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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있기 좋은 날 - 제136회 아쿠타가와 상 수상작
아오야마 나나에 지음, 정유리 옮김 / 이레 / 2007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할머니, 세상 밖은 험난하겠죠? 저 같은 건 금방 낙오되고 말겠죠?"
20살....
나의 20살...
입시라는 감옥에서 벗어나 대학생이라는 감투를 썼지만
내뜻보다는 이리저리 이곳저곳을 휩쓸려 다닌 기억밖에 없는 듯 하다.
이계절이 끝나면 다른장소를 찾아 이동하는 철새...
한곳에 소속되기를 누군가를 만나기를 두려워 하면서도 소속감을 갖기를 원하는 ...
나의 20살은 그렇게 끝났다.
제대로된 생활 같은거, 아무리 흘러도 내게는 불가능할 것 같다.
손에 넣어다가는 내팽개치고 싶은 것들은 언제까지고 떨쳐버리지 못하고 내 인생은 온통 그런 일들 뿐이다. <p148>
<혼자 있기 좋은날>은 내가 했었고 지금 20살들이 하고 있을 법한 고민들과 생각들을 치즈를 통해 섬세하게 그려내었다.
착하다고 하기에는 어색함과 그나이에 맞는 반항의 그림자를 잔뜩 드리운 치즈.
사람과의 관계에 대한 두려움을 시니컬함으로 포장한 치즈.
타인의 사소함을 소유하고 싶은 자신만의 비밀상자를 품고 사는 치즈.
20살의 치즈를 만난다.
20살이라는 나이는 어른도 그렇다고 아이도 아닌 경계선상에 놓인 나이이다.
부모와 학교라는 울타리안에서 갑작스레 내쳐져서 해방감과 설레임은 잠시 동시에 두려움을 수반한다.
별 대소롭다고 느껴 지지 않는 일조차도 그나이때는 큰 의미를 부여하여 희망과 좌절을 맛보게 되는 나이.
이 책은 혼자있기 좋은날에서 만난 사람들, 그리고 떠난 사람들, 변변찮은 현재와 더불어 불안한 미래라는 좋은날에 갇혀 살던 치즈가 세상이라는 밖으로 발돋움을 하는 과정을 그렸다.
나는 아직도 20살. 혼자있기 좋은날에 살고있을지 모를 이들에게.
"살아 있는 의미가 없는것 같아요"가 아닌 "살아갈 의미가 생겼어요"라는 말을 하면서 그 좋으날에서 벗어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