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란 화살표 방향으로 걸었다, 싱커>를 읽고 리뷰를 남겨 주세요.
싱커 (양장) - 제3회 창비 청소년문학상 수상작
배미주 지음 / 창비 / 2010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서평 첫머리부터 이게 뭐냐 싶지만, 지금은 새벽.

밖에서는 오늘 한국의 16강 진출을 오지게 축하한 나머지 속을 게워내며 8강을 축하하고픈 어느 취객의 복근발성형꾸우우에에엑이 들리고 있다. 문제는 그 꾸에에에에엑의 분사 장소. 빗물이 흘러가는 하수구에라도 했다면, 그의 꾸에에에에엑과 지면은 적어도 훌륭한 싱크를 이뤄낼 수 있는지도 모르겠다. 아니라면?? 싱크가 제대로 되지 않음을 탓하는 경비아저씨의 레벨 53짜리 분노의 빗자루질 소리를 듣게 될테지.

사실, 항상 버스를 탈 때 교통카드를 찍는 나로서는 카드리더기와 카드를 찍는 승차자와 버스운전기사 사이에서 제대로 싱크되지 못하는 현실이 얼마나 안타까운지 모른다.  

실제 사례를 예시를 들어 설명해보자.   

 

앞선 승차자 : 두명이요, (그러면서 먼저 교통카드를 리더기에 삑) 

기사님 : 띡띡(두명분 누지르는 행동) 

뒤이어 탄 나 : 띡(카드 대는 소리), (찍히는 돈 1800) 

  

자 이런 싱크의 문제가 발생하면 이제부터 얼굴을 붉히는 건 승차자와 기사님, 혹은 승차자와 내가 아니라, 나와 기사님이다. 제대로 싱크되지 못하면 얼마나 어두운 현실이 펼쳐지는 지를 잘 보여준다.

나 : 아저씨. 저 1800 찍혔.. 

기사님 : 네??(사실 모르시는 건지, 모르는 척인지는 잘 모르겠다)

나 : (혼자 슬 열 받으며) 아니 아저씨 1800원 찍혔다구요. (내가 뭐 동수랑 버스타나..)  

기사님 : 침묵의 함대(아무말 없으시다는 뜻) 

나 : 아저씨, 이게 뭐에요 증말.

기사님 : (아 운전하는 내가 그걸 어찌 알아 하는 표정으로) 그럼 내 돈 가져가 1000원. 

나 : 아우 아저씨 됐어요, 아저씨 돈으로 이 돈을 무는 게 어딨어요. 괜찮아요 그러지 마세요. 

대차대조표라도 그려봐야 하나. 이 되도않는 현금흐름을.. 파악하게.. 어쨌거나 이 불쌍한 직장인인 나의 900원이 5세 아동을 위해 쓰이게 된다는 사실을 깨닫는 순간 그저 경악에 경악이다.

 

문제는 뭘까.   

 

애시당초 두명이요 하고 바로 카드 찍으면 카드리더기가 예 고객님하며 바로 두명요금모드로 변신하는 것도 아니요, 아저씨가 눈빛만으로 카드리더기를 작동시키는 싱커도 아니고, 결국 찍히는 금액은 보지도 않고 카드를 찍고 이미 자리에 앉아버린, 그래 너 바로 그대 승차자가 문제의 핵심이다. 만일 자리에 널찍이 앉은채 땀 뻘뻘 흘리는 날 보고 저자식은 멍청한놈 보지도 않고 찍어서 아저씨랑 웬 옥신각신이람 하며 있다면 바로 그대 바로 당신 바로 그냥 확. 이렇게 될지도 모르니..  

 

이렇게 그저 죄는 뒤에 탄 죄밖에 없고, 지갑에는 천원따위도 없고(만원은 있다는 건 더더욱 아님, 영수증은 무지 많음), 교통카드 환승안하면 무지 손해볼거 같은 마음으로 카드를 찍은 내가 잘못이다. 뭐 아저씨랑 말 몇마디 섞고 난 후면 버스에서 내리기 전까지는 진정한 디스토피아가 구현된다. 내 맘대로 되는 것도 없고, 잘못한 것도 없지만, 그래도 기분은 꽁기해지고, 마음은 심연보다도 어두운 그늘이 진다. 주위 사람들의 눈이 뭔가 부담시럽고, 그 부담을 받아내기엔 난 이미 땀에 쩔어 머리는 떡지고 얼굴에는 기름이 흐르고있는 지성인(脂性人) 상태니, 어찌할 도리가 없다. 집에 데려다 주는 고마운 버스래도 타고 있는 동안은 참 그르타. 눈앞이 깜깜..하다.

 

자 헛소리는 집어치우고(이미 다 했다), 좋은 판타지 소설이 나왔다. 항상 느끼는 거지만, 판타지는 지금의 참 뭣도안되는 현실이라는 디스토피아를 제대로 그려내야 제맛이라는 생각이 든다. 하얀 바탕에 검은 글씨로 찍혀서 그런 건 아니겠지만, 판타지의 주된 장면은 언제나 어둑하고 흐릿하다못해 치릿한 그런 암전상태처럼 비춰지는 듯 싶다. 그리고 나그네가 오밤중에 빛을 찾아 헤매이는 전통적인 방식 대신, 더 어두운 곳을 찾아가는 걸음이 주된 흐름이 되지 싶다. 그렇지만 그 디스토피아의 근원을 제대로 찾아 들어갈 때, 그리고 가장 위험하고 위협적인 장소에 들어갈 때, 비로소 유토피아의 희망을 - 무협지에서 하도 지겹게 써먹은 장면이지만, 굴러 굴러 떨어진 기암절벽화초백만년짜리 동굴 속 도대체 누가, 왜, 어떻게, 뭣땀시, 숨겨둔 일주일이면 당신도 60갑자. 의 기서처럼, 가장 깊은 물에 들어갈 때 보이는 희미한 빛처럼, 외로움을 견디지 못해 떠나 지쳐 쓰러질 때쯤 만나게 되는 운명의 연인처럼..(응??) - 그나마 조금은 희망하게 되는 것이다. 희망을 희망하게되는 것, 그게 어쩌면 판타지가 주는 매력인지도 모르지.  

 

게다가 생각해보니, 어쩌면 우리의 미래소설에 대한 희망은 은근 희망적일 수 있겠다는 생각도 든다. 뭐 꼭 PC방과 온갖 온라인게임과 및 기타 오락기들 때문에 그런 건 아니지만, 적어도 판타지에 상당히 친밀해진 그들에게서 나올 판타지는 지금의 우리가 겨우 써내는 판타지보다는 몇갑절, 몇갑자 더 성장한 채로 나오게 되지 않을까 싶었다는 소리다. 특히나 판타지가 그렇게 소설스럽지 않게 여겨지는 듯한 현실에서, 더더욱 판타지가 계속 나왔으면 하는 판타지를 가진 나로서는 더욱 더 이렇게 되길 바라고 있다.

 

사실, 죽기전에 절대 팔리지 않을 4.87류급 판타지 소설을 쓰고픈 나로서는 판타지가 가지고 있는 그런 은근한 위장, 꼭 비유나 은유라고 말하지 않아도 직설적이지 않아도 될 기발한 발상과 표현들이 참 맘에 든다. 게다가 그런 비유와 은유는 내 멋대로 해석해도 되지 않는가. 얼마나 좋나. 별생각 없이 썼을리 없을 곰'쥐'라는 표현말이다. 게다가 그 곰'쥐'들이 상당히 위협적이라는 데에는 무언가 깊디 깊은 생각이 있을 거라는 상상을 하니, 아우 오늘은 일단 잘 자겠다, 싶다. 졸리다

 


댓글(2)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굿바이 2010-06-24 18: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태그!! 쓰러진다.ㅋㅋㅋㅋㅋ

기암절벽화초백만년짜리 동굴이라면 혹여, 신묘한 기운 우우우우뚜루뚜루뚜루 퍼져 나오고, 어디선가 작위적인 빛 한줄기가 소리에 실려 찡찡찌링찌링 하고 내리 꽂히는 그 동굴,(응?)
인디아나존스박사에게만 허락된다는 그 동굴? 뭐래~ 더위도 먹었는데, 리뷰 읽다가 쓰러딘다고....^^

風流男兒 2010-06-25 15:02   좋아요 0 | URL
아아아 그 동굴. 저 그 동굴 기억나요. 거기 페트라였잖아요 ㅠㅠ 요르단에 있는 아우 거기 정말 가고 싶었는데, ㅋㅋㅋ
 

 

잘 살고 있다.

아침에 일찍 회사에 도착해 있는다.

가끔 팀장님보다도 빨리온다.

정말 맛있는 커피를 내려마시고,

가끔 기분 좋으면 팀원들에게도 휙 돌린다.

 

며칠 팀장님이 오늘은 빨리왔네 그러시더니

요즘은 아무말 안하신다.

내가 빨리오는 건 팀장님에게는 이제 일상이니까.

뭐 좋다. 팀장님한테 칭찬받을라고 빨리 오는 건 아니니까.

 

야근도 뭐 한다. 일이 적지는 않다.

잘 모르는 일도, 재미없는 일도, 이런저런 일 모두

정말, 꾸역꾸역 하고 있다.

 

모임 6월 발제를 못하게 되었다.

번역도 제대로 못한 채 내고 그냥 손털었다.

같이 공부하던 것도 마무리 잘해서 지금껏 했던 거 정리한번 할랬는데, 마음의 자리에서도 저 멀리 밀려있다.

회사에서 부탁한 일들은 당연히 제자리 걸음이다.

요즘은 소통을 사람하고 하지 않고 일하고 하는 것 같다.

회사에서. 더더욱.

 

뭐가 더 숭고하고 뭐가 더 가치있고 뭐가 더 훌륭한지는 난 잘 모르겠다. 이런 일 저런 일, 누가 시키는 일, 시키니 해야 하는 일, 시켰으면 해야 하는 일, 시키지 않아도 해야 하는 일, 해야 하는 일, 할 일 속에 살다보면 시간은 잘 간다.

 

그나저나 어머니는 그러셨다.

이를 닦을 때는 칫솔질 잘해야 한다고

젊었을 때 상아질 좋아도 그거 나이들면 다 상한다고

 

사실 눈좋은 엄마가 책볼 때 돋보기 안경을 쓰고

아부지가 뭐 물어보시면 솔직히 좀 짠하다

아 진짜, 더 안늙으셨으면 좋겠다.

 

그리고 나도 안늙었으면 좋겠다.

 

계획은 못하는 계획 세우기로 유명하고,

계획없이 산다는 치밀한 계획으로 사는 내가

또 바보멍청이 같이 10월에 시험을 하나 보기로 했다.

토플은 올해도 접혔다.

여튼 시작은 했으니 안되는 능력은 열심으로 커버하며 살아야지

시험은 붙는 게 목적이지만, 동시에 뭔가 일을 할 때 항상 제대로 못해온 나에 대해 나는 내 식대로 또 덤비는구나, 싶다.

 

 

 

어쨌거나 휴가를 냈다.

감사히 잘 보내자. 물론 요즘 충분히 감사하다.

 

사실 휴가를 쓴다니까 모든 사람들

특히 옆 차장,과장님들이 너무 부러워하신다.

이렇게 버릇없는 망아지가 또 있을까.

그냥 좀 더 잘해주고 싶은 마음이 든다. 어차피 한 순간이래도,

그러니까 같은 구성원으로서 짠한 마음.

휴가낸게 너무 미안하다 싶을 정도로.

그게 참 더럽다. 군대에서도 포상휴가 받을 때마다

미안한 마음으로 나왔는데 좋은 건 같이 쓰고 싶고 그렇고

맛있는 건 나눠먹을 수 있고 좋은 물건은 나눠 쓸 수 있는데

휴가는, 그러니까 시간만큼은 그게 안된다. 참 그렇다.

어쩌면 좋을까.

 

군대나 여기나 별반 차이없다.

치사하고 욕나오게 하고 스트레스주고

그래도 자신이 지키고자 하는 것에 대해

일로 시간으로 물심양면을 다하는 사람들을 보면

한켠으로 존경스럽다.

 

 

 

돌아오면 야근은 주구장창 확정이고 밀린일은 언제나 끝없지만,

그래도 욕먹으면 욕먹은만큼 장수하겠거니 하는 마음으로 산다.

언제는 뭐 욕안먹고 살았나?

 

 

 

6.23.-6.27.

멀리 가겠냐.

남은 서평이라도 쓰면 성공이다.


댓글(6)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2010-06-22 21:4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6-23 14:3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6-23 23:4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6-24 01:4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6-22 23:3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6-23 14:45   URL
비밀 댓글입니다.
 
<천국에서의 골프>를 읽고 리뷰를 남겨 주세요.
천국에서의 골프 - 세상을 바꾼 위대한 천재 18명의 인생 수업
밥 미첼 지음, 김성 옮김 / 문학동네 / 2010년 5월
평점 :
절판


 

하나님은 멋쟁이다.
목숨을 이어주기 위해 골프를 이기라는 내기도 거는 것도 그거려니와,
홀마다 선수 한명씩 배치한 배려도 좋다. (사실 뭐 이 정도면 주인공은 그냥 연옥에 있다가 왔다고 하는 게 오히려 편하겠다. )

게다가 본문 중 백미는, 마릴린 먼로와의 골프 시합이라니!!
골프는 돈 있는 사람들만 하는 거지라고 여겼던 나에게 뭐랄까, 이 세상에 태어난 목적 중 하나는, 골프를 배워놔야 하는 거로구나. 천국에서 마릴린 먼로와 시합을 하게 될테니, 게다가 직접 라운딩은 안했지만 조르주 상드, 코코 샤넬, 클레오파트라, 마리 앙투아네트 등도 천국에서 골프를 즐기고 있다니. 한손에는 코란, 한손에는 칼이라는 이상하게 전승된 그 문구는 결국 '한손에는 성경, 한손에는 드라이버'라는 은유를 위해 준비된 말이었음을 자연스레 깨닫게 된다. 라는 거다. 으흠.

그러니 역시, 천국은, 무슨 일이 있어도 가야 하는 곳이었던게로고.  
게다가 이 아름다운 장면을 보면, 골프를 배워서 천국에 가자 라는 구호는 이제 선택이 아닌 진리에 가까움을 잘 보여준다. 어디 한번 보자

   
 

"엘리엇, 어디를 쳐야 할지 모르겠어요. 좀 봐줄래요??" 

그녀가 얌전한 목소리로 물었다. 

가면 안돼! 절대로 가면 안돼!! 

"저런, 그러죠." 

엘리엇은 선선히 대답하고는 먼로 뒤에 서서 퍼팅 라인 읽는 걸 도와주었다.  

에트 네 노스 인두카스 인 텐타티오넴 세드 리베라 노스 아 말로
-그러므로 우리를 유혹에 빠지지 않게 하시고 또한 우리를 악에서 구하소서...- 

(중략) 

"홀 컵 왼쪽 10센티미터 지점을 겨냥하고 치세요. 자신 있게 때리라고요. 그러면 잘 될 거에요. 머리 들지 말고요!" 

"고마워요 엘리엇, 정말 친절하시군요." 

물론이죠, 언제나 친절한 엘리엇이고말고요. 하지만 불멸의 야구선수 레오 더 립이 뭐라고 했던가... "착한 녀석들은 항상 꼴찌를 한다"고 하지 않았던가.  

 
   

아아, 지금 꼴찌가 중요한가. 그녀 앞에서는 당연히 착한 녀석이 되어야지! 먼로 앞에서 착한 녀석이 될 수 있는 기회가 과연 있기는 할텐가!! 

여튼, 그렇다. 천국에 가기 위한 혹은 그렇지 않더라도, 

그만큼 이 세상에서의 삶은 중요한 것이다.(골프를 배워뒀다면 금상첨화! 당신은 위너!) 

 

그러니, 골프를 배워 천국에 가야겠다.
내일 부터 여의도에 가면 나눠주는 골프+헬스+스쿼시 할인전단지를 유심히 봐야겠다. 16강 들어가면 16개월 무료로 해주겠다는 내용도 있던데, 상당히 유심히 볼 일이다, 싶다. 

p.s 책에 나온, 앞으로 가슴에 품고 살아야 할 귀한 내용들을 공유하며 오늘의 서평은 마쳐보쟈. 

   
 

먼로, 

"책 표지만 보고 내용을 짐작하면 안 되는 거지."

 
   

 오늘의 적용 - 그렇다. 얼굴과 성격은 반비례한다거나 하는 생각따위, 절대 가지면 안되는 것임을 먼로는 이렇게 멋들어지게 표현해주고 있다. 

 

   
 

피카소는 이렇게 말했단다. 검증된 지식을 뛰어넘는 창조력에 대한 그의 멋진 인용구라지만 이 경우는 글자 그대로 받아들여야 한다. 명언무오주의랄까.. 

 "여자를 사랑할 때, 먼저 다리 길이를 따지지 않는다." 

 
   

 오늘의 적용 - 말이 필요없다. 이거슨 진리임. 

 아, 좀 와닿지 않는 사람도 있을까? 뭐 그렇다면 나름의 진리 두개 더.

   
 

자신감에 대해 이야기한 에머슨의 에세이였다. 

"자신의 생각을 믿는 것, 자신에게 진실된 것은 모든 사람에게 진실되다고 믿는 것, 그것은 천재적인 생각이다."

 
   
   
 

쇼펜하우어는 이렇게 말했다. 

"단순히 누군가에게서 배운 진리는 의족, 의치, 가짜 코, 아니면 기껏해야 이식된 피부와 같아서 우리 몸에 그냥 붙어 있을 뿐이다. 그러나 스스로 사색하여 얻은 진리는 자신의 손발과도 같아 진정으로 우리 몸의 일부가 된다. 이것이 사색가와 단순한 학자의 다른 점이다." 

(성형을 경계하시는 쇼펜하우어 형님의 말씀)

 
   

 

이제부터 진짜 p.s 

뭐 서평이니까. 쓰는 거지만 이 책은 얼른 얼른 보고 박민규의 삼미수퍼스타즈의 마지막 팬클럽을 일독하길 진심으로 기원한다. 별점에 속지 말지어다. 

마늘까고 완두콩까고 겨울이불 발로 밟아빨고 청소하고 책장 조립하느라 더 이상 힘이없으니 잠깐 쉬었다가 써야겠다.


댓글(13)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웽스북스 2010-06-21 00: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아아아. 이건 뭐, 저와 거의 다를 바 없는 하루. 하루종일 청소했더니 삭신이 쑤심. 마늘한접을 까다니 대단한데요. ㅎㅎㅎ 지금은 아이스커피 한잔 내려마시고 녹차드립하는 중 ㅋㅋㅋㅋㅋㅋ (녹차를 드립해서 냉장고에 넣어두겠다는 생각 ㅎㅎㅎ)

風流男兒 2010-06-21 10:08   좋아요 0 | URL
ㅎㅎㅎ 이러니 주말은 3일이 되어야? ㅋㅋㅋㅋ 어서 주4일제를 도입하라!! ㅎㅎㅎ 녹차 드립후 냉장고에 두는 거 좋아요 ㅎㅎ 그나저나 어서 냉장고의 성능이 올라가야 하는데, 아이스크림을 얼리지 않는 냉동고, 짱인듯 싶네요 ㅎㅎㅎㅎ

웽스북스 2010-06-21 22:08   좋아요 0 | URL
냉장고 괜찮아졌어요 아무래도 그날 맥주 때문에 냉장고가 잘 안닫혀서 그랬던듯? ㅎㅎㅎ

風流男兒 2010-06-22 09:19   좋아요 0 | URL
근데 사실 생각해보니 냉장고에 물품이 너무 꽉차있어도 애가 정신 못차리는 거 같아요 ㅋㅋ 금요일만 되면 냉동실이 터져나가니 버티겠어요 ㅋㅋㅋㅋ 여튼 괜찮아졌다니 이번주는 쟁여놓은 맥주로 ㅋㅋ

굿바이 2010-06-21 15: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천국에 꼭 가야겠다!!!! 근데, 막 재미없는 철학자들만 드글드글 한 건 아닐까나, 그럼 꽝인데^^ 그나저나, 치사하다 진환씨! 먼로 앞에서만 착한 녀석이 되려하다니...이러니까 나같은 사람들이 성격이 더 나빠지는거라. 주위에 착한 녀석들이 없는거라. 뭐 이런 악조건에서 살아남으려면 할 수 없는거라. ㅎㅎㅎㅎㅎㅎ

風流男兒 2010-06-21 17:34   좋아요 0 | URL
재미없는 철학자하고는 안놀거에요. 거기까지 가서.. 힘들어요 ;; 어우 누나 앞으로 더욱 더 노력할께요 ㅎㅎ 누나 앞에선 언제나 착하게 군다고 생각했는데 아니었나봐요 더 착해지겠사와요 ^^;; ㅋㅋ

웽스북스 2010-06-21 22:11   좋아요 0 | URL
언니 제가 있잖아요. ㅎㅎㅎㅎ 언니 김오라버님은 이제 책사면 한권당 저한테 만원씩 주기로했어요. 언니랑 같이 맛있는데 먹는데 쓸게요. 저 착하죠?

風流男兒 2010-06-22 09:20   좋아요 0 | URL
아우 안살라구요 아마 일요일에 구매한 순교자의 도착이 마지막이 될듯 ㅋㅋㅋㅋ

웽스북스 2010-06-22 11:16   좋아요 0 | URL
순교자가 순교를 ㅋㅋㅋㅋㅋㅋ

風流男兒 2010-06-22 13:15   좋아요 0 | URL
아놔 순교자의 구매자가 순교할지도 모른다능.. 응?? ㅋ

굿바이 2010-06-22 23:45   좋아요 0 | URL
웬디를 오른편에ㅋㅋㅋㅋ

웽스북스 2010-06-23 23:39   좋아요 0 | URL
전 그래도 나름 진보를 지향하는데 ㅋㅋ 오른쪽//ㅜㅜㅜ

風流男兒 2010-06-24 01:45   좋아요 0 | URL
후훗, 요즘은 왼편이 앉기 어려움 ㅋㅋㅋㅋㅋㅋㅋ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이별>을 읽고 리뷰를 남겨 주세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이별 - 노희경 원작소설
노희경 지음 / 북로그컴퍼니 / 2010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엄마는 참 똑똑하다. 아침에는 이러셨다.

'문자는 참 편해'

'왜?'

'거절할 때 참 좋거든'


저번엔 이러신다.

'엄마엄마 흰셔츠에 커피 묻었어 어떻하지? 물이라도 좀 묻힐까?'

'안돼안돼 물 절대 묻히지 말고 그냥 가져와 집에 가지고 오면 가르쳐줄께'

집.

'엄마엄마 흰셔츠에 커피 묻었어 어떻하지?'

'응 주방세제를 커피자국난데 묻히고 손으로 막 비벼 그러면 돼'

쓱싹쓱싹, 지워졌다.


그러고보니 오늘 또 이러셨다. 출근길이라 괜히 좀 이쁜 셔츠 하나 입었더니 대뜸

'응? 그거 뭐야 옷 안다린거 같은데?'

'어 그런가? 뭐 그런갑네, 딴거 입을까?'

'얘, 멋을 낼라면 제대로 내야지.'


결국, 다시 갈아입었다. 정말 그거 그대로 입었음 클날 뻔했다. (쪽팔리니까)




엄마와의 이별? 소설이던 시던 뭐던 생각하기도 싫다. 정말. 읽고나서 잠깐 작가 미웠다. 쳇.

댓글(4) 먼댓글(0) 좋아요(6)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웽스북스 2010-06-10 13: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홋. 이쁜 셔츠. 내일 입어봐봐요. ㅎㅎ

風流男兒 2010-06-10 15:00   좋아요 0 | URL
ㅋㅋㅋ 오늘 만약 다리면 입지요 ㅋㅋㅋ 하지만 흰색이라 취식시 주의해야 해요 ㅠ ㅋㅋㅋㅋ 만약 입고왔는데 낼 점심에 짜장먹자 그러면 짱낼거임 ㅋㅋㅋㅋㅋ

굿바이 2010-06-10 17: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푸핫! 이런 아들 있었으면 좋겠어요, 꼭, 엄마엄마, 이렇게 두 번 불러주는 아들!

風流男兒 2010-06-10 18:33   좋아요 0 | URL
휴우 두번 부르면 뭐해요 맨날 말도 지지리 안 듣는걸요 어흑 ㅠ
 
<숨김없이, 남김없이>를 읽고 리뷰를 남겨 주세요.
숨김없이 남김없이
김태용 지음 / 자음과모음(이룸) / 2010년 4월
평점 :
절판



책을 읽는 다는 말을 쓰지만, 대개 책을 볼 뿐이다. 난 더더욱. 특히 시도 아니고 희곡도 아닌 소설은, 더더욱 읽지 않는다. 그저 볼뿐, 또 보고 또 보다가 머리가 아프면 책을 놓고 전화를 하고 인터넷을 하고 목욕을 하고 밥을 먹다가 다시 또 책을 보다가 어느새 출근을 하고 있고 퇴근을 하고 있다 또 잠에 들다 보면 어느새 책은 다 봐가고 있다 그게 내가 책을 보는 방식이다

오오오랜만에 책을 읽고 싶었다, 책을 읽고 있지만 입으로도 읽고 싶었고 빨리 넘기고 싶은 마음과 빨리 넘겨서는 안된다는 마음 사이에서 활자는 활어마냥 활기차게 지나가버리고 주어와 술어의 구분은 낮 주에 술 주자를 쓰면 주주클럽이라도 되는 냥, 별 필요가 없었다. 어쨌거나 이대로 장을 넘어가면 안되겠구나 싶다가도 어느새 장을 넘어가고 구멍과 구멍을 메우고 채우려 자신이 가진 걸 다 쏟지만 채워진것도 메워진것도 없이 구멍은 여전히 똑같이 구멍일 뿐인 내 모습은 참 지겨우면서도 그래도 책장을 빨리 넘겨서는 아니될 거 같아 그저 손가락에 힘을 주고 책장을 넘기고 있었다.

그런 마음과 마음 사이에 난 구멍덕분에 겨우 책을 읽을 수 있었다. 이번엔 눈으로 뿐만이 아니라 입으로도, 입 뿐만이 아니라 눈으로도. 소설을 읽고 싶었던 한 사람은 소설을 읽는 쾌거를 거두었다. 그러게 읽고나니 정신이 고스란히 사라졌다 힘들었다 멈추지 않고 읽는 것도 힘들고 눈도 아프고 입도 아팠다 그래서 자고 일어났다 주말이 가고 다시 주중이 오고 이제야 서평을 썼다 읽고 싶었다 그리고 읽어서 다행이다 참 그렇다 정말 그렇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8)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