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봄, 동기화, 자유 - 자유를 빼앗지 않는 돌봄이 가능할까
무라세 다카오 지음, 김영현 옮김 / 다다서재 / 2024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지은이는 일본 "요리아이의 숲"이라는 요양원에서 돌봄 노동을 하는 사람인데 일을 하면서 노혼, 인지장애를 겪는 어르신들과 함께 생활하면서 겪고 느낀 점과 자신의 생각을 우리에게 들려준다. 대한민국도 곧 초고령사회로 진입한다는 데 지금과 같은 정도의 시설과 돌봄 인력으로 잘 운영하려면 우리 보단 먼저 경험한 일본의 돌봄 체제를 익혀두면 좋을 것 같다. 

우리 부모 그리고 언젠가는 내 이야기가 될 수 있으므로.


만사를 객관적으로 바라보며 끝없이 정교한 올바름을 추구하는 세계에서 의 주관 따위는 아무런 쓸모가 없습니다. 정확한 데이터를 근거로 드는 방법론에 의 느낌은 전혀 필요 없지요. 하물며 의 생각 따위 장해물일 뿐입니다. 그렇게 는 점점 사라져갑니다.“

집에는 이곳에서 살았던 사람의 생활이 새겨져 있다. 집이라는 공간에 그 사람이 살아온 시간이 고여 있는 것이다. 그 사람이 어떻게 신체 기능을 읽어버렸는지 집은 가르쳐준다.“

죽을 때는 언제나 혼자다. 혼자 죽는 건 각오해야 하는 것이 아니고, 제어해서 피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다. ‘집에 돌아가니 어머니가 죽어 있었다.’ 이 문장에는 사실밖에 존재하지 않는다. 그래도 괜찮지 않은가.“

”‘노화=부자유라는 등식이 뇌리에 새겨졌다. 내 착각이었다. 입보다 유창하게 말하는 눈빛, 보이지 않는 것을 보는 눈동자, 끝없이 이어지는 이야기, 무당과도 같은 말솜씨, 독창성 넘치는 이야기를 지어내는 창의력, 에너지가 흘러넘치는 혼란, 자신의 위기를 남 일처럼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감각, 신념으로 가득찬 주관, 추종을 불허하며 뻗어나가는 사고, 순발력 있는 지성, 체력과 비례하지 않는 지속성, 시간과 공간을 뛰어넘는 도약력. 노쇠한 사람의 모습을 긍정적으로 바꿔서 적어 본 것

늙은 몸은 사람마다 다르게 변형되어 있다. 몸의 일부는 축 늘어져 움직이지 않기도 하고, 일부는 쉬지 않고 움직이기도 한다.“

노쇠한 사람은 어쩔 수 없이 자신의 몸에 손대게 한다. 그 몸을 맡은 사람도 어쩔 수 없이 손을 댄다.“

수명이 다하기 시작하면, 우리가 손대는 방식도 달라진다. 식사, 배설, 목욕, 수면, 등의 행위가 이뤄지도록 하는 손대기에서 생명을 느끼기 위한 손대기로 변화하는 것이다.“

신체장애 때문에 특정 행위를 잃는 것이 아니라, 행위의 방식이 바뀌는 것이었다. 더 나아가 말하면 신체장애가 없는 몸과 신체장애가 있는 몸에는 각각의 몸에 맞는 활동과 세계를 인식하는 방식이 있다고 할 수 있다.“

설령 시간과 공간을 가늠하지 못하고, 기억이 어렴풋해도 그 사람다움은 사라지지 않았다. 아마도 자신이라는 것은 몸이라는 자리에 쌓인 시간일 듯싶다.“

어르신들은 자신의 인생을 스스로 책임지고 있었다. 그 사실을 염두에 두고 어르신을 지켜야 한다고 생각한다.“

인간의 자유를 억누르는 것을 금지하면서도 말은 그렇지만,이라고 태도를 바꿔 속박하거나 가두어도 괜찮은 이유를 노혼인지저하증등에서 찾고 있다. 그래서 우리 사회는 돌봄 현장에 있는 어두운 그림자를 필사적으로 숨기고 있다. 돌봄을 정성스러운 무언가로 채색함으로써 떳떳하지 못한 가해자성을 사회 전체가 숨기고만 있는 것이다.“

자유와 안전은 서로 밀어내는 자석처럼 사이가 나쁘다.“

돌봄의 묘미는 하나의 행위를 두 사람이 함께 하는 과정에서 그때까지 몰랐던 가 등장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더 나아가 협력 체제가 제때를 맞추지 못해서 더 이상 못버티겠다 싶으면 도망쳐도 된다고 이야기한다. 설령 고의가 아니라 해도 반사적으로 어르신을 넘어뜨리거나 하기 전에 도망쳐달라고. 육체의 한계가 얼마나 무서운지의식하면서 일하기 바란다고. 최종수단으로서 도주를 시설장의 책임으로 인정해주고 있다.“

거의 모든 이야기의 공통점은 그 순간 창작되어 다시 들을 수 없는 것이다.“

한꺼풀 벗겨보면 이야기에는 지어낸 사람의 기쁨, 슬픔, 분놀, 작은 죄의식 등이 숨어 있다. 그것은 그 사람이 그 자체인 것이다. 그런 이야기에서는 사실보다 진실의 존재가 느껴진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탕비실
이미예 지음 / 한끼 / 2024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지은이는 "싫음"에 대한 내 나름의 분출이라고 또한 겨우 인사 정도만 나누며 스쳐 가는 사람들 같은 애매한 관계 속에서조차 미운털이 박혀버린 사람들의 이야기라고 한다. 반은 맞고 반은 틀린.

탕비실이 어느 정도 규모에 어느 정도 인원을 대상으로 하는가에 따라 달라지므로.

여하튼 탕비실은 직장 생활을 하는 사람들 대부분 사용하는 공용 공간이다. 

그 공용 공간을 사용하는 데 있어 지켜야 할 기준이 있는데 이를 지키지 않는 사람을 빌런으로 설정하여 관찰 예능을 찍은 이야기. 아주 작은 이야기라 할지 모르지만 늘 우리 곁에서 벌어지고 있는 이야기로 공감이 간다. "맞아 저런 사람 꼭! 있어" 하는. 후루룩 읽히니 한 번 읽어 보고 돌아 보는 시간을 갖는 것도 좋을 듯 싶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노력의 배신 - 열심히만 하면 누구나 다 잘할 수 있을까?
김영훈 지음 / 21세기북스 / 2023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노력의 배신"은  "1만 시간의 법칙"에 대한 반론이라고 볼 수 있다. 

우리 나라 처럼 노력만이 해결책 같은 문화 속에서 "노력의 배신"은 얼마나 인정 받을 수 있을까?

1만 시간까지는 아니더라도 후회하지 않을 만큼 원하는 바를 이루기 위해 노력한 경험이 있는 나로서는 할만큼 하고는 진로를 바꿔서 후회는 남지 않았다. 나름 재능도 있었지만 경제적인 상황이 받쳐주지 않는 상황에서 최선을 다한 다음엔 포기할 수 있었다. "내 길이 아닌가 보다"하면서. 

지은이는 그런 이야기를 근거를 제시하면서 주장하고 있다. 

기울어진 운동장의 기울기를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국가가 제도적으로 조정해야 한다고.


노력 신드롬은 허구이자 환상이다. 노력을 많이 한다고 성공하는 것도 아니고, 노력을 적게 한다고 실패하는 것도 아니다.“

부부간의 다툼은 대부분 바뀌지 않는 성격적 특질에 뿌리를 두고 있다. 주요인은 다름 아닌 결혼 전에 측정한 각 배우자의 성격적 특질이었었다. 특히 남자의 경우에는 높은 신경증과 낮은 충동절체력이 이혼의 주요인이었고, 여자의 경우에는 높은 신경증이 이혼의 주요인이었다. 하지만 높은 신경증이 있었음에도 최소한의 충동절제력을 지닌 남자는 불만스러운 결혼 생활을 할지언정 이혼은 하지 않았다.“

잭 헴브릭 교수가 2014년 논문에서 하고 싶었던 이야기는 타고난 재능과 능력이 노력보다 훨씬 더 중요하다는 것이다.“

열심히 노력해서 좋은 성과를 내는 것이 아니라 재능이 있어서 열심히 노력하는 것이다.“

모두 열심히 한다면 합격과 실패를 좌우하는 것은 역설적으로 재능이다.“

재능이 노력을 압도하는 마지막 이유는 경쟁과 시간이라는 현실의 장벽이 있기 때문이다. 노력만 해서 성공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경쟁에서 이겨야 한다. 노력이 빛을 보기 위해서는 경쟁률이 낮거나 대부분의 사람이 노력하지 않아야 한다. 그러면 노력의 세상이 펼쳐질 것이다.“

말콤 글래드웰은 노력 신봉자가 아니고 기회환경 신봉자. 기회와 환경이 없으면 재능도 의미를 상실하기 때문이다.“

시대마다 인정해주고 보상해주는 능력과 재능이 따로 있다. 그 시대가 가치 있게 인정해주는 능력과 재능을 가지고 있으면 부귀영화를 누리는 것이고, 그렇지 않으면 그냥 평범하게 살거나 몸시 어렵게 사는 것이다. 즉 우리의 성공은 어떤 시대에 태어나고 살아가는지에 달렸다. 쉽게 이야기하면 그냥 운이다.“

열심히 노력하면 성공할 수 있다고 믿는 사람들은 소득 불평등 현상이 당연하다고 생각한다는 것이다.“

실패를 명분 있는 처벌로 여겨서도 안 되고, 성공을 명분 있는 으로 여겨서도 안 된다. 사회가 훨씬 더 적극적으로 책임을 져야 한다. 우리 나라 사람들은 소득 불평등의 원인이 정부보다 개인에게 있다고 믿는다. 한마디로 열심히 노력하지 않아서 가난하게 산다는 것이다.“

노력과 개인 책임을 강조하면 할수록 가진 자들은 점점 더 많은 것을 가질 수 밖에 없다. 이런 잘못된 믿음으로 중산층은 점점 사라지고 하층민은 점점 더 두꺼워질 것이다. 노력 신봉 공화국의 신념을 지키면 지킬수록 우리는 점점 빈부 격차가 심해지는 세상에 살 수밖에 없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세븐 웨이브 - 팬데믹 이후, 대한민국 뉴노멀 트렌드를 이끌 7가지 거대한 물결
홍석철 외 서울대 사회과학대학 교수 지음 / 21세기북스 / 2022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시기적으로 늦게 읽었지만 어떤 내용인지 궁금해서 읽었는데... 생각해 본 적도 없는 것도 있고 뭐 그렇지 않을까 하는 부분도 있긴 하지만 한 번은 읽어 볼만한 내용이다.

코로나19가 남긴 상처? 아님 현상?  

7가지 초딜레마, 해체와 재구성, 임모빌리티, 통제사회, 불평등, 탈세계화, 큰정부


철학자 윌리엄 제임스는 공동체는 개인의 생동력(implus)이 없이는 정체된다. 그러한 생동력은 공동체의 지지가 없으면 쇠퇴한다는 것이다. 개인의 자율성, 독립성, 자유롭게 창의력을 발휘할 수 있는 환경이 없으면 그들이 모여 사는 공동체 또한 번영할 수 없으며, 동시에 개개인들을 지지해주고 잘 자랄 수 있게 해주며 품어주는 공동체 없이는 그러한 개인의 장점과 개인이 가진 힘들 또한 자라날 수 없다는 것이다. 개인과 공동체 간의 이러한 상호보완적 관계, 끊임없는 긍정적인 상호 피드백의 관계는 개인과 사회가 번영하는 데 필요한 이중성을 잘 드러낸다.“

관계적 자율성은 개인들이 독립적으로, 자신들이 스스로 원하는 바를 자유롭게 추구하는 자율성을 누리면서도, 개인이라고 하는 존재가 타인과 상관없이 별도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필연적으로 타인들과의 관계 속에서 존재하며 상호 영향을 주고받음을 의미한다.“

자기실현적 시민성 개념 또한 개인주의와 공동체주의 모두를 추구하는 데도움이 되는 개념이다. 이 개념은 개인들이 공동체 속 시민으로서의 삶을 살면서, 자기 자신의 이상적 자아의 모습과 이상적인 삶의 모습, 자아실현을 이룩한 개인으로서의 모습을 그려보았을 때 어떠한 사회적 삶을 영위하고 있을지를 생각해보고, 그 이사적 모습에 최대한 비슷한 모습으로 사는 것을 추구하는 것이다.“

많은 한국인이 가정이나 사회에서 폭력적 관계, 경쟁 과정에서의 실패나 경쟁에의 몰입으로 인한 정서적 폐해를 경험하며 정신 건강 측면에서 여러 문제를 가지고 있다. 이는 극단적인 경우에는 높은 수준의 자살률로, 일상적인 수준에서는 낮은 수준의 행복감삶의 만족도와 삶의 의미를 쉽게 찾기 힘든 정서적 황폐함으로 나탄난다.“

외로움의 크기를 결정하는 것은 실제로 내 주변에 있는 사람의 숫자가 아니다. 나의 사회적인 기술도 아니다. 타고난 경향성도 있으나 외로움을 결정하는 것은 나의 정서적 조절 능력이다.인간의 외로움을 느끼는 것은 사회적인 모임을 추구하도록 만든 기제이다. 나의 정서적 조절 능력뿐 아니라 다른 사람에 대한 지각도 외로움을 결정한다. 사회적 관계는 양보다 질이 중요하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맞는 현재 시점에서 정부는 디지털 정보 시스템을 통한 보건복지 서비스의 대대적 개편을 꾀하고 있다. 그러나 정보 시스템을 통한 사회복지 서비스 제공은 사회적 돌봄 기능만이 아니라 사회적 통제 가능성을 내재하고 있다.“

보통 민주주의 논의에서 개방성과 투명성은 정부가 행정을 국민에게 투명하게 공개한다는 맥락에서 사용되는 개념이다. 하지만 한국 정부가 투명하게 공개했던 것은 정부의 정책 집행 과정이 아니었다. 바로 확진자 동선과 같은 개별 국민의 개인정보였다. 국민의 개인정보 공개가 큰 반발 없이 이루어질 수 있었던 것은 민주주의의 산물이라기보다 오히려 국민에 대한 통제가 당연시되었던 권위주의의 유산에 가깝다. 코로나 팬데믹으로 사회 안전이 긴급한 과제로 떠오르면서, 그간 안전을 명목으로 통제를 당연시해온 한국사회의 시스템이 선진적 시스템으로 재조명된 것이다.“

올리히 벡은 현대 사회를 위험 사회(risk society)로 명명했다. 벡이정의한 위험 사회는 단지 위험이 곳곳에 도사리는 사회라는 뜻을 넘어서 위험이 사회의 중심이 되는 사회를 의미한다. 정치, 경제, 사회, 문화 전 영역에서 다양한 사회 문제가 발생하고 불안과 불확실성이 증가하면서, 위험을 관리하고 조정하는 안전이 사회 구성원들의 최대 관심사가 된다는 것이다. 이런 맥락에서 벡은 위험 사회에서는 평등의가치보다 안전의 가치가 우선이 된다고 전망했다.“

앞으로 예측하지 못한 위험들이 발생할 때마다 감염자, 외국인, 이민자, 전과자, 정신장애인, 성소수자, 빈민, 난민과 같은 사회적 소수자들이 잠재적 위협 집단으로 낙인이 찍히거나, 보안을 위해 개인정보를 감시받아야 하는 관심 집단으로 분류될 가능성이 크다.“

실제로 사회복지 영역은 국가가 가장 방대하고 세밀하게 개인정보를 수집하고 관리하는 영역이다. 소득 보장, 보건의료, 돌봄, 교육, 주거, 고용을 위한 복지 급여와 서비스 운영에는 거의 모든 유형의 개인정보가 활용된다.“

사회보험과 같은 복지 정책은 나에게 잘못이나 원인이 없어도 다른 구성원들을 위해 보험료를 납부하는 무과실책임주의를 추구한다. 공공 부조도 취약할수록 더 많은 보장을 받는 재분배의 원칙을 따른다. 즉 사회적 연대와 협력이 복지 정책이 추구하는 정의인 것이다.“

”20215월부터 경찰청도 치안, 인구, 공공 정보를 통합한 빅데이터를 AI로 분석해 지역별 범죄 위험도를 예측하고 순찰 인원, 경로를 결정하는 범죄 위험도 예측 분석 시스템을 전국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빅데이터 기반 정보 시스템의 데이터 감시 범위가 일부 전과자를 넘어서 전체 지역사회와 시민에게까지 점차 확대되고 있다.“

흔히 교육은 계층 이동의 사다리라고 불린다. 교육은 단지 인적 자본을 형성하기 위한 수단일 뿐만 아니라 사회 불평등을 줄이는 중요한 수단이라는 의미이다.이때 교육이 실질적인 계층 이동의 방법이 되려면 교육기회의 격차를 최소화할 필요가 있다.“

코로나19 이후 지구화를 추동하는 동력이 상대적으로 약화되는 반면, 자립 경제를 지향하는 동력은 상대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거꾸로 읽는 세계사 - 전면개정
유시민 지음 / 돌베개 / 2021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역사는 이미 지난 이야기인데 왜 공부를 해야 하는 걸까? 

제일 많이 들은 이야기는 똑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서라는 데....

과연 사람이 그게 가능한걸까? 

한 사람 한 사람이라면 모르지만 모여서 국가라는 틀에 매여도 가능할지는 잘 모르겠다.

먼저 간 사람들이 했던 잘못을 따라 하지 않기 위해서는 "역사는 반복된다"는 전제 하에 배워 두는 것이 좋을 듯 싶기에 읽고 공부할 만한 가치가 있다고.

20세기에 나름 가장 굵직했던 사건에 대한 이야기가 알기 쉽게 쓰여져 있어 교과서에서만 보던 것과는 다른 느낌이다. 개정판이 나오고서야 읽었는데 모르던 것들도 알게 되어 좋다.


언론은 입법부, 행정부, 사법부 못지 않은 권력을 행사하는 4가 됐다. 언론사는 개인기업 또는 주식회사 형태의 사기업이지만 정보를 유통하는 공적 기능을 담당했다.“

대공황은 시장경제의 특성과 결함을 명백하게 드러냈다. 시장은 인간의 필요(need)’가 아니라 지불능력이 있는 소비자의 수요(demand)’에 응답한다.“

홀로코스트라는 말은 본래 구약에서 희생물을 통째로 태워버리는 특수한 종교의식을 가리키는데, 1948년 이스라엘공화국을 수립한 시온주의자들이 나치의 유대인 학살을 지칭하는 용어로 공식 사용했다.“

홀로코스트의 저변에는 인종주의, 우생학, 반유대주의 등 연관된 사상과 이론이 깔려 있었다.“

시온(Zion)은 예루살렘에 있는 산의 이름인 동시에 이스라엘의 백성, 천국, 이상향을 가리키는 말이었다.“

유대군대는 나사렛을 비롯한 다른 도시들도 비슷한 방식으로 파괴했는데, 주로 아랍인이 거주하던 예루살렘 동부까지 폐허로 만들었다. 동유럽 점령지의 유대인을 마을 단위로 학살한 나치 전위대 못지않게 잔인했던 것이다.“

이스라엘 정부와 의회가 귀환법을 제정하자 유럽, 아시아, 아프리카에서 입국자가 밀려들었다. 1948년에 65만 유대인과 74만 아랍인이 살았던 팔레스타인은 1956167만 유대인이 터를 잡은 이스라엘로 바뀌었다.“

시온주의는 다른 민족 집단을 폭력으로 내쫓고 자기 나라를 세운 침략적 민족주의였다. 그들이 한 일은 수천 년 동안 유대인을 부당하게 차별하고 박해하고 학살한 유럽 기독교인의 행위와 다르지 않았다.“

미합중국은 이주민의 나라였다. 원주민의 도움을 받으며 아메리카 대륙에 정착한 17세기 이후 유럽인들은 대륙의 모든 곳에서 원주민을 내쫓고 그들이 살던 땅을 빼앗았다.“

킹 목사는 흑인뿐 아니라 백인도 이해하고 수용할 수 있는 방식을 쓰려고 노력한 반면 맬컴은 흑인의 정체성을 일깨우고 흑인을 조직하는 데 집중했다.“

맬컴은 흑인의 정체성을 깨우쳐 미국 흑인의 자기혐오를 깨뜨리려 했다. ‘검은색이 아름답다거나 흑인이어서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세상의 밑바닥에서 자기 발로 걸어 나와 불의한 세상과 맞선 용감한 사람이었다. 때로 폭력투쟁을 옹호하는 듯한 말을 했지만 실제로 폭력을 조직하거나 행사하지는 않았다. 신랄하고 공격적으로 흑백분리를 주장한 탓에 킹 목사 같은 정치적 영향력을 행사하지는 못했다. 그러나 흑인의 자주적 사고방식을 일깨우고 북돋운 점에서는 킹 목사를 능가했다.“

호모사피엔스는 겨우 20만 년 전에 출현했고 유전학적으로 구분할 수 있는 집단을 형성할 만큼 오래 존재하지 않았다.“

자본주의는 사회주의혁명이 아니라 과학혁명이 일으키는 물질적 생산력의 발전을 통해 다른 체제로 이행할 것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