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팅게일의 침묵 가이도 다케루의 메디컬 엔터테인먼트 2
가이도 다케루 지음, 권일영 옮김 / 예담 / 2008년 1월
평점 :
절판


전작의 어리버리다구치와 쌩쌩한 바퀴토리가 등장하긴 하지만...
관심을 끄는 다른 인물들이 참 많이 등장한다..덕분에 책도 두껍다ㅋ

아동치료에 대한 무성의한 의료진과 그럴수밖에 없도록 만드는 잘못된 시스템에 대한 이야기도 잔뜩이다..일본보다 더하면 더했지 덜하지 않은 우리현실이 오버랩된다..
보편적인 미를 느끼도록 하는 능력과 내가 아는 절대미를 남들에게 느끼도록 하는 능력
같은 노래를 듣고 같은 감성을 자극해서 각자의 추억을 돌아보게 하는 능력..
가수가 원하는 내용을 시각적으로 보여주는 능력..무슨 초능력스파이 같았다..
둘다 정도를 지나치면 오싹하고 가수에게 악의가 있다면 엄청나게 무섭긴 마찬가지다..

도덕적인 관습이든 법이든 한계를 넘어 본 사람은 이후가 좀 더 수월한게 사실이다..
바늘도둑이 소도둑된다는 말처럼 사소한 거짓말도 습관이 되니까..
이미 먹물이 튄 흰옷이라도 실수로 한방울인지..작정하고 들이부은것인지..
결과만큼 과정도 중요한게 인생이다..
인생에 본받을만한 선생님이 부모님이면 참 좋은 일이고,, 타산지석이라고 나쁜일도 자기반성으로 받아들이는 자세가 필요하다..

아, 다구치만큼 어리버리하다는 얼음공주가 도대체 누군지..뒷편이 참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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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후에
김지오 지음 / 눈과마음(스쿨타운) / 2002년 10월
평점 :
품절


달달하지만 참 현실적인 이야기다..
죽도록 사랑해서 결혼했는데 사랑만으로 해결할 수 없는게 사람 사는 이야기이니 말이다..
그렇게 우아하시고 참 똑똑하신 시어머니가 왜 며느리는 대책없이 미워하는지??
그나마 딸있는 엄마들은 역지사지,, 나중에라도 정신 쫌 차리지만,,
우리 고모처럼 아들만 있는 분은 힘들다 (고정관념이 괜히 고정이 아니더라..)
애가 애를 낳는다는 말이 딱 어울리는 철딱서니 없는 여자와, 표현력 많이 모지라는 남자, 그리고 아들을 미치게 아끼시는 시어머니..
일종의 영역다툼과 권력싸움이며 소통의 문제이기도 하지만 그래도 사랑때문에 벌어지는 일 아닌가...이런 책은 남푠들이 읽고 반성해야하는데..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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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보 별님 - 동화작가 정채봉이 쓴 김수환 추기경 이야기
정채봉 지음 / 솔출판사 / 2009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우리집은 따로 종교에 대한 말씀이 없다. 어쨌든 다 사람사는 도리라고 생각한다..
할머니가 워낙 절에 다니셔서 아빠는 자연스럽게 불교에 치우치시고, 외할머니덕에 엄마는 천주교 모태신앙이다..모니카로 세례받으실때는 온가족이 꽃다발로 축하했었다..
나야 되바라진탓에 아무 생각이 없고, 남동생이나 막내여동생도 특별한게 없다.
올케는 독실한 기독교인 친정집에서 자랐으니 어쩌면 당연하게도 기독교다..
각자 자기 종교를 우선시 하지도 않고, 서로 존중하는 덕에 종교로 인한 불화는 없다..

김수환 추기경님에 대해서 별로 아는바도 없고 생각도 없었는데,,
이 책을 읽고나니 큰 별이 떨어졌다고 엄마가 애석해하던 심정을 충분히 알거 같다..
사람답기, 인간다움이 왜 이토록 어려운것인가..나를 돌아보게 되었다..

*****p108
"어머니,걱정하지 마세요. 하느님의 후레자식이 안 되겠어요."

아버지가 병으로 돌아가신뒤 혹여 잘못 자랄까봐 어머니의 걱정을 듣는 자리에서 김수환 추기경님의 의젓한 한마디..역시, 떡잎부터 다른거지~ 눈앞에서 불이 번쩍한다^^

내 나름의 생각엔 신부님이나 스님이나 다른 수도자들은 가족과의 단절이 아니라 삶에 대한 해탈이다..사람들이 인간답게 살도록~ 다만 그 한 발 물러서기가 굉장히 어려운 거라는 생각이 든다..

*****p177
너, 어디에 있느냐

단지 꾸중의 의미가 아니라, 잘못을 용서할테니 어서 나오라는 사랑의 뜻을 지니고 있다는 설명이 깊이 다가온다..
어릴적에 맹목적으로 광신적으로 교회에 다녔던 적이 있었다..
그 시절 성경책을 읽으면서 왜!!! 하느님은 안된다, 하지말라에 잘못하면 혼난다만 부르짖는지..
진짜 거슬렸고, 실망했고,, 내 물음에 대한 명확한 대답을 제대로 하는 교회선생님이나 목사님을 못 만났었다..
이제와서 급 종교를 가질지는 모르겠지만 아마도 선택한다면 천주교에 많이 끌린다..

훌륭하신 예전 위인들의 이야기도 교훈적이지만 같은 시대를 사는 위인의 이야기가 너무 적다.. 
자라나는 아이들에게는 특히 더 강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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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jy 2009-04-30 21: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간발의 차이로 산 책을 급 다른 이벤트에서 발견하면 참 거시기하다..
 
유목민 이야기 - 유라시아 초원에서 디지털 제국까지
김종래 지음 / 꿈엔들(꿈&들) / 2005년 1월
평점 :
품절


개정판은 좀 다를수도 있겠지만 내가 가진 책은 2002년도 발행본이다..책장을 뒤적거리다가 다시 손이 가는걸 보니 취향 참 안 변한다ㅋㅋ
중반을 넘기면 너무 칭기스칸에 치중해서 살짝 지루해지지만 제목에 충실한 재미난 이야기다..

몽골어로 '강(Gan)'과 '쪼드(Dzud)'-여름가뭄과 겨울재해는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일상적으로 반복되는 일이다..자연에 직접적으로 닿아있는 유목민이 느끼는 비정상적인 패턴은 이 책이 좀 오래되었다는 걸 고려할때 더 무시무시하다..
농경문화가 정말 발달일가?? 고인 물은 썩는다던데..
어찌나 엉덩이가 무거운지 인간이 만드는 환경재앙에 대해 아무리 말해도 정착문명은 감각이 심히 둔하다--;
역사는 이긴 자의 기록이고, 조작이 무궁무진한 관계로 지난일에 대한 상상력이 필요하다~
유목에 대해서는 개념부터 뇌를 흔들어주는 센스가 필요하다^^
점과 선으로 대비되는 평면구조에서 혁신적인? 공간개념의 3차원.....거기다가 시간의 개념이 필요한 4차원처럼 말이다..

*****p88
세상사를 읽는 데는 이와 같은 장소 중심의 사고만이 유일할 것 같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다.
우리는 몽골의 초원을 여행하면서 인간이 장소 중심이 아니라 시간 중심으로 사고하는 충격적인 장면을 목격한 적이 있다.
어느 겔에 방문했을 때이다. 소변을 보아야겠는데 몽골의 무서운 개 때문에 꼼짝할 수 없었다.
몹시 난처한 몸짓을 보였더니 주인이 두 뼘도 안되는 끈 하나를 가지고 나와서 개를 불렀다. 어리둥절할 수밖에 없었다.
정착민의 사고 속에서 개를 묶는 방법은 목에 올가미를 씌워 어느 한 곳에 구속시키는 것 이외의 수단이란 있을 수가 없다.그런데 두 뻠도 안되는 끈으로 어떻게 올가미를 할 수 있을 것인가?
하지만 그 유목민은 간단히 해치워 버렸다. 앞발 중 하나의 관절을 반으로 접어서 끈으로 칭칭 감아 절름발이 걸음을 만들어 버린 것이다.
세상에! 우리가 해오던 방식이 공간을 제한시켜 개의 활동력을 구속하는 것이라면, 유목민의 것은 시간(개의 속도)를 구속하여 개의 활동력을 약화시키는 방식이었다. 놀랄 수밖에.

아싸! 기가막힌 해결방법이다..그동안 머리가 참 굳었구나싶다..
특히 칭기스칸이 재정비했다던 대법령, 자사크에 대해서 알게 될수록 좀 더 흥미진진하고 재밌어진다~
*****p94
제1조 간통한 자는 사형에 처한다 -중략- 간통은 믿음에 대한 배신이고 약속의 파기이다.그러나 강간은 약속의 파기가 아닌 만큼 간단하게 용서된다.-하략-

칭기스칸, 그의 첫째 아들 또한 적장의 자식으로 알고 있다..참 합리적인 기준이라고 생각한다..
*****p95
제2조 수간(數姦)을 한 자는 사형에 처한다

자연과 더불어 사는 그들이 짐승을 인간과 동격으로 취급하는 뜻이다.
수간을 동물에 대한 성적인 학대로 이해하면 빠르다.

*****p97
제3조 거짓말을 한 자, 다른 사람의 행동을 몰래 훔쳐본 자, 마술을 부리는 자, 남의 싸움에 개입해 한 쪽을 편드는 자는 사형에 처한다

책에서는 아주 쉽게 요즘말로 풀이해준다^^
언어를 전략적으로 구사하는 자(사기꾼), 관음증이 있거나 염탐하는 자, 진실하지 못한 자(정치가ㅋ), 왕따를 주도하는 자..

*****p98
제4조 물과 재에 오줌을 눈 자는 사형에 처한다

여기서부턴 정착민과 유목민의 극명한 사고방식의 차이가 느껴진다..
아마도 우리가 비축하기위해, 움직이지 않기 위해,, 유전자 조작등등 노력하지 않고,
정말! 자연스럽게~~ 살았다면 강과 쪼드가 이렇게 심해지지는 않았을꺼다..
몽골의 성지는 보르칸산이다..근데 이게 움직이신다.. 참 멋지다..마음속에 살아 있는 믿음의 산인거다..사람이 이동하면 보르칸산도 이동하고..각 부족마다 위치도 제각각이시고~
종교의 자유가 보장되는 유목민..우리가 아는 몽골족도 그 유목민의 부족중 하나일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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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리스 중학생
타무라 히로시 지음, 양수현 옮김 / 씨네21북스 / 2011년 9월
평점 :
절판


생각보다는 쉬운 문체로 담담하게 지난 일을 적은 짤막한 이야기다.
하지만 지하철에 괜히 펼쳤다가는 흉하게 코풀게 된다~ 눈물 감추느라 ㅠㅡ;
작가의 나이를 생각할때 아주 오래된 이야기도 아니고, 지금도 충분히 공감간다..
나름 웃긴 장면도 많은데..이야기는 짧지만 곰곰히 생각해 볼 여지가 아주 많다.
요즘엔 사춘기가 참! 일찍 온다는데 이유없이 화가 날때 진정제용으로 좋은 책이다..
부모님도 사람이고 충분히 실수할 수 있다..어른의 사정을 교육적으로 풀어내지 않아서 좋았다..
아무리 각박하다고는 하지만 아직 세상은 살 만하고, 희망은 있다!!
인생은 [B]irth와 [D]eath사이의 [C]hoice라는 광고를 본거 같기도 하다..
옳고 그름이 당장 확인되지 않더라도 인생은 선택의 결과물이고 시간은 모든걸 다시 보게 만든다..
현실에서 최선을 다해서, 과거를 돌아볼때 후회하지 않도록 열심히 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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