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텨내는 용기 - 아들러의 내 인생 애프터서비스 심리학
기시미 이치로 지음, 박재현 옮김 / 엑스오북스 / 201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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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시미 이치로의 아들러에 대한 책을 계속 읽고 있다.
사실 `미움받을 용기`에서 계속 말만 바꿔하는 책이다.
그런데 나는 왜 읽는가?
이왕에 알아야 하는 것을 제대로 알아보자는 거다.
이 책의 제목과 원제목은 다를 것이다.

이 책은 신경증적인 사람에 대한 유형을 소개한다.
이를 치료하기 이전에 예방이 중요하다고 알려준다.
잘못된 양육으로 인해 어릴 때부터 내재화된 신경증에 대한 요소를 자세히 알려준다.

먼저 삶에 있어서 목적에 대해 이야기한다.
아들러 이론에 기초해 우린 어떤 기준으로 살아야 하는가?
스스로 느끼는 주관적 열등감은 어디까지나 열등하다는 `느낌``감각`에 지나지 않기 때문에 인생에 결정적으로 불리하게 작용하지 않습니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사람들은 왜 열등감을 갖는 걸까요? 그러는 데는 어떤 목적이 있습니다.(50)
여기서 작가는 계속 강조하는 점이 있다.
성격은 전적으로 네가 선택했다.
삶이란 다른 사람과의 관계에서 살아지는 것이다.
이런 삶은 육아에서부터 시작한다.
육아를 잘못한다면 신경증적인 사람으로 자라날 수 있다.
삶을 올바르게 살기 위해서는 타인에 대한 공헌감을 상향시켜야 한다.
타인을 위해 봉사하면서도 대가를 바라지 않는 삶이 제대로 산다고 할 수 있다.

아들러의 교육에 대해 저자는 이렇게 요약해 놓았다.
아들러의 아버지는 둘째 아들인 아들러가 공부를 잘하자 변호사나 의사가 되기를 바랐고, 그는 아버지의 기대에 따르기로 합니다. 아버지는 아이들에게 최대한 이 자유를 허락했습니다. 벌을 주지도 않았지만 칭찬해주는 일도 별로 없었지요. 당시 빈에서는 드문 육아법이었습니다. 아버지의 이런 육아 방식은 아들러에게 영향을 미쳐 그의 교육론과 육아론에 고스란히 반영됩니다. 아들러는 권위적인 것을 싫어했고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대등하게 대했습니다. 민주적인 가족 분위기 속에서 성장한 덕분이지요.(73)
아이 시절에 신경증의 위험요인을 갖기 쉬운 기질에 대해서도 설명해 준다.
첫째, 기관열등성이 있는 아이입니다. 이들 중에는 장애를 스스로 적절히 보상함으로써 타자에게 의존하지 않고 자신의 인생 과제에 힘쓰는 아이도 있고, 의존적인 태도로 그 과제를 타자에게 맡겨버리는 아이도 있습니다. 둘째, 응석받이 아이는 자신의 힘으로는 인생의 과제를 풀 수 없다고 생각해 의존적인 스타일이 되고 타인에게 폐를 끼치거나 주목을 받으려 함으로써 그들을 지배하려 듭니다. 셋째, 미움받는 아이는 자신이 어느 누구의 사랑도 받지 못하며 이 세계에서 환영받지도 못한다고 느낍니다. 이런 아이에게 타인은 늘 적일 수밖에 없습니다.
여기서 언급한 타자를 지배하는 것, 타자에게 의존하는 것, 인생의 과제에 힘쓰려 하지 않는 것은 앞에서 살펴본 잘못된 우월성 추구`의 특징과 같지요.(127-128)
이런 아이들이 컸을 때 결혼생활에서 겪는 어려움도 구체적으로 예를 들어 설명한다.
이런 두려움을 가진 사람은 결혼생활을 할 때도 질투하고 의심합니다. 상대의 애정이 식었다는 증거를 끊임없이 찾아냅니다. 아주 작은 일도 흘려 넘기지 않고 늘 의심합니다. 다른 사람이 나보다 사랑받는 건 아닌가 두려워하는 것은 응석받이 아이의 특징과 같습니다. 부모의 애정과 타인의 주목을 받다가 잃어버린 경험은, 지금의 삶의 방식은 물론 미래의 삶마저 규정해버립니다. 실제로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을 수도 있는데 미래에 일어날 애정 상실 체험을 미리 생각해 자신이 불행하다고 생각하려는 것입니다. 그렇게 생각함으로써 자신이 불행하다는 것을 납득시킬 수 있으니까요. 비록 지금은 행복해도 장차 그것을 잃게 됐을 때 받게 될 충격을 주여 보려는 것이지요.(148)
이를 예방하기 위한 육아 원칙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용기 부여라는 것은 아이들이 제 인생의 과제를 해결할 능력이 있다는 자신감을 갖도록 돕는 일입니다. 아이가 자기 판단으로 인생의 과제를 해결하도록 이끄는 것입니다. 어른은 아이의 과제를 대신할 수 없을 뿐 아니라 아이를 아이의 의지와 다른 목표로 향하게 할 수도 없지요. 어른이 아이를 대하는 행위는 조잘이나 지배가 되어서는 안 됩니다. 무슨 문제가 있을 때 아이를 윽박지르면 아이는 문제행동을 그만두기는 할 것입니다. 즉각적인 효과는 얻을 수 있지요. 그러나 부작용은 지금까지 살펴본 바와 같이 너무나 큽니다. 그것을 바로잡는 것은 매우 번거로운 일이지요.(186)
마지막으로 이런 삶을 살아간 후 죽음에 대해 다룬다.
죽음이 어떤 것인지는 알 수 없습니다. 얼마나 살 수 있는지는 아무도 모르지요. 내가 정할 수 없는 일이기에, 그것으로 고민해봤자 의미가 없습니다. 그저 살아가는 데 급급한, 살아가는 것 자체를 힘들어하는 사람이 너무나도 많습니다. 그렇다면 무슨 일이 있든 목숨 부지하고 오래도록 살자는 것에만 신경 쓰게 아니라 주어진 생 가운데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하는 데 힘쓰는 수밖에 없습니다. 아들러가 ˝중요한 것은 무엇이 주어졌는지가 아니라 주어진 것을 어떻게 사용하는가˝라고 말한 것은 생의 문제 전반에 적용된다고 할 수 있습니다.(224)
이 책을 읽으면서 삶에서 마음이 약해졌을 때 내 모습이 `신경증`이라고 설명됐다.
열등감에 대한 어려움을 이겨내고 다른 사람과 함께 살아나가자.
나 혼자만 잘 사는 것은 인생에서 아무런 의미가 없는 것임을 깨닫게 됐다.
그래서 우린 사회적 인간인 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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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으로 알라딘 북스탠드를 주문했어요.
처음 건전지를 넣기 전에 허름해보이는 퀄리티 때문에 실망했는데-
와-
불 켜보니 다르네요.^^

이제 제대로 알라딘 호갱입니다.
가입한지 한 달도 안 됐는데 플래티넘 달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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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니데이 2016-01-04 20:0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알라딘 북스탠드 상당히 크네요.
아님 아이가 들고 있어서 그럴까요.
환하고 좋은데요.^^
아이 표정이 진지해서 귀여워요.^^

책한엄마 2016-01-04 20:03   좋아요 1 | URL
꽤 커요.a4용지 크기정도인 것 같아요.^^인형 던져놓고 북스탠드 안고 다니고 있어요.ㅎㅎ좋은 밤 보내세요.

붉은돼지 2016-01-04 21:5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따님 표정이 너무 귀여워요^^
벌써 알라딘 굿즈의 매력에 빠진듯 ㅋ

책한엄마 2016-01-04 22:08   좋아요 1 | URL
네!이건 자기 거고 언니 것 새로 사야한다고 하네요.ㅠㅠ아이고-

살리미 2016-01-04 22:4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오호~ 굿즈의 매력에 빠지면 헤어나오기 어려운데 ㅎㅎ 북스탠드 밤에 켜두면 정말 예쁘죠? ㅎㅎ

책한엄마 2016-01-04 22:46   좋아요 1 | URL
와!진짜 이거 물건이에요.
그냥 플라스틱인 줄 알았는데 빛도 좋고,볼수록 예쁘네요.`빨간머리 앤 `북스탠드도 있던데 다음엔 그 스탠드 눈독들입니다.ㅎㅎ

해피북 2016-01-05 09:2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는 책 구입할때 마일리지와 알라딘 굿즈 사이에서 늘 고민을 하다가 결국 마일리지를 선택하곤 해서 이런 탐나는 사진 볼때마다 아쉬움을 느끼게 되는거 같아요 ㅎㅎ

책한엄마 2016-01-05 09:24   좋아요 0 | URL
마일리지!역시 실속파시군요.전에 읽은 정리의 마법 곤도 마리에양이 절 혼낼 것 같아요.ㅎ

cyrus 2016-01-05 18:1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기한테 스탠드가 뜨겁지 않은가요? 알라딘 굿즈를 가져본 적이 없어서 스탠드 열기가 어느 정도인지 궁금합니다. ^^

책한엄마 2016-01-05 19:07   좋아요 0 | URL
열기는 전혀 없어요.
처음에 플라스틱에 종이가 붙어있더라구요.그 카드 같은 게 이렇게 강한 빛을 낼거라곤 상상도 못했어요.

cyrus 2016-01-05 18:44   좋아요 1 | URL
그렇군요. 알려주셔서 고맙습니다. 꿀꿀이님의 말씀을 들으니 북 스탠드 갖고 싶어집니다. ^^

책한엄마 2016-01-05 19:09   좋아요 0 | URL
네-중복해 쓴 문장이 보이네요.책 앞에 놓고 어느정도 볼 수 있어요.^^허름한 겉모습에 놀라지 마세요.ㅎ
 
서찰을 전하는 아이 푸른숲 역사 동화 1
한윤섭 지음, 백대승 그림, 전국초등사회교과 모임 감수 / 푸른숲주니어 / 201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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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학 농민운동에 대한 내용을 어린이의 시점에 맞게 아이의 눈으로 보는 역사 어린이 소설이다.
고등학교 국사 교과서에서조차 5줄에 좀 더 정성을 들여봐야 녹두장군 전봉준이 가마 같은 곳에 앉아 연행되어가는 모습만 나온 사진이 실린 것이 내가 아는 것의 전부다.
동학 농민 운동이 왜 일어났는지, 그때 민심은 어땠고 조선은 어땠는지..
잘 몰랐다.
사실 동학 농민운동이 일어난지 얼마 안 됐다는 것도 지금 알았고 대학교 때도 목포에 살았다는 친구한테
˝부산이랑 가깝겠다.˝라는 말을 해서 진짜 정신을 혼미하게 만들어 놓은 적도 있다.
그런데 나 수능 사탐 만점 받았음. 고등학교 때 제일 좋아하는 과목이 지리였음.
정말 실제와 이론이 전혀 연결되지 않은.. 뭐랄까 아무튼 총체적 난국의 나다.-_-
내 무식쟁이 과거... 가 아니고 내 무식은 현재진행형이고 나는 계속 배우고 있다.
과거에 모르면 어때?
지금 배우면 되는 거지!!

아무튼
이 책은 보부상의 아들인 주인공이 스님에게 서찰을 받는 아버지가 돌아가시면서
아버지의 일을 대신 하기 위해 겪는 일들을 동학농민운동과 연관지어 상상해 지은 글이다.
아이가 걸어간 길은 동학농민운동과 연관되어 선생님께서는 아이가 간 길에 대해 요약해 쓰라는 숙제를 내어주시고 아이에게 편지를 써보라는 숙제를 내어 주셨다.
아이는 갑자기 아버지를 잃자 심한 충격을 받는다.
그것이 슬픔이라는 것도 모를 정도로 멍~한 상태가 계속된다.
자신의 이 슬픔을 어떻게 물리칠까 생각을 하다 아버지가 못 다 이룬 일을 자신이 하기로 목표를 정하고 이를 해 나가며
많은 사람을 만나고 배우며 어른이 되어간다.

참 이상한게 아이가 아버지를 애도하는 방법을 보면서
세월호 유가족들의 온 몸으로 애도하는 그 슬픈 현실이 생각이 났다.
생각보다 세월호 유가족을 위로해주는 일은 진심으로의 공감인데 국가가 그것을 못해 준다는 것이..참 안타까웠다.
사실 못해주는 것을 넘어서 더 슬프게 한다는게 유감이다.
또한 세금을 안 내는 양반들이 많아지면서 일을 하는 농민들의 불만이 고조되어 결국
녹두장군 전봉준을 필두로 이런 혁명이 일어났다.
그리고 야비하게도 국가는 자신의 힘으로 그들을 잠재울 수 없으니 중국과 일본의 힘을 빌려 그들을 무찌른다(?).
내부 문제를 주위의 강대국의 힘을 빌려 해결하는 모습을 보면 어쩌면 조선이 식민지가 되었던 것도
정부의 그런 모습 때문이 아니었을런지..참 씁쓸해졌다.

그런데 왜 나는....
국사를 좋아했고
국사 선생님을 존경했고
국사책도 많이 읽었는데
왜 이런 사실을 모르고 있었을까..?

이제 배우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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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yrus 2015-12-29 21:0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는 사회와 문화, 근현대사, 한국지리, 윤리, 세계사를 선택했어요. 이상하게 한국지리 점수가 잘 안 나왔어요.

책한엄마 2015-12-29 21:28   좋아요 0 | URL
우와 선택이 많네요?저는 사회문화 세계사 세계지리 만 선택하는 십년 넘은 너땅입니다.^^;;

서니데이 2015-12-31 22:4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꿀꿀이님, 올해가 끝나가는 시기에 친구가 되어 기뻤답니다.
연말은 조금씩 쓸쓸함이 있는 시기이기도 한데, 좋은 이야기로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었기에 고맙습니다.
올해가 조금 남았어요. 내년엔 더 좋은 일들, 행복한 일들로 가득하시기를 바라겠습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책한엄마 2015-12-31 23:34   좋아요 1 | URL
새해 준비 잘 하고 계신가요?30분 남기고 이제야 메세지를 봤네요.항상 정성가득 담긴 글들 감사합니다.^^내년에도 좋은 인연 계속 유지해가요.감사합니다.
 
야곱, 너는 특별해! - 2단계 문지아이들 29
가브리엘레 하이저 지음, 카타리나 요아노비치 그림, 권세훈 옮김 / 문학과지성사 / 200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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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곱, 너는 특별해!

-동대문도서관 독서 동아리 씨앗 선정도서

 

초등학교 3-4학년 아이들에게 맞는 짧은 동화책이다. 바다 새 앨버트로스에 대한 이야기다. 어느 날 앨버트로스 부부인 엘다와 요하네스 부부에게 야곱이라는 특별한 새를 낳게 된다. 아곱은 시간이 지나도 날아서 독립하지 않고 계속 자신과 함께 날지 않은 채 살게 된 아이다. 이를 보고 앨버트로스 세계에서 야곱을 방출하려는 움직임이 생긴다. 이에 자식을 사랑하는 엘마는 최선을 다해 야곱을 살리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인다. 결국 엘마는 앨버트로스의 지도자들이 원하는 대로 야곱을 날 수 있게 만들지 못한다. 그 사회가 갖고 있던 고정된 관념을 변화시켜 야곱을 그 사회에 계속 살 수 있게 된다.

짧은 이 이야기에는 서로 얘기할 거리들이 많았다. 먼저 제목이 갖고 있는 의미에 대해서 이야기 해 보았다. 왜 야곱은 특별할까? 사실 야곱은 특별하기보다 열등하다는 말이 맞다. 날아야 하는 새가 날지 못한다는 것은 치명적인 단점이다. 그러나 제목은 먼저 우리에게 그런 생각을 막아버린다. 동물을 비롯한 사람들에게 장애는 특별한 것이지 열등하거나 뒤떨어진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먼저 작가가 얘기해 주고 있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이 책은 계속 야곱이 왜 특별한지에 대해 이야기 해 주는 책이다.

먼저 야곱이 날지 못하는 것을 알자 주위에서 보는 상처가 되는 이야기들을 듣는 엘다의 괴로움을 이해할 수 있었다. 나도 비슷한 일을 당해봤다. 나는 보통 내 상처를 숨기지 않는다. 그런데 언젠가 그 상처를 숨겨야겠다는 생각을 한 적이 있다. 가끔 사람들은 내 상처로 자신이 나보다 행복하다는 위로를 받고 동정을 하면서 우월감을 느낀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이 부분은 정말 슬펐다.

 

엘다와 요하네스는 야곱이 자신을 흉보는 모든 말들을 아직 이해하지 못하는 걸 다행이라고 생각했습니다.(22)

 

먼저 엘마는 자신의 아들 야곱이 날지 못하는 것을 고치려고 했다. 그래서 세상의 많은 현자들을 찾아다닌다. 그들은 모두 나는 법을 가르쳐주지 않는다. 다만 원로들이 주장한 야곱은 날아야 한다.’는 이야기는 잘못됐다는 사실만 알려줄 뿐이었다. 지혜로운 선생님 클라스의 도움으로 날지는 못하지만 잠수해서 먹을 것을 스스로 먹을 수 있는 능력을 갖게 된다.

 

원로들이 틀렸어. 어린 야곱은 분명히 앨버트로스야. 당신이 낳은 알을 까고 나왔잖아 문제는 앨버트로스가 날지를 못한다는 건데, 모든 동물이 날아다니는 건 아니야.(55)

 

아이가 태어나면 자립할 수 있을 때까지 젖을 먹이지 그러나 너무 약하면 가족이 더 이상 보호해 줄 수 없어. 우리에겐 적이 많거든. 인간도 우리가 사는 물속에서 먹이를 구한단 말이야. (68)

 

너에게 한 가지 얘기밖에 해 줄 수 없어. 앨버트로스가 달리고 수영하고 잠수할 수 있다면 벌써 많은 걸 할 줄 아는 거라고 여섯 원로들에게 설명해 주란 말이야. 이 정도만 해도 대부분의 다른 동물들보다 더 낫다니까. (91)

 

결국 원로와 약속한 시간이 다가온다. 결국 야곱은 날 수 없었다. 하지만 그들에겐 야곱을 좋아하는 다른 앨버트로스들이 있었다. 야곱을 사랑해주는 앨버트로스들은 야곱이 비록 날지 못하지만 다른 사람들을 보호하고 사랑해 줄 수 있는 능력과 노래를 잘 불러 기분 좋게 하는 능력이 있다고 변호해준다. 결국 강하게 야곱의 방출을 원했던 완고한 원로들은 쫓겨나고 많은 앨버트로스들은 야곱과 함께 살아가기를 결정한다.

보통 우리는 새는 날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러니 야곱이 날지 못하기에 앨버트로스가 아니라는 원로의 의견도 이해가 된다. 이 책은 계속 얘기한다. 야곱은 날지 못할 뿐 많은 사람들에게 의미 있는 존재라고 앨버트로스 세계 안에서도 필요한 아이라는 것을 말이다. 그래서 아마도 야곱이 특별하다는 것인가 보다.

세상의 모든 아이들은 특별하다는 분이 계셨다. 다만 그 특별함을 우리는 쉽게 열등함이라고 생각해서 우리 식대로 바꾸려고 하는 건 아닌지 반성한다. 그대로 받아들이고 사랑해주는 일이 말은 쉽지만 행하기는 어렵다는 사실을 매일 깨달아간다. 부모가 되면서 더더욱 뼈저리게 느낀다.

 

가족들은 무엇보다도 야곱에게 그렇게 많은 친구들이 있다는 사실이 기뻤습니다.(103)

원로들이 틀렸어. 어린 야곱은 분명히 앨버트로스야. 당신이 낳은 알을 까고 나왔잖아 문제는 앨버트로스가 날지를 못한다는 건데, 모든 동물이 날아다니는 건 아니야.(55)

아이가 태어나면 자립할 수 있을 때까지 젖을 먹이지 그러나 너무 약하면 가족이 더 이상 보호해 줄 수 없어. 우리에겐 적이 많거든. 인간도 우리가 사는 물속에서 먹이를 구한단 말이야. (68)

너에게 한 가지 얘기밖에 해 줄 수 없어. 앨버트로스가 달리고 수영하고 잠수할 수 있다면 벌써 많은 걸 할 줄 아는 거라고 여섯 원로들에게 설명해 주란 말이야. 이 정도만 해도 대부분의 다른 동물들보다 더 낫다니까. (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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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피북 2015-12-29 13:1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도서관에서 우연히 `고양이 낸시˝라는 책을 빌려왔는데요. 첫 장을 보니 쥐가 사는 집 앞에 누군가 새끼 고양이를 두고 갔더라고요. 집 주인인 쥐가 당황해하고 갈등하던 표정이 왠지 꿀꿀이님의 글을 읽으며 떠올랐어요. 늘 관습이나 관념이라는 인식으로 당연시되는 많은 것들을 한번쯤 돌아봐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책한엄마 2015-12-29 13:14   좋아요 0 | URL
오-요즘에 고양이에 대해 관심이 많아요.^^제 친구가 기르는 고양이들이 매력있어서 빠져버렸어요.고양이 낸시도 꼭 읽어봐야겠네요.고마워요.^^관습에 얽메이다가는 언젠가 꼰대가 될 수도 있을 것 같단 생각을 했어요.

살리미 2015-12-29 13:2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이런 책을 읽고 아이들하고 얘기할 수 있다는게 참 좋은 것 같아요.
영화 <미라클 벨리에>에서 청각장애를 가진 아버지가 시장에 출마하려고 하는데 다들 염려스러워하죠. 그러자 아버지가 말합니다. 내 청각장애는 내가 갖고 있는 정체성이자 특징이라고요. 그 말에 깊은 울림을 받았어요.

책한엄마 2015-12-29 16:24   좋아요 0 | URL
와-아버지 정말 멋있으시네요.미라클 벨리에 시간이 되면 꼭 보고 싶어요.전에 이웃 분도 정말 강추 하셨었거든요. 전 반짝이는 박수소리라는 다큐 영화를 봤어요.
우린 그들을 장애로, 부족하다 보지만 그들은 전혀 그런 생각을 안 하고 나름 행복하고 재밌게 사는 모습에서 그 영화와 비슷한 느낌을 받았어요.이 책을 읽고 더 감동을 느끼고 싶어서 닉 부이치치 동화책을 빌려왔어요.아이에게 조금씩 읽어주려구요.^^

살리미 2015-12-29 16:4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맞아요. 저도 비슷한 시기에 반짝이는 박수소리를 봤는데 두 영화가 비슷한 점이 참 많았어요. 저는 애들 키우면서 아이들에게 책 읽어주던 시기가 가장 좋았던 것 같아요. 지금을 누리세요^^

책한엄마 2015-12-29 16:49   좋아요 0 | URL
육아선배님이시군요!반갑습니다.-^^
 
[eBook] 정리의 발견 인생이 빛나는 정리의 마법 3
곤도 마리에 지음, 홍성민 옮김 / 더난출판사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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곤도 마리에의 정리 법 완결판이라고 할 수 있다.

이 책을 통해 또 느낀 것은 어느 한 부분을 깊게 연구한 사람만이 깨우친 '장인'까지 오기까지의 깊이다.
전에 봤던 스시 초밥의 달인도, 그 영화에 나왔던 생선의 달인들에게서도 느껴진 기운이다.
이들은 모두 자신이 집중한 대상에 대한 영적인 경지에 다다라 있다는 사실이다.
이들은 더 이상 눈에 보이는 치수를 떠나 이른바 '감'이 생긴 것이다.

이 작가 또한 정리로 많은 사람들을 만나면서 그들의 물건들을 보며 뭔가를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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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니데이 2015-12-28 19:5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이 책을 읽으면서 좋았던 기억이 있어요, 꿀꿀이님의 서재에서 다시 만나 참 좋은걸요,
꿀꿀이님, 편안한 저녁 되세요^^

책한엄마 2015-12-28 20:02   좋아요 1 | URL
네!
예전 책들과 달리 감각적인 사진도 있어 좋았어요.무엇보다 마지막 페이지에 이전 책에 대한 간략한 정리가 되어 있어 더 감동이었어요.서니데이 님도 편한 저녁 보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