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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규혁이 그랬다.  

   
  이번 올림픽은 완벽하게 준비했다고 생각했다.
밤에 잠이 없고 아침에 잠이 많은데 올림픽을 위해 4년 전부터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도록 연습했다. 시간 패턴을 위해 4년을 소비했고 성공적으로 적응했는데...

시합 전날 잠을 제대로 못 잤다.
500m를 하기 전에 선수로서 느낌이 있다. 내가 우승하지 못한다는 것을 어느 정도 예상했다. 안되는 것을 도전한다는 게 너무 슬펐다.
 
   

아무리 마인드 콘트롤이 중요하다고 해도, 
그건 사실 내가 콘트롤 하려는 의지에 불과함을 알 때가 있는게다.

그럼에도, 도전할 마음조차 없는 나같은 자들에게
이규혁은 충분히 할만큼 했다. 그 자체로도 정말, 훌륭하고 훌륭하다.  

그대가 없었으면 대한민국의 스피드 스케이팅 금메달은 아마 더 뒤로 미뤄졌을 테니까.
물론 이 위로도 지금은 아무 소용없겠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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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는 초콜릿이다>를 읽고 리뷰를 남겨 주세요.
남자는 초콜릿이다 - 정박미경의 B급 연애 탈출기
정박미경 지음, 문홍진 그림 / 레드박스 / 201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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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노력할수록,
사랑에 대해서 우리는 그저 '오해' 할 수 밖에 없다. 미안하지만 그게 최선이고 최고다. 
 
그렇다면 오해만 반복하는 사랑에 대처하는 가장 좋은 자세가 뭘까.
그건, 다시 사랑하는 것 밖에는 없지않겠나, 싶다.
 
구조 탓, 남자탓, 여자탓, 등등 아무리 남탓을 해봐야 무슨 소용이랴.
쿨해지든, 안쿨해지든, 섹스를 하든 안하든, 섹스기술이좋든나쁘든, 그것도 뭔 소용이랴.
어차피 사랑하고 있는 동안은. 남탓만 해봤자, 결말은 사실 원하지도 않았던 사랑의 끝일텐데.

게다가 계속 사랑할 거라면, 분석은 그정도면 되었다.
내가 보기엔 사랑(이에 대한 이야기들은 다른 서평들에 충분하고)할 채비들은 다 마친 것 같고,
물론 B급연애와 A급연애와 B급 밑의 연애는 뭔지 난 잘 모르겠지만,
Men are 'just' Chocolates라는 데, 그럼 어서 즐기러들 가야지.

뭐든 어서 원하는 연애는 하고볼 일들이니까.
섹스도 즐겁게 나누고. 섞이는 살속에서 진정한 황홀감도 다시 느껴보고.
얼마나 좋은가.

길게 쓸 이유는 없어보인다. 능력도 안되고.  

어쨌건,
어서 연애들해라. 어차피 또 실망하고 아파하겠지만, 사랑하고픈게 제일 솔직한 심정이잖나.
책 덮었으면 어여 일어나 연애하러 나갈 일이다.
(나도 씻고 나갈거다.)

p.s
(오탈자 지적까지 서평의 부분에 넣긴 그렇지만, 그냥 좀 '치명적'인 오타만 p.s부분에 넣어야 할 것 같다. 어차피 창비문학선때도 그랬으니) 

1. 꽃미남에 위로받는 누나부대라니까 생각난건데, '누난 내여자니까'를 부른 사람은 김승기가 아니라 이승기다. 진정한 누나부대들 알면 큰일 나겠다.

2. 책 디자인은 정말.. 어쩌면 좋으니..  

3. 어쨌거나 뭐든 그럴 수 있는거다. 그래서 카니발도 그때 그렇게 불렀잖는가. '그땐 그랬지'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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웽스북스 2010-02-20 13: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제야 리뷰에 본인의 문체 등장. 뭐 어찌됐건 여러모로 욕보셨습니다. ㅎㅎㅎㅎ 태그가 이승기야 막 ㅋㅋㅋ

風流男兒 2010-02-21 00:57   좋아요 0 | URL
삼한지 초스피드로 읽고 있어요. 내일은 대관 계약서 쓰러 가야 하는데, 아아 포스터 문구 조정하느라 오늘 진땀뺐음 ㅋㅋ 하지만 막 별거 없고 ㅎ

니나 2010-02-20 16: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초콜릿에 소맥정도는 부어서 너덜너덜해지게 연애질을 해야... 쿨럭... ㅋㅋ;;
아, 나도 씻고 나가야지~~~~

風流男兒 2010-02-21 00:58   좋아요 0 | URL
초콜릿에 소맥을 붓는다...... 으음. 아 정말 못먹겠는데??
공연티켓가격은 확정했지만 과연 이거 얼마나 팔 수 있으려나. ㅎ

굿바이 2010-02-20 23: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푸하하! 그땐 그랬지! 그런데 그땐 그랬니? 아참 '누난 내여자니까'를 부른 사람은 이승기가 아니라....... 그러니까 정말 그땐 그랬네. ㅋㅋㅋ

風流男兒 2010-02-21 01:04   좋아요 0 | URL
그러게요 그땐 그랬겠죠? 근데 막 이승기는 실제로 김승기가 아닐까? 하는 생각도 급 들더라구요. 어쨌거나 그래도 그땐 그런걸테니 ㅎㅎ
 
<창비세계문학세트>를 읽고 리뷰해 주세요.
날 죽이지 말라고 말해줘! - 스페인·라틴아메리카 창비세계문학 단편선
후안 룰포 외 지음, 김현균 엮고 옮김 / 창비 / 201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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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분명 내 오독의 소치다. 
단편선을 읽는 동안 참 이렇게 가만히 책이나 읽느니, 차라리 뭔가 뛰어다니고 움직이고 싶다는 생각이 참 많이 들으니 말이다. 이래놓고 바쁜 시간 쪼개가며 열심히, 잘, 그리고 어느부문에서는 너무나도 몰입해서 재미나게 읽었으니 벌써부터 말도 안되는 감상문이다.(어떻게 마칠래?)

아마 단편선을 읽으며 느낀 그들의 열정(염세든 마술적 환상이든 무어든)탓이겠고, 단편이 가지고 있는 명확함과 집중력, 그리고 쉽사리 식지 않는 강렬한 느낌탓이고, 그만큼 작가의 상상력과 작가의 마음을 가슴과 가슴으로 느꼈기 때문이겠리라.(그렇다는 이야기다)
 
어떤 의미에서는 아닐 수 있겠지만, 이 무한해 보이는 상상력의 원천은 아이러니하게도 억압과 굴레일 것이다. 압착기에 집어넣고 끝까지 눌러짜야 겨우 나왔을 것들. 어떤 라틴아메리카인들도 원하지 않았을 스페인어권의 삶과 그 지긋지긋한 피지배이후에도 계속 이어진 온갖 비극적 경험과 그 경험의 원치않는 후대로의 물려짐은 결국 압착기를 터뜨리고도 남을 표현과 표현으로 이어져 현대에 엄청난 상상력을 불어넣어 주었으리라, 고 나는 생각한다. 이 단편선의 말미에서 단편문학은 스페인에 빚졌다는 표현이 나오긴 하지만, 누가 누구에게 빚을 지고 주었든, 이 단편선을 보는 자는 사실 다시 빚을 지는 것과 다름없다. 어쩌면 20세기 후반, 라틴아메리카의 문학에게 많은 곳들이 또 나름의 빚을 지었다고 말해도 크게 나쁠 건 없잖는가. 개인적으로는 다양한 척 하지만 전혀 다양하지 않은, 무언가 수렴되는 듯한 어느나라의 문학시장이야말로 언젠가 빚을 졌다는 표현을 사용해야 될 거라는 생각부터 들었으니 말이다. 아주 더더욱. 

p.s 
그나저나 아주 사소한 궁금함.
도대체 환골탈퇴가 맣는 겅가, 환골탈태가 맣는 겅가.
뼈가 변해서 탈퇴했다는 건 그런가.. 싶다가도 사실 잘 이해가 안갆단 말이지. 신조언가?
(잘 읽어가다가 여기서 고민 좀 많이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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웽스북스 2010-02-14 21: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환골탈테가 맡는 겄 갛아요
(설날 큰웃음 감사 ㅋㅋㅋㅋㅋ)

風流男兒 2010-02-15 08:24   좋아요 0 | URL
그렇군요. 나이테가 그래서 나온 말인가보네.
여튼, 좋은 책이에요. 사실 어제까지 남자는 초콜릿이다 보고 있는데,
휴우.. 이거 어떻게 써야 하나 싶어요 좀.

니나 2010-02-15 00: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근데 이거 제목이 왜 한낮의 시선이죵?

風流男兒 2010-02-15 08:23   좋아요 0 | URL
음 왜냐 하시면, 그저 저는 군데군데에서 열기를 많이 느껴서(역시나 오독) 한낮의 시선은 이 책에도 참 잘 어울리겠거니 라고 생각이 들었더랬지요 그래서 ㅎㄷㄷ ㅋ
 
<한낮의 시선>을 읽고 리뷰해 주세요.
한낮의 시선
이승우 지음 / 자음과모음(이룸) / 2009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그에게는 생의 이면이라는 전작이 있었다. 누군가를 의식하는 표정의 표지에서 그들의 '시선'은 참 인상적이었다. 한낮의 시선도 그렇다. 한 사람인 것 같지만 어쩌면 한 사람이 아닌 듯한 여러사람이 중첩된 듯한 뭉툭한 질감의 그림, 그리고 그 안에서 보는 거무튀튀한 시선. 그 둘의 시선이 어느정도 연관되어 있다고 생각하면 너무 심한 착각인걸까. 잘 모르겠다.  

   
 

불쑥 기숙사를 나왔지만, 갈 곳이 따로 있을 리 없었다. 반사적으로 고향을 떠올렸다.(중략) 감나무가 서 있는 뒤란으로 돌아가서 아버지를 보고 싶었다. 뒤란을 돌아가기만 하면 아버지가 아직 거기 있을 것만 같았다. 아버지는 언제나 그곳에 있었다. 아직도 그곳을 떠나지 못하고 있었다. 그리고 그곳은 그의 출입이 금지된 땅이었다. 그의 아버지는 그의 출입이 금지된 곳에 있었다. 금령을 내린 큰아버지는 이미 이 세상 사람이 아니었다. 그러므로 그 금령을 풀어 줄 사람이 없었다. 영원히 그의 출입이 허락되지 않은 금기의 땅, 감나무가 서 있는 뒤란-그곳이 고향이었다. 그는 영원히 고향에 가지 못할 것이었다.  

생의 이면 중,

 
 

 

고향에 갈 수 없었던 사람이(물론 박부길과 한낮의 시선의 그는 좀 다르다고는 해도), 드디어 고향에 간다. 고향은 태어난 곳만을 이르지는 않는다. 아버지가 있는 곳. 그곳이 고향이다. 금기를 풀어줄 사람이 없던, 그리고 스스로 행한 단절을 넘어서서 고향을 찾아간다. 아, '찾아간다'라니.. 이 때까지 얼마나 오랜 시간이 걸렸는가. 그의 나이 곧 서른은 어쩌면 고향을 찾아가기 위해 작가가 보낸 오랜 시간을 지칭하는 건지도 모르겠다. 찾아가기에도 찾아가기 힘들었던 그 고통의 시간을 더하고 더해야 나올, 그 시간.

지옥에서 걸어나오던 오르페우스보다도 더 많이 뒤돌아보고 또 뒤돌아보며 찾아간 고향에서 아버지는 사랑으로 감싸주는, 그가 바라던 아버지가 아니었다. 그의 시선은 아들을 향해 있지 않았다. 아들이 아버지의 일부가 되기에는 아버지의 말대로 타이밍이 좋지 않았다. 그래, 아들은 아버지에게 접해지기만으로도 만족할 텐데, 오직 한 사람에게만 사랑받으면 좋을텐데, 막상 그 사랑의 대상은 아직 사랑을 원하는 자를 사랑하지 못한다. 그 뿐이랴, 아직 아버지의 집안에 발도 못붙이고 있다. 울타리 밖과 울타리 안에서 서로를 대면하는 아들과 아버지. 아들이 원하는 바는 그저 아버지가 아들을 들어 울타리 밖에서 울타리 안으로 들어올려주는 것인데. 아버지는 그 초월 대신 예사로운 그 표정 그대로 다시 울타리 안으로 들어갈 뿐이다. 만났을 때 그런 것처럼, 헤어지는 것도 예사롭게.  

 여전히 저자는 아직 울타리 안으로 들어가는, 그러니까 그가 스스로 들어갈 수 없는 영역을 쉽사리 넘어가지 않고 있다. 아니 그보다는 그 근처에서 아직 서성인다는 게 좀 더 맞을런지도 모르겠다. 그러니 그가 가졌던 그 영역의 문제의식은 아직 진행형인 것 같다. (물론 그게 맞다고 생각하고) 울타리로 대변되는 영역과 그 영역의 초월 사이에서 그는 아직 고민중이고, 여전히 고통주고, 고통받고 있는 것 처럼 보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편으로 느껴지는 여유로움은 뭘까. 도대체 그 이전의 그 날카로움으로 아버지에게 고통을 가하던 그가 뭔가 달라보이는 이유는 무엇일까. 생의 이면에서 고향대신 어둑한 하숙집으로 돌아가던 것처럼 자기가 존재로 존재하는 공간으로 여기는 천내의 숲으로 돌아가는, 여전히 별반 차이 없어 보이는 그가 생의 이면에서와 달라보이는 이유는 무엇일까. 

 아마도, 게다가 한 단어로 치환시켜버리는 데에서 오는 약간의 허탈함은 감수하고서라도, 그리고 좀 유치하고 뻔한 이야기인지는 몰라도, 사랑받고자 하는 존재임을 차츰 더 인정한 건 아닐까. 그렇게 스스로 걸어놓은 금기를 푸는 방법이 무엇인지를 차츰 명징하게 알게 된 건 아닐까, 아니 그보다 사랑받고 싶은 대상을 확인했다고 하면 어떨까. 찾아간다는 것 자체가 그에게는 초월이 아니었을까. 더 이상 어둑한 곳에서 울며 자기존재를 확인하지 않고, 하늘을 받치고 선 키 큰나무들과 투명한 햇빛이 큰 품이 되어 껴안는 가장 오래된 시간의 정적속에서도 존재할 수 있게 되었기에 그런걸까. 좀 더 과장하자면, 그에게 울타리는 더 이상 넘어가거나 서성대야 할 대상이 아니게 된 건 아닐까?

 어쨌건, 그게 울타리 밖이든 안이든 어디든, 그가 어디든 찾아갔다는 건, 그리고 어디에가도 있는 그 시선을 이젠 어느정도 담담히 받아내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내겐 상당한 의미로 다가온다. (이건 또다른 착각이지만, 생의 이면에서 힘겹게 끊어낸 듯한 절절했던 감상은 한낮의 시선에서는 한결 여유롭게 느껴지기도 하고)  

 다만 혹여 기회가 된다면, 작가의 말에서 쓴 것 처럼, 미지의 큰 시선과 좀 편해졌다는 고백에 대해서는 한번 꼭 여쭤보고 싶다. 적어도 아직까지 많이 불편하고 조금 편한 나로서는 정말, 궁금하니까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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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1-25 01:5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1-25 02:30   URL
비밀 댓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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