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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도 하늘말나리야 - 아동용, 중학교 국어교과서 수록도서 ㅣ 책읽는 가족 1
이금이 글, 송진헌 그림 / 푸른책들 / 2007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이 책의 머리말을 읽어 보니 지은이가 이 책을 쓰는 데 10년이란 짧지 않은 시간을 필요로 했다고 적혀 있었는 데 아마도 책 속의 어린이들과 같은 성장통을 겪지 않았나 싶다.
마을의 느티나무의 모습을 보고 지은이의 상상력이 더해지고 다시금 잘 다듬어 한 권의 책으로 나오는 데 걸린 시간이 10년이면, 흠~ 요즘 같은 스피트 시대엔 강산이 몇 번 바뀌었는 지 계산이 잘 안 나온다.
어쨌거나 지은이의 공들인 결과인지 책 내용이 정말 좋다. 초등학교 고학년 어린이들에게, 한 부모 가정에서 많은 요즘에 우리 어린이들을 이해하는 데, 성장통을 겪는 어린이들에게 좋은 읽을 거리라고 생각한다.
얼마 전 읽었던 "연을 쫓는 아이"도 성장기 청소년들에게 맞는 책이었는 데 그 책이 중고등학생들이 읽으면 좋을 책이라면 하늘 말나리야는 초등학생들에게 맞춤인 책이라고 생각한다.
책 내용을 잠깐 살펴 보면 막 사춘기에 들어선 세 친구 미르, 소희, 바우에 관한 이야기이다.
이혼한 엄마를 따라 달밭 마을로 온 미르, 부모 없이 할머니와 사는 소희, 엄마를 일찍 여의고 아버지와 사는 바우의 성장통을 가감 없이 잘 보여 주고 있다.
미르는 엄마에 대한 무조건적인 반항과 불만을 지니며 또래 친구들에게도 마음을 쉽게 열지 못한다. 소희는 제 나이에 비해 미르가 어린 듯이 보이는 반면 지나치게 조숙한 모습을 가지고 스스로와의 대화를 통해 반성적인 사유를 하는 아이. 바우는 엄마를 잃은 충격으로 자신이 대화하고 싶은 사람하고만 이야기하는 '선택적 함구증'이라는 병을 지니고 있다.
이 세 어린이가 서로의 상처를 이해하고 서로를 보듬고 아끼면서 조금씩 성장해 가는 모습이 정말 아름답데 잘 그려져 있다.
우리 어린이들에게 이혼, 부모님의 죽음 등이 얼마나 큰 상처인 지, 어린이들이 느끼는 그 크기는 어떠한 지 잘 그리고 있어 어른들이 어린이들을 이해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된다.
어린이 뿐만 아니라 어린이와 같이 생활하는 선생님들과 어른들이 함께 읽으면 더할 나위 없이 좋을 책이다. 좋은 책으로 선정 되어서 좋은 것이 아니라 어른인 내가 읽어 봐도 정말 좋은 책이라 안 읽어 본 사람들에게 꼭! 읽어 보라고 권하고 싶다.
가정의 결손이란 이렇게 사춘기의 세 아이에게 상처를 주었고 이들은 그것을 고스란히 끌어안고 지낸다. 각각의 아이들의 이야기가 전개되는 미르 이야기, 소희 이야기, 바우 이야기에서는 이런 아이들의 상처와 상처에 대응하는 방법이 서로의 성격과 상황에 따라 다르게 이야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