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정 어휘 - 모호한 감정을 선명하게 밝혀 내 삶을 살게 해주는 말 공부
유선경 지음 / 앤의서재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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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읽으면서 내 감정을 나타내는 단어가 몇 개 안 된다는 것을 느낀다. 나만 그런 것이 아니라 내 주변 사람들 비슷한 것 같다. 원래 한국어에는 감정, 느낌, 색깔을 나타내는 많은 단어들이 있는데... 왜 어쩌다 그렇게 되었는지. 

생각해 보면 최근 들어 가장 많이 쓰는 단어는 "대박!" "헐~" "짜증나" 이 정도인가 보다.

요즘 최고의 주가를 달리는 오은영 박사는 늘 자신의 감정을 잘 표현하는 게 중요하다고 한다.

과연 우리는 자신의 감정과 느낌, 생각을 정확하게 잘 나타내면서 살고 있는 지 생각해 볼 일이다.

우리 나라가 풍부하게 지닌 단어를 좀더 정확하게 잘 사용하도록 노력해야 하리라.

글을 쓸 때도 늘 사용하는 단어가 아니라 정말 꼭! 맞는 단어를 찾아 쓰는 노력을 하면 우리가 지닌 풍부한 어휘들을 살려 쓸 수 있으리라. 내 감정을 잘 나타내고 잘 살아내려면 공부가 필요.

자! 지금부터 시작.


"감정에는 선도 악도 없다. 옳고 그름 역시 없으며 판단의 대상이 아니다. 그런 감정을 느끼는 것에 수치심이나 죄책감을 느낄 필요가 없다는 소리다. 마음의 고통은 감정이 아니라 자신이 생생하게 느끼는 감정을 숨기고 억누르고 부정하는 데서 생겨난다. 인간의 감정은 복잡해서 같은 일을 껵는다고 모든 이가 같은 감정을 느끼지 않는다. 또 한 가지 일에 여러 가지 다양한 감정을 한꺼번에 느끼기도 한다."

"아닌 척, 그런 척, 아무렇지 않은 척은 나의 감정이 나를 세상과 타인으로부터 보호하려고 씌운 겁데기다. 맨살인 채 밟히면 아플 거 같아서 죽을지 몰라 씌워준 껍데기다."

"우리는 기쁨을 징검다리 삼아 생을 건넌다. 기쁨이 설령 공포로 뒤바뀐다 해도 과거에 놓은 징검다리가 무너지는 것은 아니다. 징검다리를 무너뜨리는 것은 언제나 나 자신, 정확히는 나의 감정이다."

"맺히는 것이 있어도 풀 수 있다면 얼마든지 새로 시작할 수 있다."

"우리를 아프게 하는 것은 감정 그 자체가 아니라 감정에 대한 스스로의 반응이다."

"아픔에 반응하는 자신의 감정에 깊이 귀 기울인다면 점점 현명한 선택을 할 수 있을 것이다. '오늘 그렇게 하지 못했다.'는 감정에 사로잡힐 필요는 없다. 그래서 내일은 잘 할 수 있을 것 같다는 느낌이 의미 있다."

"기분이 나쁠수록 품위를 지켜라 - 체 게바라 -"

"눈물, 액체로 된 포옹. 미국 텍사스에 있는 마크 로스코 대성당 방명록에서 "

"'착하다'는 말이 멍텅구리나 비슷하게 통하는 세상에서 나 혼자 손해 보는 짓으로 비칠지 모르나 부드러움은 마음이 회복력을 높이는 중요한 요인이다. 덜 다치고 덜 아프게 하려고 버둥거리기보다 회복력 높이기가 현실적이다." 

"영원한 피난처를 찾지 말고 스스로를 의지하라 - 붓다 -"

"모든 감정은 정당하고 옳고 그름이 없지만 표현하거나 해결하는 방식에는 옳고 그름이 있고 책임이 따른다."

"한국인의 특성은 은근과 끈기이며 정 많고 염치를 알고 예의 바르며 단결력이 대단하고 세력에 짓밟혀도 결코 쉽게 굴복하지 않는다."

"우리가 알고 있는 거북의 등껍질은 껍데기가 아니라 몸의 일부였다."

"인간은 다른 포유류와 달리 털을 없애는 방향으로 진화했는데 이는 피부 접촉, 즉 촉각과 관계가 깊다. '피부'는 안간의 몸에서 가장 무거운 감각기관이자 '밖으로 돌출된 뇌'로 불리는데 그만큼 마음이 상태에 큰 영향을 준다"

"자신감은 소질이 아니라 기간 공들인 시간과 노력에서 나온다."

"사람은 자신의 모습을 거울을 통해서만 볼 수 있고, 이 거울 역할을 해주는 존제가 타인이다."

"담쟁이가 가르쳐 준다. 벽은 밖에서 망치로 때려 부수는 게 아니라 함께 손을 잡고 넘어야 한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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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은 어떻게 슬퍼하는가
바버라 J. 킹 지음, 정아영 옮김 / 서해문집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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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질만능인 시대에 살다 보니 오롯이 나에게 집중해 줄 무언가를 갈망하는 요즘이 아닌가 싶다. 그래서 반려건이니 반려묘니 하면서 동물들을 키우면서 위안을 받는 거 같다.

슬픔은 과연 사람만이 느끼는 감정일까? 개인적으로는 살아 있는 모든 것들은 죽음에 대해 슬퍼할 거라 믿는다. 동물이 아닌 식물도.

이 책을 읽게 된 이유는 과연 사람이 아닌 동물들은 죽음에 대한 슬픔을 어떻게 드러내고 추스르는 지 알고 싶어서였다. 사람들과 같은 감정 상태가 아니고 다른 모습을 보일 수도 있지만 그들 나름대로의 슬픔을 드러내고 이겨내는 방법이 있을 거라 생각했기에.

사람 중심의 사고가 아니라 있는 그대로의 그들 모습 속에서 찾아 보는 게 맞는 듯, 우리가 이해를 하든 인정을 하든 그런게 중요한 게 아니므로.


위로를 얻는 데는 종의 경계가 없다.”

슬픔이 있는 곳에는, 사랑이 있었던 것이다.”

사실 우리 뇌는 생리적 차원에서 항상 성장하고 적응한다.”

원숭이에게 파트너로부터 몸단장을 받고, 또 몸단장을 해주는 것은 위생 관리 활동이기도 하지만 마음을 진정시킬 수 있는 사회적 활동이기도 하다.”

조류들 사이에서는 일부일처 관계가 일상적이지만 포유동물은 단 5%만이 암수가 한쌍으로 결합을 한다.”

동물은(사람도 마찬가지다) 끔찍한 사건을 겪으며 자신의 목숨에 위협이 되는 행동을 할 정도로 예민한 감정 상태에 빠질 수 있다. 이 영향은 잠깐에 그치기도 하고 장기간 상태에 빠질 수도 있다.”

스코틀랜드 사파리 공원 사례가 시사하듯, 유인원들에게는 세상을 떠난 동료의 시신 곁에서 시간을 보내고, 사람들이 동료의 시신을 거두어 갈 때 그 과정을 지켜볼 기회가 주어져야 한다.”

동물들은 도구 사용과 협력적 문제 해결 같은 인지적 성취 면에서 경계를 허무는 것과 마찬가지로 슬픔이라는 행동 면에서도 경계를 허물고 있다. 사별을 겪고 강한 생리적 반응을 보인 원숭이들, 세상을 떠난 자매를 그리워하며 울부짖은 고양이, 땅에 묻힌 친구의 무덤가를 맴돈 말들, 죽은 암컷의 유헤에 들르기 위해 일부러 이동한 들소 떼, 코로 사랑하는 개체의 뼈를 어루만지는 코끼리들이 그 증거다. 데즈먼드는 이 점을 정확히 이해하고 있었다. ’사람의 부고와 마찬가지로 반려 동물의 부고도 하나의 삶에 가치를 부여하고, 특별했던 순간들을 밝히고, 사회적으로 인정받은 공적을 기리고, 생애의 모델을 제시한다.‘“

모든 동물 종은 저마다 슬픔을 표현하는 방식이 개체별로 다양하기 때문이다.“

, 자신에게 정서적으로 중요한 동반자 동물의 죽음 이후 남은 동물이 눈에 띄게 고통스러워하거나 일상생활이 변화한 경우, 그 동물은 상실에 따른 슬픔을 느끼고 있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오타 발견

1. 1584째줄 이리한이 아니라 이러한이어야 맞다.

2. 2876째줄 “<카약을 여는 아침>가 아니라 <카약을 여는 아침>을 로 써야 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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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신비롭지 않은 여자들 민음사 탐구 시리즈 4
임소연 지음 / 민음사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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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책 이름을 봤을 땐 무슨 말을 하려는걸까? 하는 호기심이 들었다. 뭐지? 뭘까?

도대체 지은이는 무슨 말을 하려는걸까 하는.

소개글을 보고서는 한 번 읽어 봐야겠다 싶어서 구입한 책이다. 그리고 이 책을 읽기를 잘 했다 싶다.학교 다닐 때 배우고 알던 내용이 틀렸다는 것에 허걱! 놀라게 된다.

지은이는 이 책을 쓴 이유에 대해 여성의 관점에서 과학을 새롭게 바라보고, 과학의 관점에서 여성의 몸과 경험을 새롭게 이해하려는 시도라고 한다.

여성의 관점에서 보는 과학인 뭔지 읽어 보고서야 확실하게 알게 되었다. 성차별이 이렇게 온갖 곳에 널리 퍼져 있는 걸 다시금 알게 되었다. 이러니 책을 자꾸 읽어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 에휴~ 도대체 왜케 배울게 많은 지....

가장 쉬운 예로 난자의 능동성, 성염색만는 성별 결정을 위해서만 존재하는 게 아니라는 것, 입덧이 아기가 생존전략이라는 것 따위. 

지은이는 여자가 신비로움에서 벗어나 건강한 삶을 살아야 한다고.

여자들도 많이 읽어야 할 책이지만 함께 살아가는 남자들도 반드시 읽어야 할 것 같다.

서로가 서로를 위하여. 

 

“20206월 초 스웨덴 스톡홀름대학 연구진의 연구에 따르면 난자는 정자들이 경쟁해 획득하는 목표물이 아니다. 난자를 화확 신호를 보내 스스로 선택한 정자를 끌어들인다.”

객관적이고 엄밀해 보이던 과학 지식이 성 고정관념과 편견의 영향을 받는다.‘

과학기술은 과학기술이 사회와 서로 영향을 주고받는 과정과 그 의미를 인문사회과학적 방법론으로 살피는 학문이다.”

성염색체는 성별 결정을 위해서만 존재하지 않으며, 다른 염색체에도 성별 결정에 영향을 주는 유전자가 많다.”

하고 싶은 걸 하면서 살아가려는 우리를 고통에 빠트리는 것은 남녀의 뇌에 새겨진 선천적인 차이가 아니라 각양가색의 모자이크 뇌를 두 가지 색깔 중 하나로 칠하려는 사회적 편견이다.”

음식을 먹으면 인슐린과 구조가 유사한 호르몬인 I형 인슐린 유사 성장 인자(IGF-1)도 분비된다. IGF-1은 임산부의 체내 조직을 합성하는 쪽에 쓰이도록 기능하므로, 이 물질이 늘어나면 그만큼 대반 발달에 사용할 에너지를 빼앗기게 된다. 따라서 임신부가 음식을 덜 먹도록 함으로써 두 호르몬의 분리량을 줄이는 방식으로 태반 발달에 간접적으로 기여하는 것이 입덧이다.”

오늘날 과학은 태반을 모체와 태아 사이에서 필요한 물질을 교환하는 통로로 이해한다.”

입덧은 임신한 여성의 태반에서 비롯되는 물질적 현상이며, 인류의 절반만이 임신할수 있는 몸을 가지고 있다. 임신에 따른 몸의 변화는 모성으로 감내하기보다 과학으로 이해되어야 할 영역이다. 그 무엇보다 여성의 건강과 삶의 질을 위해서 임신은 더 이상 신비로워서는 안 된다.“

여성 로봇의 문제는 로봇이 여성이라는 사실보다 그 로봇이 어떤 여성을 구현하는가에 있다. 로봇이 모방하는 여성은 대개 가상의 20대 여성이며 현실에 존재하지 않는 이상적이고 성애화된 존재다. 반면 가상의 20대 남성을 재현하는 로봇은 전무하다.”

고정관념은 현실의 여성과 남성에게 그렇듯 여성형 로봇과 남성형 로봇에게도 비대칭적으로 적용된다.”

“21세기의 젊은 한국 여성들의 모습은 20세기 사이보그 전사를 닮았다. 살아가기 힘든 환경에서 생존하고자 스스로 자신의 몸을 개선한다는 점에서 그렇다. 해러웨이의 글에서 튀어나온 듯한 이들은 몸과 기술의 결합을 두려워하며 타고난 몸, 주어진 몸에 맞추어 살기보다, 기술의 힘을 빌려 원하는 몸을 갖는쪽에 택한다.”

기후 변화에 의한 생태계 교란이 심화될수록 자연의 문제가 여성의 건강, 여성이 아이를 낳고 기르는 재생산 권리, 여성을 향한 폭력과 차별의 해소와 연동되어 있다는 사실은 더욱 선명해지고 있다. 바야흐로 에코페미니즘의 힘을 되찾아야 할 때다.”

기후 위기와 감염병 대유행의 시대에 자연과 인간이 공존하려면 경쟁과 지배의 전략 대신 돌봄의 전략이 필요하다고 반다나 시바는 말했다.”

“2007년 미국 국가 과학상을 수상한 핵물리학자 페이 에이젠버그셀러브는 말했다. ‘하버드든 다른 어느 대학이든 이류밖에 안 되는 남자 교수가 많다. 나는 이류밖에 안 되는 여성 연구자가 대학 정년직을 받는 것을 봐야만 성차별이 없어져다고 믿겠다. 과학기술계의 평등과 다양성은 평범한 여학생이 평범한 남학생만큼이나 과학자가 되고 교수가 될 때 비로소 이루어졌다고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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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우리를 우리라고 부를 때 : N번방 추적기와 우리의 이야기
추적단 불꽃 지음 / 이봄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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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번방 최초 보도자이자 최초 신고자, 추적단 불꽃

그분들이 힘들게 한 걸음 한 걸음 걸어 온 길을 읽으면서 얼마나 힘들었을까 하는 생각을 했다.

간접적으로 영향은 받아 심리적으로 피폐해지는 것을 각오하면서 힘을 내고 용기를 내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노력에 진심에서 우러나는 박수와 응원을 보낸다.


유독 성범죄에 후한 대한민국. 이유가 뭘까? 조선시대부터 내려 온 유교에서 파생된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남아선호, 남존여비, 남자는 하늘, 여자 땅 같은 어이 없는 사고방식들에 세뇌당한 세월이 500년이라 그런게 아닌가 싶다. 이제 조금 여자들이 자기 목소리를 내기 시작하고 있지만 뿌리 깊은 생각이 쉽게 바뀌지 않고, 지금 힘을 가진 자리에 있는 사람들이 대부분 남성들이고 유리한 위치에 있으니 그 아픔과 고달픔을 잘 느끼지 못하기 때문은 아닐까? 나랑 무슨 상관이지? 라고 생각하는 건 아닐까 하는. 여자와 어린이가 안전한 나라는 누구에게나 안전한 나라일 것이기에.

문화와 생각이 바뀌는 데는 많은 시간을 필요로 하고 좀더 가속화하기 위해서는 교육이 필수이다.

겉치레로의 교육이 아닌 문제를 이해하고 실제로 공감하고 문제 해결하기 위한 교육말이다.

앞으로 우리 나라에서 어떻게 제도가 개선, 정착되어 디지털성범죄로부터 안전해지는 지, 문제가 해결 될 때까지 끊임없이 문제를 제기하고 법과 제도가 제대로 작동되는 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

남녀 상관없이 많이 읽고 디지털성범죄로부터 안전한 우리 나라를 만들어가면 좋겠다.


"또래 남자아이가 여자아이를 괴롭히면 어른들은 '쟤가 널 좋아해서 그런다.'라고 말한다. 아니다. 괴롭힘은 결코 애정 표현이 될 수 없다. 잘못된 애정표현이라고? 아니 명백한 성범죄다."

"우리 역시 성착취 사진과 영상에 장기간 노출된 '피해자'가 되어 있었다."

"범죄를 예방하는 일은 여성들 각자의 일이 될 수 없다. 여성 혐오범죄의 해결은 국가의 일이다."

"남자들은 살면서 '누가 나를 쫓아오는 거 같아' 혹은 '저기서 누가 나를 보고 있는 거 같은데', 싶어서 솟아나는 두려움을 몇 번이나 경험할까? 어쩌면 단 한번도 경험하지 못한 사람이 더 많을지도 모른다. 여자라면? 질문할 필요도 없다."

"아빠의 일은 '바깥일'이었지만, 엄마의 일은 '바깥일' 더하기 '집안일'이었다. 사회가 규정한 성역할에 따르면 엄마의 본업은 가사이고, 부업이 교사였다. 하지만 엄마에게 '교사'는 결코 부업이 아닌, 사명감과 자부심을 가지고 헌신하는 본업이었다."

"남자는 여자에게 종종 '나 빼고 남자는 아무도 믿으면 안된다'고 말하지만, 그러는 당신은 과연 믿을 만한 사람인가, 묻고 싶다. 남자인 당신 조차 남들을 믿어서는 안 된다고 하니 이상하지 않은가."

"누군가는 왜 그리 힘들게 인생을 사냐고 묻기도 한다. 왜 별것도 아닌 일을 예민하게 받아 들이냐고, 웃기는 말이다. 내가 불편하고 싶어서 불편한가, 여러 사회 문제를 인지하고 불편해서 문제를 ㅈ기하는 것을 '예민하게 구는 것'으로 여겨선 안 된다. 누군가 아무렇지도 않게 살아가는 일상이 다른 사람에게는 쟁취해야만 하는 것일 수 있다."

"청소년을 대상으로 하는 성범죄 사건의 상당수가 휴대전화 랜덤 채팅 어플을 통해 발생한다는 사실은 최근 몇 년간 꾸준히 지적되었지만, 해결되지 않았다. 피해자 중 어린 여자 청소년이 많은 이유는 뭘까? 범죄자들이 그들을 '목표물'로 삼았기 때문이다. 랜덤 채팅이든, 일탈 계정이든 간에 상관없다. 피햬자 '네게도 책임이 있지 않느냐며 따져 묻는 것은 범죄자에게 일말의 정당성을 부여하는 것이다. 피해자에게 '왜 그랬느냐'는 질문은 가해다. 우리는 가해자에게 '어덯게 그럴 수 있느냐'고 물어야 한다."

"가해자 연대를 부수어 나가는 첫걸음은 더는 피해 영상물 유포를 묵인하거나 방관하지 않는 것입니다. 성범죄 피해자에게 부끄러움의 몫을 전가하는 이가 아닌 가해자 연대에 수치의 책임을 부여하고 가해자 연대를 폭로해 나가고 고발하는 것입니다."

"우리는 디지털 성범죄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다양한 목소리를 들을 수 있는 자세를 갖추어야 한다. 그래야만 민주적인 방식으로 '피헤자를 보호'할 수 있을 것이다."

"피해자를 이해하기 위해 필요한 것은 그의 삶을 피해 사실 하나로 재단하지 않고 개인의 삶 자체를 존중하는 태도다."

"피해자가 한 행동이 상식에 부합하냐 아니냐가 중요한 게 아니다. 피해가 발생했다는 사실이 더 중요하다."

"범의를 유발하는 것은 불법이다. 현재 대한민국 법은 성인이 아이에게 불온한 마음을 품는 것을 선제적으로 문제 삼지 않는다는 뜻이다. 현재 정책은 피해가 발생할 때까지 기다리겠다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텔레그램 성착취사건 관련 재판부는 딱 가해자만큼만 노력하라. '탁상 재판'하지 말고 현장에 나가 진실을 파악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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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살인자의 마음을 읽는 이유 - 모두가 안전한 세상을 위한 권일용의 범죄심리 수업 내 인생에 지혜를 더하는 시간, 인생명강 시리즈 9
권일용 지음 / 21세기북스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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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1호 프로 파일러라는 권일용 지은이의 책이라고 해서 선뜻 구입해서 읽었다.

알아야 대비도 하고 반복되지 않도록 할 수 있다고 생각해서.

지은이가 이야기한 것처럼 3번에 걸친 강의를 책으로 꾸며서 인지 생각보단 많지 않은 내용이고 TV에서 접해본 이야기도 있다. 그럼에도 읽어 볼만한 것은 촉법소년 문제를, 무조건적인 형량 증가만이 아닌 다른 방안도 모색해야 한다는 의견에 어느 정도 공감하기 때문이다.

피해자의 고통을 느낄 수 있도록 하는 "회복적 사법(다른 나라)"에 대해서도 우리도 생각해 볼 필요가 있고 나를 잘 관리하고 다스리는 일의 중요성도 다시 한 번 느끼게 해준다.

단, 아쉬운 점은 요즘 같은 세상에서 두꺼운 표지를 한 양장본으로 하는 게 맞는 지는 의문이다. 오래 두고 여러번 봐야 할 책이라고 하기엔 내용도 깊지 않고 분량도 많지 않은데...

굳이 양장본에, 표지, 띠지까지 하는 과대 포장(?!)을 했는지 이해하기 어렵다. 책 읽는 사람 입장에선 책 값을 비싸게 하기 위한 수단으로 느껴지는 건 어쩔 수 없는 마음이다. 


"CSI의 주요 역할은 범인을 체포하고 공소 유지를 하기 위해 증거물을 확보하고 범인의 신원을 확인하는 일이다. 그리고 프로파일러는 범행 동기와 목적을 분석하고 범죄자의 유형과 특성을 파악해 용의자를 압축하거나 수사 전략을 수립하는 일을 한다."

"무동기 범죄의 바탕에 깔려 있는 사회적 현상 중 하나로 무한 경쟁과 효율성만을 지향하는 급속한 사회 변화를 꼽을 수 있다.  많은 학자들이 이러한 현상이 나타나는 이유를 신자유주의의 병폐, 자본주의의 그늘 등으로 설명하기도 한다. 그 바탕에는 탈 물질주의적인 것에 대한 가치를 경시하는 풍조가 짙게 깔려 있다."

"연구 결과 고통스러운 환경이 어떤 사항을 왜곡 시켜 받아들이게 하는 데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것이다."

"결국 사람과 상황은 상호작용하기 때문이다. 상황이 사람을 지배하는 경우를 살펴보면 개인에게 목표가 없는 경우가 많다. 나 자신이 뚜렷하고 바른 목표를 가지고 있다면 외부 상황이 어떻게 전개되더라도 스스로를 지탱할 수 있는 힘이 있다. 그러나 목표가 불분명한 사람은 상황에 지배 당하기 마련이다."

"범죄마다 조금씩 차이는 있지만 외국에서 일부 성공을 거둔 대책 중 하나가 회복적 사법을 운영하는 것이다. 자신이 저지른 범죄로 인해 피해자와 그 가족들이 얼마나 큰 고통을 받고 있는지, 얼마나 힘든 삶을 살고 있는 지를 깨닫도록 해주는 것이다."

"피해 당사자가 되어보지 않으면 누구도 쉽게, 그리고 가볍게 범죄의 경중을 따질 수 없다. 그 어떤 범죄도 사소하고 가벼운 것은 없다."

"아동 학대가 대를 이어 반복되는 현상의 근본적인 이유로는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핵심은 성장기 아이들에게 가해지는 훈육이라는 이름으로 포장된 잘못된 방식의 폭력이다."

"화가 날 때 죽이고 때리는 공격하는 방식으로 성장기를 거치다 보면 성인이 되었을 때도 그 방법만이 갈등을 해소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가스라이팅의 핵심은 대상자의 심리나 상황을 조작해 그 스스로 자책감을 갖고 스스로를 의심하게 만듦으로써 지배력을 행사하고 통제하는 것이다."

"프로 파일러는 화려한 언변과 기술로 상대방을 설득하는 사람이 아니고, 범죄자로 하여금 자신의 이야기를 더 많이 꺼내 놓을 수 있도록 유도하는 역할을 하는 사람이다."

"법이 존재해야만 질서가 회복되는 것은 아니다. 그 사회가 가지고 있는 힘은 문화나 관습에 의해 정의되는 경우가 훨씬 더 많다. 명확한 법률적 정의는 없지만 우리는 사회 질서 속에서 살아가면서 해서는 안 되는 행동들을 이미 알고 있다."

"법은 사회 현상에 따라 얼마든지 변화되어야 한다. 즉각적으로 따라가지는 못하더라도 성숙된 사회 문화 속에서 관습이나 인식의 변화를 통해 법을 정교하게 다듬어 나갈 수는 있다."

"급격하게 변화하는 사회 속에서 일방적으로 사회적 목표를 달성할 것을 강요 당하는 아이들이 느끼는 불안과 두려움은 더욱 클 수 밖에 없다. 좌절과 고통 속에서 무기력해진 아이들은 사회와 단절된 채 내재된 분노와 욕구를 범죄로 분출하기도 한다. 촉법소년 범죄가 늘어나고 있는 현상도 이와 별개의 문제는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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