샬롯의 거미줄 시공주니어 문고 3단계 35
엘윈 브룩스 화이트 지음, 가스 윌리엄즈 그림, 김화곤 옮김 / 시공주니어 / 200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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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에 만화 영하로 만들어진 이야기인데 영화를 보지 않은 상태에서 읽게 되었다. 그때 영화 광고 속 샬롯의 생김은 조금은 얄미워 보일 수 있는 모양이었는데 책 속에 나오는 샬롯은 정말 아름답고 착하고 지혜로운 모습이다. 

이 책의 주인공은 샬롯이라는 거미와 윌버라는 무녀리 돼지의 넘치는 우정에 관한 이야기이다. 

무녀리로 태어 났다는 이유로 버림 받을 뻔한 윌버에게 펀이란 소녀의 애정이 살아 남게 하고 그 사랑에 이어 친구가 없던 윌버의 단짝 친구가 거미 샬롯. 

윌버를 계속 살 수 있도록 하기 위하여 지혜로운 선택으로 거미줄로 윌버의 독특함을 내 보이게 한 샬롯의 노력(거미줄에 글자 쓰기 : 대단한 - 근사한 - 눈부신 - 겸허한). 

그로 인해 윌버는 품평회에서 특별상을 받게 되고 그로 인해 생존의 위험에서는 벗어났지만 자기 생을 다한 샬롯으로 인해 슬퍼한다. 그러나 샬롯의 자손들이 잘 태어 날 수 있도록 노력하면서 시간을 보내고 윌버와 같이 하는 생활을 택한 샬롯의 후손들과 삶을 계속한다는 이야기. 

서로에 대한 믿음과 신뢰가 샬롯이 세상을 떠난 후에도 계속 되는 모습이 참으로 아름답다.  

어린이의 순수한 눈과 귀에는 보이고 들리는 이야기들이 나이들어 감에 따라 퇴색되어 가는 게 조금 슬프긴 하지만 그것이 현실인지도.... 

어린이용 책이지만 어른인 내게도 큰 울림을 주는 책이다. 사람과 사람 사이에, 친구와 친구 사이에 어떤 마음가짐으로 살아야 하는 지 생각해 보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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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라를 구한 스님, 사명대사 만화고승열전 3
정수일 글 그림 / 운주사 / 201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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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나라 문화는 불교 문화와 밀접한 관계에 있고 우리 고승들과 관련한 많은 이야기들은 정말 재미있다.  이 책은 그 중에도 많은 일화를 남기시고 나라가 위험에 처해 있을 때 스님의 몸으로 백성들을 구하기 위하여 노력하신 사명 대사님 이야기이다. 

스님의 어린 시절부터 스님이 되는 과정을 짧지만 중요 요소로 구성하여 이해를 돕고 나라를 돕기 위하여 어떻게 노력했는가를 잘 풀어 쓰고 있다. 

사명 대사께서 살아 계시던 그 시절 우리 나라 역사와 사건이 잘 어우러져 스님 이야기를 읽으면서 저절로 역사 공부까지 함께 하는 효과를 볼 수 있다. 

불교 하면 늘 어렵고 딱딱하기만 할 것이란 생각과 스님께서 왜 전쟁터에 나가실 수 밖에 없었는 지에 대해 어린이들도 이해하기 쉽도록 잘 구성하여 좋다. 

또한 또렷한 글씨체와 기운이 넘치는 획을 이용한 그림이라 더욱 더 읽기에 좋다. 

우리 어린이들이 쉽게 접할 수 있는 좋은 책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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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도 하늘말나리야 - 아동용, 중학교 국어교과서 수록도서 책읽는 가족 1
이금이 글, 송진헌 그림 / 푸른책들 / 200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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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머리말을 읽어 보니 지은이가 이 책을 쓰는 데 10년이란 짧지 않은 시간을 필요로 했다고 적혀 있었는 데 아마도 책 속의 어린이들과 같은 성장통을 겪지 않았나 싶다. 

마을의 느티나무의 모습을 보고 지은이의 상상력이 더해지고 다시금 잘 다듬어 한 권의 책으로 나오는 데 걸린 시간이 10년이면, 흠~ 요즘 같은 스피트 시대엔 강산이 몇 번 바뀌었는 지 계산이 잘 안 나온다. 

어쨌거나 지은이의 공들인 결과인지 책 내용이 정말 좋다. 초등학교 고학년 어린이들에게, 한 부모 가정에서 많은 요즘에 우리 어린이들을 이해하는 데, 성장통을 겪는 어린이들에게 좋은 읽을 거리라고 생각한다. 

얼마 전 읽었던 "연을 쫓는 아이"도 성장기 청소년들에게 맞는 책이었는 데 그 책이 중고등학생들이 읽으면 좋을 책이라면 하늘 말나리야는 초등학생들에게 맞춤인 책이라고 생각한다. 

책 내용을 잠깐 살펴 보면 막 사춘기에 들어선 세 친구 미르, 소희, 바우에 관한 이야기이다. 

이혼한 엄마를 따라 달밭 마을로 온 미르, 부모 없이 할머니와 사는 소희, 엄마를 일찍 여의고 아버지와 사는 바우의 성장통을 가감 없이 잘 보여 주고 있다.

미르는 엄마에 대한 무조건적인 반항과 불만을 지니며 또래 친구들에게도 마음을 쉽게 열지 못한다. 소희는 제 나이에 비해 미르가 어린 듯이 보이는 반면 지나치게 조숙한 모습을 가지고 스스로와의 대화를 통해 반성적인 사유를 하는 아이. 바우는 엄마를 잃은 충격으로 자신이 대화하고 싶은 사람하고만 이야기하는 '선택적 함구증'이라는 병을 지니고 있다. 

이 세 어린이가 서로의 상처를 이해하고 서로를 보듬고 아끼면서 조금씩 성장해 가는 모습이 정말 아름답데 잘 그려져 있다. 

우리 어린이들에게 이혼, 부모님의 죽음 등이 얼마나 큰 상처인 지, 어린이들이 느끼는 그 크기는 어떠한 지 잘 그리고 있어 어른들이 어린이들을 이해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된다. 

어린이 뿐만 아니라 어린이와 같이 생활하는 선생님들과 어른들이 함께 읽으면 더할 나위 없이 좋을 책이다. 좋은 책으로 선정 되어서 좋은 것이 아니라 어른인 내가 읽어 봐도 정말 좋은 책이라 안 읽어 본 사람들에게 꼭! 읽어 보라고 권하고 싶다. 

가정의 결손이란 이렇게 사춘기의 세 아이에게 상처를 주었고 이들은 그것을 고스란히 끌어안고 지낸다. 각각의 아이들의 이야기가 전개되는 미르 이야기, 소희 이야기, 바우 이야기에서는 이런 아이들의 상처와 상처에 대응하는 방법이 서로의 성격과 상황에 따라 다르게 이야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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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의 씨앗
왕자오자오 지음, 황선영 옮김, 황리 그림 / 하늘파란상상 / 201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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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책을 받고서는 제목과 표지 그림에서 어떤 이야기인지 생각해 보는 버릇이 있는 데 뭘 의미하는 건지 아득했다. 

"안의 씨앗"이라는 제목에서는 의구심이 들었다. 무엇 안의 씨앗이라는걸까? 하는 것과 표지 그림에는 어린 동자승이 손 안에 뭔가 쥐고 있는 데 과연 뭘까? 하는 생각.  

막상 책을 열고 보니 시원하게, 자연스럽게 그러나 중국 냄새가 물씬 풍기는 그림과 많지 않은 글자들로 일단 웃음이 나왔다.

"애게게... 분량 정말 적다." 하는 생각에. 

헌데 책을 읽어 가는 동안에 참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다.

어린이용 그림책이라기 보단 어른을 위한 동화 같은 내용이었다.

우리 어린이들에게는 하나 가득한 그림과 적은 글자 수에 마음이 편해질테고 덜 쫓기는(?) 생활을 하는 지라 우리네 어른들 같은 감응은 덜 하질도 모르지만 본과 정 그리고 안이라는 동자승들의 다른 행동에 대해서 생각해 볼 수 있을 것 같다. 

노스님께서 주신 연꽃 씨앗을 세 사람은 아주 다른 방법으로 꽃을 피우려고 했으니 말이다.

성격이 급한 본은 당장 달려가 소복이 눈이 덮인 땅속에 씨앗을 심고, 정은 가장 좋은 금 화분에 심고 절에서 가장 따뜻한 방에서 고운 흙과 맑은 물을 가져와 씨앗을 심고 안은 목에 건 작은 주머니에 씨앗을 보관하고는 늘 하는 일들을 해 가면서 봄을 기다렸다가 연못가에 연꽃 씨앗을 심었다. 

이 세 가지 방법 중에 제대로 씨앗을 틔운 사람은 바로바로 안! 

씨앗에 심을 수 있는 환경이 될 때까지 조용히 자신의 일을 하면서 기다리는 모습.

요즘 같은 물질만능의 시대에 살고 있는 우리에게 많은 생각을 하게 한다. 

책을 다 읽은 후에 왜 안의 씨앗만이 틔울 수 있었는 지 어린이들이랑 토론을 해 보면 재미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을 것이란 생각이 든다. 어린이들의 마음을 잘 살펴 볼 수 있는 좋은 자료가 되리라 생각한다. 

씨앗은 곧 우리 어린이들이다.

이 책을 읽고 느낀 점은 어른들이 우리 어린이들을 위해 가장 마음을 많이 써야 할 부분이 곧 어린이 자신들에게 맞는 무엇인가를 찾을 때까지 기다려 주고 지켜 봐 주는 역할을 해야 한다는 것. 

이 책은 어린이용으로 지어진 동화이나 우리 어른들도 꼭! 읽어 봐야 할 책이라고 생각한다. 

어린이 동화라고 가볍게 생각하지 말고 어른들도 많이 읽었음 하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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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우리 수필 아름다운 우리 수필 1
법정(法頂) 외 지음, 이태동 엮음 / 문예출판사 / 200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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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안 수필을 접하지 않고 다른 종류의 책들만 읽었다. 

언제인가 부터 수필은 우리가 교과서에서 배운대로 어느 정도의 삶을 산 사람들이 붓 가는 대로 쓴 글이 아니라 너도 나도 다 쓰는 것이란 생각이 들어서. 

헌데 이번에 선택해서 읽게 된 이 책은 그런 내 마음에 반성을 요구한다. 네가 생각하고 있는 것이잘못된 것이라고 말 하는 듯. 

참으로 오랫만에 다시금 손에 쥐게 책 수필인데 어느 것 하나 흘릴 수 없을 정도로 참으로 좋다. 

이젠 수필을 마음으로 가슴으로 읽을 수 있는 나이가 된 탓인 지도 모르지만 정말 한 작품 한 작품 마음에 쏘~옥 들어 와 박힌다. 그러면서 느껴지는 것은 "그래~ 수필이란 이런 거였지." 하는 마음이다. 눈물이 나올 정도로 또 입가에 나도 모르게 살며시 웃음을 지을 수 있는 그런 내용들이 가득한다. 곁에 있는 사람에게 꼭! 읽어 보라고 권할 만큼 좋다. 

엮은이가 지적한 것 처럼 " 훌륭한 수필은 높은 수준의 주제 의식과 거기에 걸맞는 잘 끌질된 문체, 삶의 정수를 꽤뚫어 볼 수 있는 통찰력, 그리고 그것을 담아낼 수 있는 미학적 구성 능력이 있어야 할 것이다."라는 말에 백퍼센트 공감한다. 

기억에 남는 문구들로는 

박경리님의 " 모순은 균형이며 긴장이다. 완성은 끝이며 정지이며 소멸인 것이다."  

" 멋이 사고와 행위와 생활 방식에 관한 미학이라면 신바람은 창조의 기쁨이며 한은 생명의 본질에 대한 물음과 소망이다. 멋은 자연스러운 것, 자연스러운 것은 생명 그 자체며 정신이나 행동거지에서도 자연스러울 때 멋으로 나타나는 것이다. 멋은 균형이며, 균형은 존재하는 것이며, 예술가가 작품 제작에 임해 균형을 추구하는 것은 결국 생명을 추구하는 것이다." 

법정 스님 글 중에서는 " 사는 것도 내 자신의 일이고 죽음도 내 자신의일이라면, 살아 있는 동안은 전력을 기울여 뻐근하게 살아야 하고, 죽을 때는 미련 없이 신속하게 물러나야 한다." 

김초혜님의 " 기도는 무엇을 해결하고자 하는 인간의 욕구가 아니고 자기를 이겨내고자 하는 마음의 각오를 나타낸 것. 우리가 기도를 하는 것은 우리 속에 감추어져 잇는 힘을 재생해내는 계기를 마련해내는 것뿐입니다. 그 힘은 바로 우리 마음 속의 괴로움을 가볍게 하고 영혼을 즐겁게 해줍니다." 

참으로 좋은 글들로 가득한 이 책을 많은 사람들이 읽고 나와 같은 감흥을 느끼면 정말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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