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릴레이의 물리 노트 미래의 힘, 특목고 준비를 위한 초등학습만화 2
김기정 지음, 박용석 그림, 김경대 감수 / 녹색지팡이 / 2007년 7월
평점 :
품절


 
<<아리스토텔레스 VS 갈릴레이=나 VS 아이>>

이미 2쳔년도 더 지난 때에 죽은 아리스토텔레스와 그후 약 1900여년 후의 과학자인 갈리레이가 만났다. 정말 있을 수 없는 일이지만 분명 일어났다. 하지만 하늘나라에서 죽은 자들이 다 모이는 장소가 있다면 분명 가능한 일일 것이다. 두 사람의 논쟁은 염라대왕 앞이라고 해서 그치질 않는다.

 정확하고 엄숙한 과학이라는 학문 앞에서 과학자와 과학자라기 보다는 철학자인 두 사람이 만화 속에서 색다른 재미를 주면서 물리학의 기초 이론을 들려주고 있다. 사실 물리는 머리 좋은 사람들의 전유물처럼 많은 이론과 공식이 내포되어 있어서 쉽게 알아듣는다는 게 쉬운 일은 아니었다. 아이의 책을 읽으면서 나는 내가 알고 지식의 수준에서 이해하는 것이 쉽지 않음을 느꼈다. 

  녹색지팡이에서 나온 [갈릴레이의 물리노트]는 [다윈의 생물노트]에 이은 특목고 준비 초등학습만화 2편으로 과학적인 면에서 같은 내용이라고 할 수 없지만 시리즈로서 과학에 대한 정확하고 심도 있는 내용을 만화라는 옷을 입혀서 쉽고 재미나게 만들어주고 있다.

 2천 년의 명성을 지닌 위대한 철학자인 아리스토텔레스에 반박하는 겁없는 갈릴레이의 모습은 정말 흥미를 유발하기 딱 좋은 호기심을 주었다. 갈릴레이의 일생을 조명하면서도 갈릴레이가 주장한 많은 내용들이 정확하게 정리되어 있었다. 나의 마음으로는 4원소론은 좀 그렇지만 많은 것들이 눈에 보이고 생각나는대로 믿어버리고 싶은 게 간사한 마음이 아니겠는가. 하지만 정확한 과학을 위한 우리의 노력은 갈릴레이와 같은 부지런한 선각자에 의해서 깨어지고 다시 재정립되는 것이리라.

 내가 어렵다고 생각한 물리 이론들을 아이는 어떻게 받아들일지 궁금하였다.  "책의 내용이 어렵지 않느냐?"는 나의 질문에 "좀 어렵기는 했지만 읽는데 별 문제가 없었는데."라고 대답을 한다. 아뿔사! 질문을 나의 입장에서 잘못했군! '이 책이 가지는 의미가 무엇이니? 혹은 갈릴레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니?'를 물어볼걸. 요즘 아이들은 많이 아는만큼 똑똑하다는 걸 나의 아이에서도 발견하니 뒤늦은 기쁨이라고 해야할까. 아님 나의 무지의 폭로라고 생각해야 할지 고민이다.

 

이 책에서 나오고 있는 모든 내용은 과학을 공부하기 위해서 필수적으로 알아야 되는 물리의 기초 이론이 많이 나와 있다. 진자의 진자의 등시성을 예로 들어 보여주고 문제도 실생활이나 이야기로 풀어내고 있어서 정말 쉬운 접근임을 알 수 있었다. 힘에 대한 이론도 우리가 무조건 외우는 것보다 실제적인 것으로 인식하는 것이 중요함을 일깨워준다. 이를 46~49쪽에 정리를 해 놓은 걸 참조하니 더 정확하게 알 수 있었다. 운동도 뒤쪽에 표로 정리를 잘 해놓았다.(그래서 또 욕심이 난다. 차라리 맨뒤에 부록으로 이것을 한장으로 만들어주었다면 떼어내 벽에다 붙였을텐데. 그럼 나도 아이의 질문에 구박(?)을 덜 받을텐데.) 또한 그가 비록 피사의 사탑에서 자유낙하를 하지 않았다하더라도 이탈리아는 건물도 그렇지만 그의 덕택으로 관광수입이 쏠쏠할 것 같다는 엉뚱한 생각도 해보았다.^^

 빛의 굴절과 망원경에 관한 이야기도 어느 정도 알고 있었지만 더 정확하게 알 수 있어서 참 좋았다. 현재 63개의 위성이 있는 그가 발견한 목성의 위성이 당시에는 4개지만 그래도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가 살았던 시대가 그를 받아들이기 거부했지만 진실의 중요성을 역설적으로 보져주는 장면이었다. 우리 주변의 힘과 운동에서부터 우주 천체까지 그의 과학적 영역은 정말 커다란 족적과 같은 위치에 있다.

 그가 가진 사고 실험을 통하여 우리에게 아직 풀리지 않은 수수께끼를 푸는 단서를 얻을 수 있기를 나의 아이에게 기대한다. 부록인 {핵심 물리 용어}를 보면서 나는 과연 아리스토텔레스적인 인간에서 갈릴레이적인 인간으로 변신을 시도한다. 모든 것이 아는 것만큼 보이듯이 느낀만큼 깨달을 수 있다. 그리고 갈릴레이가 죽은 해에 태어난 아이작 뉴턴의 탄생을 지켜보면서 다음에 분명히 나올 "뉴턴의 물리 노트"에 대한 궁금증이 무럭무럭 자라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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