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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화 시편 - 행성의 사랑
고은 지음 / 창비 / 2011년 7월
평점 :
"그대의 둘레를 돌 때마다 나의 한 쪽이 빛난다."
"사랑은 지금이다. 사랑은 '하였다'도 '하리라'도 아니다. 언제나 사랑은 '한다'다. 이 사랑의 시편들은 내 사랑의 우물에서 뜬 한 두레박의 물의 날 저문 목마름이다. 사는 동안 두고두고 길어올릴 것이다. -서문 중에서-
며칠전 중고서점에 들렀다가 스치는 섬광처럼 찾아낸 시집이다. 고은 시인의 <상화 시편>.책표지에 꽃이 만발했다. 봄도 이렇게 아름다울 수 있을까. 자운영이 흐드러진 들판이 바람처럼 스쳐지나가고 영산홀 철쭉이 흐드러진 공원을 지나 젊은 연인이 벤치에 무릎베게 하고 있는 앞을 지나는 설렘이 잠시 스쳤다.
시력 60여년 다 돼가는 노 시인의 문학인생 최초의 사랑시집이라니, 사랑시를 모아 시집을 냈다니 우매하게도 처음 알았다.
'사는 동안 두고두고 길어 올릴 게 사랑'이라니 앞으로는 현재 진행형으로 살아야지.

그대의 둘레를 돌 때마다 나의 한 쪽이 빛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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