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플 - 세상에 단 하나뿐인 글쓰기공식
임정섭 지음 / 다산초당(다산북스) / 201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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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가 위 속으로 미끄러져 들어가면 모든 것이 움직이기 시작한다. 이념들이 대부대처럼 앞으로 나아가며 전투가 시작된다. 추억들은 깃발을 들어 올리고 돌격해온다. 논리의 보병부대가 보급품과 탄약을 들고 그 뒤를 바짝 따라간다. 풍부한 감성으로 무장한 멋진 아이디어들이 저녁병이 되어 전투에 끼어든다(중략) 종이가 잉크로  뒤덮인다. 전투는 점차 격령해지다가 어느넛 시커먼 화염 속에서 막을 내린다."

 

세상에서 단 하나뿐인 글쓰기 공식<Simple>(2015.다산초당).20쪽에 있는 내용이다.

 

글쓰기 고민을 들어주고 스트레스를 줄여줄 수 있는 책이다. 다섯 개 장 중 1장 '글쓰기는 기술이다'에 삽입된 내용이다. 저자는 19세기 프랑스 소설가 발자크의 글을 보여주며 평범함에서 가치를 부여하라고 권한다.

 

글쓰기는 각자의 생각쓰기이며 그안에 감성과 아이디어를 배치시키는 행위이다. 일상에서 아무렇지도 않게 습관처럼 마시는 커피에 대해 발자크는 기발하고 멋지게 표현한 글에 저자는 집중하라 한다.

 

글쓰기. 결코 쉽지 않기에 더 끌리는 것인지 모르겠다. 평범한 일상에서 글제를 꺼내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미국의 시인 이브 메리엄은 어떻게 하면 시인이 될수 있냐?는 물음에 "평범함을 벗어나려면 일단 잘 봐라." 고 답했다.

 

잘 본다는 건 그동안 등한시했던 사물에게 관심부터 가지라고 하는 말 같다.

"평범함을 벗어나려면 일단 잘 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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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화 시편 - 행성의 사랑
고은 지음 / 창비 / 201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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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의 둘레를 돌 때마다 나의 한 쪽이 빛난다."

 

"사랑은 지금이다. 사랑은 '하였다'도 '하리라'도 아니다. 언제나 사랑은 '한다'다. 이 사랑의 시편들은  내 사랑의 우물에서 뜬 한 두레박의 물의 날 저문 목마름이다. 사는 동안 두고두고  길어올릴 것이다. -서문 중에서-

 

며칠전 중고서점에 들렀다가 스치는 섬광처럼 찾아낸 시집이다. 고은 시인의 <상화 시편>.책표지에 꽃이 만발했다. 봄도 이렇게 아름다울 수 있을까. 자운영이 흐드러진 들판이 바람처럼 스쳐지나가고 영산홀 철쭉이 흐드러진 공원을 지나 젊은 연인이 벤치에 무릎베게 하고 있는 앞을 지나는 설렘이 잠시 스쳤다.

 

시력 60여년 다 돼가는 노 시인의 문학인생 최초의 사랑시집이라니, 사랑시를 모아 시집을 냈다니  우매하게도 처음 알았다.

'사는 동안 두고두고 길어 올릴 게 사랑'이라니 앞으로는 현재 진행형으로 살아야지.  

그대의 둘레를 돌 때마다 나의 한 쪽이 빛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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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네버랜드 Picture Books 세계의 걸작 그림책 20
유리 슐레비츠 지음, 강무환 옮김 / 시공주니어 / 199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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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하는 그림책이다. 시집 몇 권과 손 닿는 곳에 놓아 뒀다. 새벽 느낌이 참 좋다. 푸른빛의 농담이 장면마다 고스란하다. 잠자리에 기 전 들춰 본다. 편안하면서 고요하다. 글보다 때로는 그림에 꽂히는 경우가 있는데, 이 책이 그렇다.

 

책장을 넘기면 프레임이 점점 커지면서 새벽이 동터오는 느낌을 받는다. 시간의 흐름이 물결처럼 보인다고 할까. 무거움이 점점 거치면서 실바람이 불고 호수에 살며시 물결이 인다. 물 안개가 나른하게 피어오르고 박쥐가 허공을 날고 바위 위 개구리가 물속으로 뛰어든다. 호숫가 나무 아래서 자던 손자와 할아버지도 일어나 짐을 꾸리고 노를 저으며 호수를 건너간다.

 

그림속 할아버지는 인자하게 웃고 계신데 손자는 뒷모습이거나 고개를 숙이고 있다. 손자는 외롭고 우울해 보인다.

할아버지가 햇빛이라면 손자는 먹빛 그림자다. 비단 내 느낌일까. 고여 있는 손자에게서 어린 유리 슐레비츠가 보인다. 네 살 어린 나이에 전쟁(2차 세계대전) 때문에 조국을 떠나 떠돌아다니며 책방에서 그림책을 보는 게 유일한 낙이었다는 어린 영혼이.

 

이 새벽 느낌이 어린 유리 슐레비츠의 내면에 깔려 있는 정서가 아닐까. 인간에게 고난은 우울한 그림자이기도 하지만 그늘 속에 찬란한 빛도 들어 있다는 것을 말하는 것 같다. 아침이 되기 전 새벽은 가장 어두우면서 밝음으로 가는 교차점이라면 삶도 그렇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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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름나라 비룡소의 그림동화 42
존 버닝햄 글 그림, 고승희 옮김 / 비룡소 / 199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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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을 만나기 전 그림과 책속 이야기를 먼저 읽는다. 그림과 글이 잘 버무려진 장면을 보면서  아이들은 어떤 표정일까. 무슨 생각을 할까. 똑같이 재밌다고 느낄까. 지윤이는 어떨까. 얘늙은이 은환이는 어떻게 반응할까. 재은이는,.. 녀석들의 표정을 상상하며 읽곤 한다. 

 

이 책<구름나라>(존버닝햄.비룡소)는 어려서부터 혼자 놀기를 좋아했던 존버닝햄의 특징이 담겨 있는 작품이다. 작가는 주인공 앨버트에게 어린시절 자기모습을 그대로 그려 놓은 것 같다. 책속 앨버트는 부모님과 등산을 갔다가 잘못하여 벼랑으로 떨어지게 되고 그과정중 다행히도 요정같은 친구들 도움으로 구름나라에 가게 되는 이야기다.

여섯살 재은이는 아직 글자를 모른다. 하지만 자기 아름은 또박또박 잘 쓴다. 그림 그리기를 좋아한다. 앨버트가 구름나라에 가게 된 일과 거기서 잠깐 머무는 동안 일어난 일들에 대해서 아무런 의심없이 자연스레 받아들인다.

 

책을 읽기전 구름나라에 대해 얘기를 나눴는데 재은이의 상상속 구름나라는 그랬다. 왕과 왕비, 공주와 왕자, 그리고 그들을 도와주는 사람들이 함께 살고 있을 거란다. 겨울왕국을 좋아해 몇 번 봤다는 재은이한테는 어쩜 구름나라를 그렇게 상상하는 게 맞지 싶다.

 

사춘기 형과 누나가 있는 은환이는 앨버트처럼 구름나라에 가 친구들이랑 살았으면 좋겠다고 하고, 구름나라엔 눈이 세개 달린 외계인이 살거라는 혼자인 지윤이는 앨버트가 벼랑으로 떨어져 엄마아빠랑 헤어지는 장면에서 무섭고 너무 슬프겠다는 생각에 공감한다. 큰오빠들이 둘이나 있는 막내 재은이는 사랑을 많이 받고 자란 아이인 듯 마지막 구름 모양 꾸미기에서도 사람 꽃 동물,사랑,과 같은구름과 표현하는 색들이 따듯하고 밝다.

 

같은 그림책에서 다른 아이들의 눈빛과 마음을 들여다 보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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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렌지는 진노랑과 주황사이의 색도라고 할까.
​사춘기 소녀는 딸기의 빨강을 표현하기를 "발라당 까진 빨강"이라고 했는데
​오렌지의 색을 뭐라고 할까. '하품나는 노랑?
'
만지면 귤이나 한라봉과는 다른 느낌이다.
껍질이 딱딱하다못해 마음이 급할 땐 단단하기가
돌덩이 같다.
요령을 부리지 않고 곧이곧대로 껍질을 다뤘다간 낭패를 본다.
장막속에 숨겨진 과육의 폐부를 다치기 십상이다.
껍질을 벗기는데도 손목 힘의 완급조절이 필요하다.​
오죽하면 어느 시인은 본질을 알 수 없는 과일이라고 했을까!

자몽보다는 작고 귤보다는 크다.
신맛은 덜하고 당도는 높다.
과육이 탱탱해서 누구나 좋아하는 수입과일이다.
오렌지를 만지면 단단하면서도 우둘투들한 촉감이 좋다.
단단한만큼 그안에 품은 상큼한 맛이 일품이다.

단단하지 않았다면 5대양 6대주를 어떻게 건너 왔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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