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
원성 지음 / 화니북스 / 200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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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원성 스님의 책은 이번이 네번째 보게 되는 데 혼자만 보지 않고 늘 다른 사람의 몫까지 사서 함께 본다. 이 책도 역시 내 것을 제외하고도 세 권을 사서 건네주었다. 좋은 것은 나눠야 한다고 생각하기에.

힘들고 지칠 수록 우리가 바라는 것은 아이들 같은 천진함과 순수함이다. 계산, 실속, 이런 것들을 머리 속으로 따지지 않아도 되는 것. 이런 마음을 읽기라도 하듯 마음 편해지는 그림과 글이 이 책안에 있다. 내 안 어딘가에 깊이 눌려 숨쉬지 못하는 모습들을 한 순간이나마 꺼내 놓고 생각하게 하는 힘 말이다.

처음엔 원성 스님이 누군지 전혀 모르는 상태에서 그저 그림이 좋아서 샀던 것인데 '풍경'을 읽고 보면서 '어! 이거 자화상인가?' 하는 생각을 했었다. 화가이며 지은이인 자신을 그린 듯한 아이들의 모습에. 정말 웃음이 났다. 동글동글한 얼굴에 발그레 한 볼, 커다랗고 동그랗게 뜬 눈, 웃음이 가득 담긴 입가 등이 원성 자신의 모습인 아닐까 하는.

헌데 이제는 책이 나오면 꼭 사서 읽게 된다. 그림은 물론 곁들인 짧은 글들은 스님이 수행을 하면서 느끼고 깨달은 것들을 쉽게 써 놓으셔서 보는 사람들을 깨우치게 한다.
그 중에 하나 지금의 우리 현실에 기억하고 싶은 글

'내게 찾아 온 겨울'

문을 열어요
매서운 눈보라
휘몰아쳐도
떨지 않아요

얼지 않아요
혹독한 추위
엄습해와도
견뎌낼 거에요

이겨낼래요
당당하게
의연하게
그 어떤 시련일지라도

요즘 힘든 사람들이 많은 이 때 꼭! 기억해야 할 말인 듯 싶다.

책 안의 그림은 예전 그림 보다 훨씬 좋아 보인다. 정확하게 표현할 수는 없지만 더 여유로워지고 넉넉해지고 따스해지고 성장한 것 같다. 시간이 갈수록 스님의 그림 속 동승들도 같이 자라는 지... 앞으로 더 좋은 그림, 글을 바라는 마음에 더욱 건강하시고 성불하시기를... 이 책 한권으로 올 겨울 행복할 수 있을 것 같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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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쉬는 항아리 - 솔거나라 전통문화 그림책 6 전통문화 그림책 솔거나라 2
정병락 글, 박완숙 그림 / 보림 / 199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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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쉬는 항아리' 제목에서 느껴지는 것부터 자연의 맛이 느껴진다. 요즘 우리 어린이들은 주변에 널린 플라스틱, 스텐레스 통, 이런 것들만 보고 자라는 데 흙으로 빚은 우리 진짜 항아리에 관한 이야기라 어린이들에게 많이 읽히고 느끼게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늘 새롭고 기계적이고 서구적인 것들만 좋은 것처럼 비춰지는 요즘. 우리 땅에서 난 우리 흙으로 빚은 항아리가 어떤 것인 지 안다는 것은 우리를 잘 알게 되는 것이다. 특히나 자연에서 시작하여 자연으로 되돌리는 우리 문화가 얼마나 위대한 지 알게 해준다. 자연 친화적일 뿐만 아니라 자연을 훼손하지 않는 우리 문화를 말이다.

책 내용을 살펴 보면 좋은 진흙을 구해서 밟고 치고 다듬어서 만드는 항아리. 비록 겉모습은 그럴듯하지 않아서 사람들의 시선을 끌 수 없을 지 모르지만 그 쓰임새는 다른 어떤 대체용품 보다 뛰어난 것임을 알게 해준다. 요즘 한참 뜨고 있는 드라마에서 우리 고유의 발효 음식을 담는 항아리가 어떤 기능을 하는 지 알 수 있게 해준다. 책 제목이 '숨쉬는 항아리'라고 하니 무척이나 신기해 하고 궁금해 했다. 더구나 책을 읽으면서 흙을 떠오는 모습을 연결하여 두겹으로 만든 것이나, 항아리를 구울 때 어떻게 하는 지를 보여 주기 위해 뚜껑을 덮어 상상력과 확인 할 수 있는 두 가지 방법을 다 이용한 것. 모든 것들이 정말 정성껏 마음을 기울여 만든 책임을 알 수 있었다.

무미건조하게 읽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들춰보면서 확인할 수 있도록 세심하고 배려한 이 책이 참 좋다. 어른인 나도 그렇지만 듣는 조카도 너무 좋아해서 요즘은 잠자리에서 꼭! 한번씩은 읽어 준다. 지난 번에 구입해서 읽은 '아무도 모를거야, 내가 누군지' 에서도 책의 맨 뒷면에 종이 탈을 만들어 붙여 놔서 아이를 책 속으로 푸~욱 빠져 들게 만들었었는 데 이번에도 마찬가지다.

조금 아쉬움을 적자면 생략된 부분으로 잿물에 입히는 거나 그림을 넣는 부분을 조금만 더 자세히 넣었더라면 정말 좋았을텐데 하는 마음이 든다. 어쨌거나 우리 문화와 전통을 아이들에게 쉽게 전달하고 자긍심을 갖게 하여 세계인으로 키우는 데 훌륭한 밑거름이 되리라 믿으며 다른 책도 관심있게 볼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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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챙김
수완 스님 지음 / 북하우스 / 200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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흠! 첫번째 리뷰라... 맨 처음 리뷰를 쓸 때만 해도 첫번째에 대한 두려움이 없었는 데 이제 거의 90편 정도를 쓰다 보니 조심스러운 마음이 생긴다. 뭐 내가 쓴 리뷰를 보고 가부를 정하진 안겠지만 혹여라도 하는 생각에서 마음을 가다듬게 된다.

'마음 챙김' 순전히 우리 말인데 그 뜻은 참으로 깊고도 넓다. 마음을 늘 챙긴다는 것은 기독교적 표현을 쓰면 늘 깨어 있으라고 한 예수님 말씀과 동일한 뜻이라고 생각한다. 늘 자신을 챙겨서 자아를, 본성을 찾으라는 말씀. 단순한 이야기이고 생각하기에 따라 못 할 것도 없지 싶은 데 왜 그것이 그리도 어려운 지...

이 책에서 지은이는 이러한 어려움에 대해서 구체적으로 예를 들어 가면서 설명하고 있다. 이렇게 하면 우린 일상에서 본성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스스로가 출가 전 평범한 일상인으로 사시던 분이라서 그런 지는 몰라도 우리 일상 속에 살아 숨쉬는 마음 챙김을 일러 주신다. 스스로 실수 하신 경험을 들어서 같은 실수를 되풀이 하지 않도록 알려 주시는 것이라든가, 고거를 되짚어서 예를 들어 일상 속에서 수행하는 방법을 일러 주시는 데 무조건 어렵게만 생각되는 것을 어떻게 하면 되는 지 그 방법을 알려 준다. 앉은 자리가 기도처라고 하는 그 말뜻을 절감하게 해 준다.

종교적인 색체를 떠나서 현대 우리 속에 필요한 자아 찾기가 아닌가 싶다. 너무나 복잡하고 이해에 얽혀 있어 앞만 보고 무조건적으로 달려 가는 우리들에게 옆도 보고, 뒤도 돌아 보면서 내가 지금 어디쯤 있으며 어디로 가고 있는 지 알 수 있는 방법을 우리 생활 속에서 느낄 수 있는 방법론을 제시하여 우리 삶을 아름답고 넉넉하게 만들 수 있도록 도와 줄 수 있는 책이다.

성경이 종교에 관련 없이 읽어도 좋은 책인 것처럼 이 책도 누구나 다 읽어도 좋은 책이라고 생각된다. 늘 생활하는 속에서 스스로를 다스리고 본연의 모습을 찾는 일을 누구나 할 수 있도록 도와 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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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의 유혹 1 - 재미있는 열세 가지 색깔 이야기
에바 헬러 지음, 이영희 옮김, 문은배 감수 / 예담 / 200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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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 과거에는 물론 현재에 굉장히 중요한 문화이다. 가장 쉽게 생각해서 광고 속 색감들.
사람들에게 튀면서도 호감을 얻는 색을 쓰기 위해 얼마나 많은 생각들을 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책을 좋아해서 좋은 책은 꼭! 사서 보는 경향이 있는 난 질감과 색감, 디자인이 좋은 책을 보면 기분도 좋아질뿐만 아니라 그 책이 더 좋게 느껴지기도 한다. 우리를 둘러 싼 환경에서 색을 빼고는 이제 아무 것도 할 수 없을 정도로 색이 차지하는 비중이 점점 더 높아지고 있다. 이럴 때 색에 관한 이야기라고 해서 읽게 되었다.

제목은 <색의 유혹>이라 하는 데 글쎄 유혹이라... 색이 만들어진 경위라든가 시대별로 색에 대한 사람들의 호감 정도라든가, 같은 노랑, 빨강, 하양 등이 나라와 시대에 따라 얼마나 다르게 작용하는 지 잘 보여주고 있다. 설문을 통한 자료를 근거로 만들어진 책인데 지은이가 지은이라서인지 한 방향으로 몰린 듯한 느낌도 없지 않다.

새롭게 알게 된 사실 하나는 우리 고정관념상 빨강은 여자색으로 알고 있고 기실 어린이들도 빨강은 여자색이라고 하는 데 원래(?)는 남자색이었다는 것이 특이했다. 또한 색이 사람 이름으로 쓰였는 지도 처음 알게 된 사실 중 하나이다.

이 책을 통해서 알 수 있는 것은 색이 시대와 동서양에 따라 얼마나 다르게 쓰여지고 표현되는 지, 과거에 화가들이 색을 쓰는 데 얼마나 고심을 했는 지, 염색하는 데 엄청난 비용이 들었다는 얘기 등. 어찌 생각하면 역사를 공부하는 듯한 느낌도 든다. 쉽게 술술 읽히는 책은 아니지만 나름대로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책이란 생각이 든다. 좀더 자세히 알고 싶은 사람은 책을 읽을 때 조금씩 정리하면 색에 관한 좋은 자료가 될 수 있는 책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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팜므 파탈 - 치명적 유혹, 매혹당한 영혼들
이명옥 지음 / 다빈치 / 200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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팜므 파탈이란 게걸스럽게 색을 탐하는 여성이나 냉혹하고 잔인한 요부, 흡혈귀처럼 남성의 정액과 피를 빨아 생명을 이어가는 사악한 여자를 의미한다고 한다.

후~ 무거운 제목이다. 특히 여자들한테는 헌데 책을 읽어 보면 참으로 재미있는 현상을 발견할 수 있다. 팜므 파탈은 여자에 의해서 만들어진 것이 아니라는 점. 대부분은 상대가 되는 남성에 의해 만들어진 것이다. 물론 같은 상황에서 그녀들 같은 행태를 보일 지는 잘 모르지만 여러 상황이나 남성 위주 사회에서 그녀들은 대부분 필요에 의해 만들어진 경우가 대부분이었던 것 같다. 같은 여자를 놓고도 남성의 시선에 따라 성녀같은 모습이나 귀부인 같은 모습으로 그려지기도 하고 아주 몹쓸(?)인간형으로 그려지기도 한다. 시대나 조류를 떠나서 인간사를 살펴 보면 늘 존재하는 모습인 듯 싶다. 과거의 여인들은 남성 시작에 의해 이렇게도 저렇게도 그려졌는 데 현대의 여인들은 어떤 지.... 여기서는 서양화를 위주로 살폈기에 동양의 양귀비 같은 여인이 등장하지 않는다. 동양에도 만만치 않은 인물들이 존재했을텐데 그림으로라도 볼 수 있을런지...

어쨌든 그녀들은 정말 아름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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