의 관계였다. 어린 로베르트는 전쟁의 여파를 느끼기 전인데다 순진하여 이를 이해할 수 없었다. 기차를 타고 가다 집에 가려는 아이를 독일군은 총으로 죽였다. 로베르토는 아직도 자신이 처한 상황을 이해할 수 없었다.

 메모는 유대인인 사무엘을 보호하기 위해 '엔조'라는 새로운 이름을 지어준다. 농장에서 강제 노역을 하게 된 둘은 물놀이를 하다 유대인의 전통인 할례를 다른 아이에게 들키고 만다. 오직 배고픔과 가족이 보고 싶은 것을 견디기 힘들었던 로베르토는 엔조와 바꿔먹던 음식을 이젠 둘이서 나눠 먹어야했다. 그래도 둘은 여전히 친구다. 엔조가 밤마다 들려주는 이야기는 로베르토가 살아가는 힘이 되었다.

==>그당시 독일뿐만 아니라 여러 곳에서 유대인에 대한 차별지역은 있었다. 그러나 독일의 인종주의과 결합하여 수용소에서 강제적으로 죽어간 사람들에 대한 만행은 아직도 우리에게 슬픔을 안겨준다. 평등하고 평화로운 로베르토의 의식에서 현실을 이해한다는 것은 정말 어려운 일이었다. 이러한 일들이 아직도 우리 세계에서 일어나고 있는 것을 나의 눈으로 이해하기 힘들다. 역사와 현실이 만들어낸 비극의 현장에 있는 그들에게 어떤 말이 위로가 될 것인가?

3. 인간을 사랑하는 법:

 철조망 사이로 새로운 수용자들이 들어오고 그 곳에는 더 배고픈 소녀들이 보였다.로베르토에게 생명과 같은 소시지와 달걀을 소녀에게 주자 행복한 마음이 들었다. 그리고 소녀에게서 납작한 돌을 선물로 받았다. 날달걀을 훔쳐먹다 들킨 두 친구는 더 열악한 수용소로 끌려간다. 그곳에서 엔조는 군화를 뺏으려는 다른 아이들에게 맞아 죽었다.

==>자신이 배고파도 더 배고픈 사람에게 나눔을 실천하는 로베르토는 우리 인간이 가진 가치를 아름답게 한다. 오직 자신만을 위해 살아가는 냉정한 정글의 법칙에서 자신의 희생을 감수할 줄아는 용기를 보았다. 삶의 지속은 이러한 배려와 사랑 속에서 피어나는 꽃과 같은 것이다.

 4. 희망을 이야기하다:

 우크라이나 수용소를 탈출한 로베르토는 한 아이만 두고 마을 사람들이 죽은 곳에서 기운을 차리고 함께 길을 떠난다. 배를 구한 로베르토는 집으로 가기 위한 계획을 세운다. 파시즘 신봉자로 자원입대를 했지만 전쟁의 실상을 깨닫고 탈출한 마우리치오라는 군인과 함께였다. 함께 파르티잔이 되기로 하고 로베르토는 폴란드 소녀가 준 돌을 보여주며 사물엘에게 들은 곱추 소년 이야기를 군인에게 들려준다.

==>이야기를 읽을수록 힘이 났다. 로베르토의 긴박하고 끔찍한 탈출이었지만 집으로 가면서 새로운 도시를 세우는 돌이 되고자 한다. 우리는 지금 살아남은 자의 눈으로 이 희망을 증거하고 있는가에 대해 생각하면 대답을 하기 힘들다.

 

 열 세살의 아이에게 역사는 너무 많은 짐을 지워놓았다. 배고픔과 강제노동에다가 가족의 이별에다 친구의 죽음을 더하고 목숨을 건 탈출까지 힘들게 해놓고도 한 마디의 위로조차 하지 않았다. 사실적인 이야기로 살아있다면 약 여든의 할아버지가 되었을 로베로토는 현실적으로 우리에게 요구할 것이다. 전쟁을 위한 전쟁이든 전쟁을 막는 전쟁이든 그 어떠한 전쟁도 이제 끝나야한다.

 70여년 전의 전쟁 속에서 피어난 우정 이야기가 우리에게 아직 유효한 것은 세계는 여전히 전쟁중이고 다른 사람을 강제적으로 속박하거나 죽이는 상태가 있기 때문이다. 많은 역학관계와 국익 속에서 세계의 전쟁은 위험한 줄타기와 같다. 비록 불가능하더라도 살아있는 우리가 해야 할 일은 모두 전쟁을 반대하는 것이다.  

 

*이 구절: 로베르토가 소녀에게 음식을 줄 때(88쪽)

"자기가 무슨 행동을 하고 있는지 알고, 올바른 일을 하고 있닥 믿고 행동한다면 다른 사람의 주의를 끌지 않는 법이다. 마치 투명 인간과 같은 존재가 되는 것이다. 로베르토는 갑자기 힘이 샘솟았다. 그리고 행복했다."

==>자신의 어려움을 넘어서는 옳은 행동을 할 때 당당하기 힘들다. 로베르토을 통하여 착한 사람으로서 삶의 가치를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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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무슨 책 읽고 계세요?
세상이 끝나기 전 꼭 해야 할 12가지 풀빛 청소년 문학 4
비외른 소르틀란 지음, 김라합 옮김 / 풀빛 / 200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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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네 살 만큼의 아름다운 시절>>


“내일 지구의 종말이 온다 할지라도 나는 오늘 한 그루의 사과나무를 심겠다.”고 한 말은 나에게 참으로 무의미하게 들려온 적이 있었다. 종말을 앞두고 사과나무를 심는다는 것은 희망을 버리지 않겠다는 말인지 아니면 그냥 일상적인 삶을 살아가는 것인지 또 아니라면 종말을 믿지 못해서 사과나무를 심어서 사과를 따먹고 싶다는 것인지 몰랐다. 그때가 아마도 나의 나이 열네 살이지 싶었다.

 

 내가 살고 있는 또 다른 쪽인 노르웨이의 열네 살 소녀 테레제는 외모에도 자신이 없지만 그래도 예쁘게 생겼다는 느낌이 들 정도로 발랄한 느낌을 가졌다. 보통으로 보면 멀쩡하고 모든 생활이 가능한 언니 이레네는 성인이지만 자페증을 가졌기에 기분이 뒤틀리면 소리를 지르거나 물건을 던진다. 그리고 요리를 끔찍이도 못하는 엄마와 사이가 안 좋은 아빠랑 함께 살고 있다. 하지만 두 분은 곧 이혼을 발표하였다. 그 상황에서 나는 어른이 되지도 않았는데 참으로 많은 고민이 있다.

 테레제에게 오로지 위로가 되어 줄 친구는 수도인 오슬로에서 전학을 온 친구 얀일 뿐이다. 아니 그를 사랑한다고 해야 할 것이다. 그렇기에 그에 대한 소문도 퍼뜨리고 싶고 함께 있고 싶을 것이다. 목사의 아들인 얀을 만나기 위해 숙제 핑계를 댄다. 바로 종말에 관한 레포트를 하기 위해서라면서 말이다. 오, 앙큼하다고 해야하나 아님 이렇게 접근하는 것은 참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첫사랑은 설레임으로 시작하고 아쉬움으로 끝나는 경우가 많지만 시도를 한다는 것은 좋은 것이다. 테레제는 결정적으로 경험이 많은 할아버지의 도움을 받아 원하는 것을 이룬다.

 

<세상이 끝나기 전 꼭 해야 할 12가지> 적은 테레제의 소원 목록은 특별해 보이지 않는다. 평소에 자신이 원하고 꿈꾸던 많은 것 중에서 12가지만 추려놓은 것이다. 시급하고 당장 해야 할 일이거나 꼭 하고 싶은 것이다.  그리고 테레제와 얀은 꿈에 그리던 곳은 아니지만 로마로의 여행을 떠난다. 물론 보호자로서 이레네도 함께 하지만 함께 시간과 장소를 공유한다는 것은 사랑하는 사람들의 공통점이 되리라. 해변에서 번개화석을 증표로 가져오고 테레제는 얀과 입을 맞춘다.

 

 책의 구성이 아주 짧은 광고의 한 장면이 되드시 간단하면서도 명료하게 진행되고 있다. 책의 소제목을 기준으로 길어도 네 장을 넘어가지 않는다. 마치 통통 튀는 물방울과 같은 느낌의 들었다. 전체적으로 속에 담아두고 있는 말을 (  )로 처리하면서 열네 살 소녀인 테레제의 심리를 아주 뛰어나고 섬세하게 묘사를 하였다. 그 속에는 현실에 처한  생활과 마음의 갈들이 고스란히 녹아있다. 우리는 이렇게 어쩔 수 없는 청소년기를 보내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구절:(179쪽=이 책의 마지막 구절이다)

"진실하다는 건 아주 좋은 것이다. 그 반대일 때는 모든 것이 거꾸로였다. 이제 모든 것이 도로 전과 같았졌다. 단지 새로울 뿐. 한순간 나는 내가 깨어 있고 준비되어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 이것은 시작일 뿐이다. 그것도 좋은 시작. '배고픈 물고기만이 건강한 물고기다.'"

*이 책에서 하고 있는 질문 중 하나:(133쪽)

사람은 언제부터 어른일까?

  :자기가 믿는 것을 행동으로 옮길 용기가 있을 때

==> 행동하지 못하는 청소년들보다 아직도 행동의 용기를 가지지 못하고 어른의 이름을 가진 사람도 많단다. 하지만 우리의 삶은 그 용기로부터 출발하는 것이라 생각이 드는구나. 테레제야, 너의 용기 있는 행동이 훗날 멋진 추억이 되기를 바란다. 어른이 된 걸 축하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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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을 수 없을 정도로 멀고 놀랍도록 가까운 풀빛 청소년 문학 3
토릴 아이데 지음, 모명숙 옮김 / 풀빛 / 200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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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녀, 일상을 이야기하다>>

 이 책을 처음 읽을 때는 가벼운 마음이었다. 표지에 나오는 두 소녀(아마도 엄마와 나라는 주인공의 얼굴?-책의 내용에도 나오지만 아이가 크면 엄마랑 친구처럼 보이기도 하니까 소녀라고 해도 무리는 없을 듯하다.)에 관한 청소년 소설쯤으로 단정을 하였다. 나에게 있는 엄마와 친척들과 친구에 대한 담담한 전개를 따라 주인공은 멀고도 가까운 존재가 되어가는 것 같았다.

 '나'라는 아이는 속칭 사춘기를 겪고 있는 15~16세의 한 소녀이기에 이미 그 시절을 지난 나로서는 이해를 잘 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우리나라로 치면 고등학교에서 오로지 공부에 시달리고 있을 슬픈 청춘들이 다른 나라에서는 어떻게 펼쳐지는지도 궁금하였다. 공부아니면 아무것도 아닌 가치관이 깔려있는 우리나라에서 청소년소설이 활성화되지 않은 것도 참 안타까운 일이다. 그렇다고 이 책에서도 그 나라의 아이들도 여전히 공부와 진로에 대한 고민을 하고 엄마와 갈등을 빚고 있음을 보면서 공통분모를 찾을 수 있었다.

 1. 아빠의 부재

 어릴 적 아빠를 사고로 잃은 주인공은 항상 아빠의 부재에 시달리고 있는 듯 하였다. 그래서 상상의 세계에서 아빠를 만나고 위로를 받기도 하였다. 엄마는 혼자라는 것을 외롭게도 느끼지만 나름대로 자신의 직업에 충실하면서 살아간다. 다만 딸과의 관계는 조금 소홀해보인다. 이것도 나의 가치관인 것 같다. 엄마가 바쁘면 당연히 가족의 유일한 일원인 딸이 식사를 준비하는 것이 당연하지만 이 책에서 딸이 모두 다 하기에 처음에는 엄마의 무책임으로 보였다. 그래서 주인공은 더 아빠의 부재에 대한 아쉬움을 느끼고 있는 듯하였다. 우리가 살아가는 일생 중 이미 이루어진 일에 대한 후회는 아쉬움만 남는다. 엄마는 할머니와 관계를 의도적으로 피하려고 하는데 그 비밀은 나중에서야 밝혀졌다. 역시 아빠에게 그런 일이 있었기에 엄마의 행동이 이해되기도 하였다.

2. 섬세한 묘사

 이 책을 따라가는 동안 펼쳐지는 섬세한 묘사는 나의 마음을 편안하게 하였다. 주인공의 심리적 변화와 미묘한 첫사랑에 대한 반항까지 참으로 예쁘게 묘사되었다. 작은 떨림까지 표현하는 작가의 감각이 좋았다. 단순한 일상을 보여주는 것도 어떻게 표현하는가에 따라 읽혀지는 것도 달라진다. 엄마 또는 친구와 갈등하고 두려워하는 사춘기의 마음이 잘 묘사되었다.

3. 추억-지난 시절은 항상 아름답지 않다

 처음에는 사춘기를 겪는 아이들에게 사실 지나고 나면 청춘은 그렇게 힘들게 고민하고 아프지만 추억은 아름답다고 말하고 싶었다. 하지만 우리의 삶은 바로 지금인 것을 공부나 성장통으로 돌리고 아이의 마음을 보듬어주고 대화하려는 노력을 하지 않았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 시절에도 우리는 항상 대화하고 고민을 털어놓고 싶은데 표면적인 성적과 친구와 엄마의 바람으로 진정한 나를 찾지 못한 경우가 많았다.

4. 딸 그리고 엄마

 딸과 엄마와의 관계는 나이가 들수록 미묘해진다. 서로에 대한 각별한 관심도 어떤 때에 주저하게 된다. 특히 사춘기의 풋사랑이 엄마의 눈에는 참으로 힘든 여정임을 알 수 있을테니까. 그러나 15살의 감정은 35살이 되어도 마찬가지라는 말이 참으로 이해가 될 듯 안될 듯 하였다. 아마도 나는 45살이 되어도 65살이 되어도 그러고 싶은 마음이 있어서 그런가보다.

 

 나는 이 책을 덮으면서 <가시나무새-SG워너비가 아닌 조성모가 부른 노래; 조성모도 시인과 촌장의 노래를 리메이크 했지만>를 흥얼거렸다. 우리가 서로에게 가시나무새와 같은 존재가 아닐까하는 생각을 한다. 우리가 서로에게 휴식을 취할 날은 언제일까? 말하지 않아도 그 시절은 그렇게 지나간다. 결코 아름답다고 할 수 없어도 우리의 삶은 멀다고 느낄 때 오히려 가까이에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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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은 아들이 아니다 - 할머니가 들려주는 딸들의 역사 아이세움 청소년 1
비프케 폰 타덴 지음, 이수영 옮김 / 미래엔아이세움 / 200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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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아들은 딸이 아니다>>

 이 책을 읽고 있는 나에게 딸이 말을 건다.

 "엄마, 당연한  말이 아니야."

 "엄마는 아니라고 생각하는데."(나도 사실 공감을 하고 싶지만 아이의 사고력을 자극하기위해 둘러댔다.)

 "그럼  딸은 딸이고 아들은 아들이지. 딸은 아들이다가 맞아?"

"지금은 아들이나 딸에 대한 구별이 없는 편이라고 할 수 있지만 옛날에는 여자로 태어난 것으로도 죽음을 당하는 경우도 있었지."

문제는 나 또한 아는 것이 별로 없기에 대화를 지속할 수 없었다.  그리고 나의 책읽기는 계속 되었다. 책을 읽다가 덮기를 여러 번 하고 지금 다 읽고 난 지금도 난 여전히 같은 명제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할머니가 손녀딸에게  한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다. 아득한 옛날에 유럽의 지중해에 있는 나라에서 여자아이가 태어났다. 과연 그 아이의 삶은 어땠을까? 이야기의 시작은 여기서부터 시작된다. 나라가 형성되기 시작할  때쯤의 시대는 많은 전쟁이 필수적이었다. 서로의 영토분쟁에서 강력한 힘의 존재를 위해 남자는 투쟁을 선택을 하였다. 반면에 여자들은 그들의 소유물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할머니가 들려주는 이야기는 계속되고 이렇게 유럽의 역사를 관통하는 여성들의 삶을 보여주고 있다.  이 책은 모든 여성들의 삶을 아우르는 미덕을 갖추고 있다. 일반적으로 알려져 있는 귀족이나 여성의 삶뿐만 아니라 평민들의 생활, 놀이,  의상 등 모든 관심 분야를 쉽게 다루고 있다.  처음에는 어렵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차츰 읽을수록 할머니의 다정한 관심과 이야기에 내가 쏘옥 빨려들어가는 느낌이 들었다.

 

 세상의 반은 여성이라고 하고 21세기는 여성의 시대라는 말도 한다. 진정한 양성평등을 부르짖고 싶은 생각은 없다.  이 책을 읽은 지금 나는 우리 한국의 어머니의 조상들이 딸로 태어나고 계집아이로 자라다가 가시내로 크고 집사람이 되고 엄마로서 과정이 궁금하였다.  동양이나 서양이나  별반 다르지 않았던 가부장제에서 인고의 세월을 겪었던 그 날들에 대한 기록을 볼 수 있었으면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은 그동안 소외받았던 여자와 아이에 대한 좋은 위로서이며 서양 역사에서 여성들의 지위를 되새기고 더 나은 미래를 가기위한 지침서가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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댄스! - 성장과 변화를 위한 도약 십대를 위한 눈높이 문학 5
파올라 잔논네르 지음, 김효정 옮김, 노석미 그림 / 대교출판 / 200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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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정을 담은  십대들의 언어>

 청소년 시절에 나는 '질풍노도의 시기'라느니 '주변인' 또는 '일탈'이라는 말을 학습했다. 나 자신 아무런 생각이 없어도 이미 도덕 시간에 청소년을 그렇게 규정하였으므로 우리는 그렇게 반항하고 고민하고 슬퍼하고 힘들어하였다. 모든 청소년 뿐만 아니라 외로움을 느끼는 존재는 항상 갈등하고 힘들어한다. 

 작년에 아이와 함께 팝핀현준의 공연을 본 적이 있다.  사실 팝핀이 뭔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공연을 보는데 일단 대단한 실력임을 인정하였다. 그리고 그들의 노력은 보이지 않은 곳에서 더 많은 땀을 흘렸다는 것이다. 혹시라도  내 아이가 댄서가 되겠다면 난 절대 반대의 입장을 취하는 이중적인 기성세대가 마음 속에 자리잡고 있었다.

  [댄스]는 열 네살의 소녀 로빈이 힙합이라는 춤을 통하여 보여주는 이야기이다. "성장과 변화를 위한 도약"이라는 부제가 말하듯이 또래집단들의 성장 소설이라고 할 수 있다. 그 중에서 로빈은 댄스를 통하여 새로운 친구를 만나고 가족을 생각하고 스스로 변화를 한다.

 총 4장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애티튜트(자세)-샹쥬망(변화)-데벨로페(발전)-앙레르(도약)라는 발레 용어에다 각 스토리에 대한 의미를 또 다른 제목으로 부여하고 있다. 전체 내용이 기-승-전-결의 구조를 지니고 있음을 각 장의 제목을 통하여서도 이야기의 전개를 알 수 있다.

  로빈은 아빠 맛시모와 할아버지 알도와 함께 살고 있다. 그럼 엄마는?  로빈의 엄마 쉐인은 미국인이다. 자신의 불우한 가정에 대한 반항으로 세계를 돌아다니다 이탈리아에 왔다. 나이트클럽에서 아빠를 만나고 로빈을 낳았다. 하지만 몇년 후  엄마는 로빈을 두고  세상을 구한다는 이름으로 전쟁을 겪고 있는 나라에서 자원봉사를 하러 떠났다.

 친구들끼리 힙합댄스를 하던 로빈은 무용학원에 가게 되고 거기서 발레를 하는 귀도를 만난다. 로빈은 여자임에도 불구하고 항상 헐렁한 옷에다 말이 없는 편이라면 이와 달리 귀도는 단정한 모습에 상냥하고 배려가 싶은 친구다.  발레와 힙합의 만남처럼 처음에는 어색하지만 서로의 다른점을 이해하면서 깊은 우정을 느낀다. 그리고 귀도와 함께 발레하는 여자 친구 샹탈이 로빈에게도 관심을 가진다. 그리고 세 친구는 한무대에서 힙합과 발레가 어우려진 멋진 공연을 펼친다.

 언제나 그렇듯 성장 소설은 고통이 있다. 그렇지만 마지막은 새로운 치유와 희망을 보여준다. 로빈은 엄마의 부재가 혼란스럽다. 아빠도 별로 도움이 되지 않는다. 오히려 할아버지 알도가 로빈을 위로하고 용기를 주고 있다. 귀도는 엄마의 못이룬 꿈을 대신하여 노력하고 있지만 재능이 부족하다고 느낀다. 또한 아빠와 엄마는 어른이어도 로빈처럼 힘들고 상처에 대한 고통으로 얼룩져있다. 그렇지만 로빈은 모두를 수용한다.

또 언제나 그렇듯 아이들은 자라고 어른이 된다. 아이들에게 미래를 위하여 지금의 고통을 감수하라고 강요해서는 안된다. 지금의 행복한 마음도 무척이나 중요하기 때문이다. 로빈은 춤을 통하여 자신의 열정을 보고 느꼈다. 내가 생각하는 미래의 로빈은 세계적으로 유명한 힙합 댄서가 되어 있을 것이다.

 이탈리아라는  지역적 영향을 떠나서 청소년들은 자신의 주변에 대한 생각들의 혼란스러울 수 있을 것이다. 그런 혼란을 나름대로 건전하게 생각하고 이끌어간 소설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현대 무용인 힙합과 고전 무용인 발레의 만남을 통하여 소통의 의미까지 알 수 있도록 흥미롭게 구성된 내용이다. 다만 작가도  각 등장인물의 상황을 너무 깊게  따라가다 길을 잃은 듯한 느낌이 들어서 전체 구성이 어지러운 댄스장에 와 있는 듯한 느낌을 주었다.  물론 삶은 그렇게 살아가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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