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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 2
로렌 와이스버거 지음, 서남희 옮김 / 문학동네 / 2006년 5월
평점 :
품절
제목하고는...
내가 떠올릴 수 있는 악마는 만화 속 캐릭터인 까만색 망토를 두르고 머리에 뿔이 살짝 솟은 그리고 삼지창을 들었는 데, 이 책은 뭐라는 걸까?
영화를 먼저 보고 책을 읽게 된 경우이다.
머리가 복잡하고 힘들어서 가볍게 읽으려고 선택한 책인데....
작년인가 그 이전이던가 텔레비전 드라마로 패션 잡지에 관한 이야기가 있었던 걸로 기억이 난다.
오래 전 책 만드는 일을 했었지만(물론 패션 잡지는 아니다) 참 이렇게 편집자 한 사람 손에 모든 것이 결정된다는 것이 좀 이해하기 힘들지만 배의 선장과 같은 역할이긴 하다.
헌데 능력이 뛰어난 사람 밑에서 일을 배우는 것이 자신을 발전 시킬 수 있는 방법이기도 하지만 자신을 잃어 버리면서 하는 일은 결국 자신을 망가뜨리게 된다는 것을 알려 주는 좋은 예이다.
사회 초년생이고 패션엔 문외한 이면서 관심 조차도 없던 주인공이 자신의 다른 일자리를 잡기 위해서 원하지 않는 일을 하면서 1년을 견디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내용으로 채워져 있는 이 이야기는 글쎄~ 진짜 패션계 사람들이라면 많은 공감을 하겠지만 사실 내 경우엔 모르는 것 투성이다.
하지만 직장 생활이라는 것이, 동료와 호흡을 맞춰 일 한다는 것이, 상사가 원하는 대로 일을 진행시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깨닫게 해주는 이야기인 것은 맞다.
어쨌거나 영화화 될 정도의 재미와 매력이 있는 책이고 영화와는 조금 다르지만 커다란 맥락은 그대로 차용해서 영화를 만들었다는 것은 인정!
지은이의 실제 경험을 바탕으로 만들어졌다 하니 좀더 생생하지 않을까 싶은 생각이다. 소설이 허구라 해서 아무 것도 없는 상태에서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일단 최근 자신이 하는 일이 넘 힘들다 생각이 드시는 분들은 한 번 읽어 보시라 권하고 싶다(같은 업종 종사자는...?). 뭔가를 얻기 위해서 최선을 다해 자신의 일을 해 내려는 그녀의 모습 속에 자신의 모습을 한 번 투영해 보심은 어떨지.
한참 힘들고 짜증도 났는 데 이 책을 읽어 보니 난 그래도 참을만 하고 내 목표를 위해 좀더 분발해도 되겠다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