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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국에서의 골프 - 세상을 바꾼 위대한 천재 18명의 인생 수업
밥 미첼 지음, 김성 옮김 / 문학동네 / 2010년 5월
평점 :
절판
하나님은 멋쟁이다.
목숨을 이어주기 위해 골프를 이기라는 내기도 거는 것도 그거려니와,
홀마다 선수 한명씩 배치한 배려도 좋다. (사실 뭐 이 정도면 주인공은 그냥 연옥에 있다가 왔다고 하는 게 오히려 편하겠다. )
게다가 본문 중 백미는, 마릴린 먼로와의 골프 시합이라니!!
골프는 돈 있는 사람들만 하는 거지라고 여겼던 나에게 뭐랄까, 이 세상에 태어난 목적 중 하나는, 골프를 배워놔야 하는 거로구나. 천국에서 마릴린 먼로와 시합을 하게 될테니, 게다가 직접 라운딩은 안했지만 조르주 상드, 코코 샤넬, 클레오파트라, 마리 앙투아네트 등도 천국에서 골프를 즐기고 있다니. 한손에는 코란, 한손에는 칼이라는 이상하게 전승된 그 문구는 결국 '한손에는 성경, 한손에는 드라이버'라는 은유를 위해 준비된 말이었음을 자연스레 깨닫게 된다. 라는 거다. 으흠.
그러니 역시, 천국은, 무슨 일이 있어도 가야 하는 곳이었던게로고.
게다가 이 아름다운 장면을 보면, 골프를 배워서 천국에 가자 라는 구호는 이제 선택이 아닌 진리에 가까움을 잘 보여준다. 어디 한번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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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엇, 어디를 쳐야 할지 모르겠어요. 좀 봐줄래요??"
그녀가 얌전한 목소리로 물었다.
가면 안돼! 절대로 가면 안돼!!
"저런, 그러죠."
엘리엇은 선선히 대답하고는 먼로 뒤에 서서 퍼팅 라인 읽는 걸 도와주었다.
에트 네 노스 인두카스 인 텐타티오넴 세드 리베라 노스 아 말로
-그러므로 우리를 유혹에 빠지지 않게 하시고 또한 우리를 악에서 구하소서...-
(중략)
"홀 컵 왼쪽 10센티미터 지점을 겨냥하고 치세요. 자신 있게 때리라고요. 그러면 잘 될 거에요. 머리 들지 말고요!"
"고마워요 엘리엇, 정말 친절하시군요."
물론이죠, 언제나 친절한 엘리엇이고말고요. 하지만 불멸의 야구선수 레오 더 립이 뭐라고 했던가... "착한 녀석들은 항상 꼴찌를 한다"고 하지 않았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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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아, 지금 꼴찌가 중요한가. 그녀 앞에서는 당연히 착한 녀석이 되어야지! 먼로 앞에서 착한 녀석이 될 수 있는 기회가 과연 있기는 할텐가!!
여튼, 그렇다. 천국에 가기 위한 혹은 그렇지 않더라도,
그만큼 이 세상에서의 삶은 중요한 것이다.(골프를 배워뒀다면 금상첨화! 당신은 위너!)
그러니, 골프를 배워 천국에 가야겠다.
내일 부터 여의도에 가면 나눠주는 골프+헬스+스쿼시 할인전단지를 유심히 봐야겠다. 16강 들어가면 16개월 무료로 해주겠다는 내용도 있던데, 상당히 유심히 볼 일이다, 싶다.
p.s 책에 나온, 앞으로 가슴에 품고 살아야 할 귀한 내용들을 공유하며 오늘의 서평은 마쳐보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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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로,
"책 표지만 보고 내용을 짐작하면 안 되는 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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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적용 - 그렇다. 얼굴과 성격은 반비례한다거나 하는 생각따위, 절대 가지면 안되는 것임을 먼로는 이렇게 멋들어지게 표현해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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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카소는 이렇게 말했단다. 검증된 지식을 뛰어넘는 창조력에 대한 그의 멋진 인용구라지만 이 경우는 글자 그대로 받아들여야 한다. 명언무오주의랄까..
"여자를 사랑할 때, 먼저 다리 길이를 따지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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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적용 - 말이 필요없다. 이거슨 진리임.
아, 좀 와닿지 않는 사람도 있을까? 뭐 그렇다면 나름의 진리 두개 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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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감에 대해 이야기한 에머슨의 에세이였다.
"자신의 생각을 믿는 것, 자신에게 진실된 것은 모든 사람에게 진실되다고 믿는 것, 그것은 천재적인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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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펜하우어는 이렇게 말했다.
"단순히 누군가에게서 배운 진리는 의족, 의치, 가짜 코, 아니면 기껏해야 이식된 피부와 같아서 우리 몸에 그냥 붙어 있을 뿐이다. 그러나 스스로 사색하여 얻은 진리는 자신의 손발과도 같아 진정으로 우리 몸의 일부가 된다. 이것이 사색가와 단순한 학자의 다른 점이다."
(성형을 경계하시는 쇼펜하우어 형님의 말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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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부터 진짜 p.s
뭐 서평이니까. 쓰는 거지만 이 책은 얼른 얼른 보고 박민규의 삼미수퍼스타즈의 마지막 팬클럽을 일독하길 진심으로 기원한다. 별점에 속지 말지어다.
마늘까고 완두콩까고 겨울이불 발로 밟아빨고 청소하고 책장 조립하느라 더 이상 힘이없으니 잠깐 쉬었다가 써야겠다.