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우리 수필 아름다운 우리 수필 1
법정(法頂) 외 지음, 이태동 엮음 / 문예출판사 / 200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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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안 수필을 접하지 않고 다른 종류의 책들만 읽었다. 

언제인가 부터 수필은 우리가 교과서에서 배운대로 어느 정도의 삶을 산 사람들이 붓 가는 대로 쓴 글이 아니라 너도 나도 다 쓰는 것이란 생각이 들어서. 

헌데 이번에 선택해서 읽게 된 이 책은 그런 내 마음에 반성을 요구한다. 네가 생각하고 있는 것이잘못된 것이라고 말 하는 듯. 

참으로 오랫만에 다시금 손에 쥐게 책 수필인데 어느 것 하나 흘릴 수 없을 정도로 참으로 좋다. 

이젠 수필을 마음으로 가슴으로 읽을 수 있는 나이가 된 탓인 지도 모르지만 정말 한 작품 한 작품 마음에 쏘~옥 들어 와 박힌다. 그러면서 느껴지는 것은 "그래~ 수필이란 이런 거였지." 하는 마음이다. 눈물이 나올 정도로 또 입가에 나도 모르게 살며시 웃음을 지을 수 있는 그런 내용들이 가득한다. 곁에 있는 사람에게 꼭! 읽어 보라고 권할 만큼 좋다. 

엮은이가 지적한 것 처럼 " 훌륭한 수필은 높은 수준의 주제 의식과 거기에 걸맞는 잘 끌질된 문체, 삶의 정수를 꽤뚫어 볼 수 있는 통찰력, 그리고 그것을 담아낼 수 있는 미학적 구성 능력이 있어야 할 것이다."라는 말에 백퍼센트 공감한다. 

기억에 남는 문구들로는 

박경리님의 " 모순은 균형이며 긴장이다. 완성은 끝이며 정지이며 소멸인 것이다."  

" 멋이 사고와 행위와 생활 방식에 관한 미학이라면 신바람은 창조의 기쁨이며 한은 생명의 본질에 대한 물음과 소망이다. 멋은 자연스러운 것, 자연스러운 것은 생명 그 자체며 정신이나 행동거지에서도 자연스러울 때 멋으로 나타나는 것이다. 멋은 균형이며, 균형은 존재하는 것이며, 예술가가 작품 제작에 임해 균형을 추구하는 것은 결국 생명을 추구하는 것이다." 

법정 스님 글 중에서는 " 사는 것도 내 자신의 일이고 죽음도 내 자신의일이라면, 살아 있는 동안은 전력을 기울여 뻐근하게 살아야 하고, 죽을 때는 미련 없이 신속하게 물러나야 한다." 

김초혜님의 " 기도는 무엇을 해결하고자 하는 인간의 욕구가 아니고 자기를 이겨내고자 하는 마음의 각오를 나타낸 것. 우리가 기도를 하는 것은 우리 속에 감추어져 잇는 힘을 재생해내는 계기를 마련해내는 것뿐입니다. 그 힘은 바로 우리 마음 속의 괴로움을 가볍게 하고 영혼을 즐겁게 해줍니다." 

참으로 좋은 글들로 가득한 이 책을 많은 사람들이 읽고 나와 같은 감흥을 느끼면 정말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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