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규혁이 그랬다.  

   
  이번 올림픽은 완벽하게 준비했다고 생각했다.
밤에 잠이 없고 아침에 잠이 많은데 올림픽을 위해 4년 전부터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도록 연습했다. 시간 패턴을 위해 4년을 소비했고 성공적으로 적응했는데...

시합 전날 잠을 제대로 못 잤다.
500m를 하기 전에 선수로서 느낌이 있다. 내가 우승하지 못한다는 것을 어느 정도 예상했다. 안되는 것을 도전한다는 게 너무 슬펐다.
 
   

아무리 마인드 콘트롤이 중요하다고 해도, 
그건 사실 내가 콘트롤 하려는 의지에 불과함을 알 때가 있는게다.

그럼에도, 도전할 마음조차 없는 나같은 자들에게
이규혁은 충분히 할만큼 했다. 그 자체로도 정말, 훌륭하고 훌륭하다.  

그대가 없었으면 대한민국의 스피드 스케이팅 금메달은 아마 더 뒤로 미뤄졌을 테니까.
물론 이 위로도 지금은 아무 소용없겠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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